수공기억_Handmade Memories

정연두展 / JUNGYEONDOO / 鄭然斗 / video.installation   2008_1017 ▶︎ 2008_1212

정연두_수공기억-영과 육의 갈림길에서_LCD 모니터, 영상설치_00:09:16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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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8_1017_금요일_05:00pm

작가와의 대화_2008_1129_토요일_02:00pm 『수공기억』제작 과정 에피소드 영상 상영

관람시간 / 월~토요일_10:00am~06:00pm / 일요일_10:00am~05:00pm

국제갤러리_KUKJE GALLERY 서울 종로구 소격동 59-1번지 Tel. +82.2.735.8449 www.kukjegallery.com

정연두는 그간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드나드는 작업을 해왔다. 그는 다양한 나이 대와 국적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그들이 꿈꾸는 이상과 현실을 직시하는 사진을 찍어왔다. 정연두는 일상적 행위나 유희를 담은 사진 속의 현장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하는 퍼포먼스 사진인「보라매 댄스홀」을 선보이며 처음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 이후 그는 사진을「내사랑 지니」(2001)에서 사람들의 꿈을 현실로 이루어주는데 사용하였고,「원더랜드」(2004)에서는 현실을 뛰어넘는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구체적인 이미지로 만들어내는 도구로,「로케이션」(2005) 연작에서는 현실과 비현실 사이의 경계에 존재하는 심상의 풍경을 나타내는 장치로 다루었으며, 또「다큐멘터리 노스탈지아」(2007)에서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에 대한 향수를 드러내기 위한 중요한 연출의 수단으로 사용하였다. ● 그의 작품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인위적인 배치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등장인물이 전해주는 서사에 녹아 들어 관객들로 하여금 연출과 무관하게 자유로운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정연두의 사진 속에서 현실과 판타지 사이의 넘기 힘든 경계들은 그 접점을 흐리면서 감정과 욕망에 대한 새로운 시각적 서사의 경험으로 인도한다.

정연두_타임캡슐_혼합재료_280×656.2×250cm_2008

이번 국제갤러리 전시작들은「타임캡슐」과「수공기억」6개 시리즈로 총 7점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1층 전시장에 설치된「타임 캡슐」은 잘 알려진 사진 자판기 형식의 이동식 사진 스튜디오이다. 그 안에는 작은 영화 촬영소와도 같은 작은 무대가 있다. 그는 여기서 기존의 사진 자판기에서 볼 수 있던 디지털 효과로 만들어진 인물주변의 장식적 요소를 직접 제작한 소품과 배경으로 대치시켜 놓았으며, 실제 스튜디오에서처럼 사진촬영을 위한 전문적 조명 시스템을 설치해 놓았다. 카메라와 무대 사이의 복잡한 무대 장치들은 관객 쪽에서 바라 보았을 때는 별다른 의미 있는 형태를 보여주지 않지만, 반대편 카메라에서 바라보았을 때는 사물들이 교묘히 배치된 전경, 중경, 원경을 모두 갖춘 완벽한 이미지로 보인다. 즉 여러 개의 장치들이 하나의 풍경을 이룸으로써 그 안에 들어와 있는 관객은 알지 못하는 전혀 다른 장소에 와있는 듯한 이미지를 출력된 사진으로 확인하게 된다. 사진 속에는 여의도를 배경으로 풍경 속의 자신의 모습이 찍혀 있다. 이 사진 속에서 관객이 발견하게 되는 것은 현대적 도시인 서울이 과거에는 갖고 있었으나 지금은 잃어버린 향수어린 풍경 속에 홀로 서있는 자신의 모습이다. 정연두는「타임캡슐」을 통해 과거의 서울의 풍경 속으로 돌아가는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관객들은 이를 통해 아름다웠던 과거의 풍경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2층 전시장에서 선보이는「수공기억」은 총 6점의 시리즈로 만들어졌다.

정연두_수공기억-아나운서_LCD 모니터, 영상설치_00:10:31_2008
정연두_수공기억-제주도 낙타_LCD 모니터, 영상설치_00:08:14_2008

이 작품들은 각각 두 개의 모니터로 이루어져 있는데, 한 화면은 탑골 공원에서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는 불특정한 노인이 등장인물로 나와 살아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일화를 이야기하는 인터뷰의 기록영상을 보여주고 다른 화면은 그 기억을 바탕으로 세트 장에서 정교하고 드라마틱하게 재구성된 영상을 보여준다. 작가는 이들이 과거를 회상하며 떠올린 가장 인상적인 이미지나 기억들을 또 다른 화면 속에서 마치 연극의 리허설처럼 준비과정까지 모두 포함하여 보여준다. 오렌지색 작업복을 입은 일꾼들이 각 장면마다 무대를 변형시키고, 세트를 바꾸는 모습이 그대로 기록되어 있는 이 작품은 이제는 잊혀져 버릴 기억의 풍경을 말 그대로 수공으로 재현하는 과정을 숨김없이 보여준다. 화면에 등장하는 무대는 사소한 세부에 이르기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이루어진 많은 사람들의 노력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작가는 영화적 요소들을 동원하여 점점 잊혀져 가는 노인들의 푸념 어린 이야기들을 드라마틱하게 형상화하고 있다. 그는 기억으로부터 다시 불려 나온 이 이야기들을 가상의 연출을 통해 다시 현재의 시간 속에 실현시킨다. 이 영상작업을 통해 작가는 여태까지 다뤄왔던 허구와 현실의 경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억의 현재성과 현재가 기억이 되어가는 과정의 경계를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정연두는 이 작품을 통해 한 개인의 삶과 자신의 과거에 대한 회상 속에서 이제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과거의 아름다움에 대한 동경 또는 아픔에 대한 상처를 환기한다. 이 모든 영상작품은 편집 없이 단 한 번의 롱테이크로 촬영되었다. ■ 국제갤러리

Vol.20081016i | 정연두展 / JUNGYEONDOO / 鄭然斗 / video.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