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 댄스/EGO DANCE_3

유창창_에테르_심대섭_JK展   2008_1022 ▶︎ 2008_1109

에고 댄스/EGO DANCE_3_갤러리 쌈지_2008

초대일시_2008_1022_수요일_06:00pm

인디밴드 축하공연(아마츄어 증폭기,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등)

관람시간 / 일~목요일_10:30am~09:00pm / 금,토요일_10:30am~10:00pm

갤러리 쌈지_GALLERY SSAMZIE 서울 종로구 관훈동 38번지 쌈지길(아랫길 B1) Tel. +82.2.736.0900 www.ssamziegil.com

에고 댄스/EGO DANCE_3 ● 유창창과 에테르, 심대섭과 JK 등 4명의 작가는 지난 2007년부터 에고 댄스(Ego Dance)라는 신진작가 그룹전을 스스로 기획, 참여하고 실험적이며 새로운 형태의 회화작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티브한 젊은이들의 주 무대인 홍대를 중심으로 활동한 이들 작가의 공통점은 순수미술그룹을 결성하기 전 광고, 일러스트레이션, 그래픽디자인, 만화 혹은 매거진의 삽화작업 등, 타 분야의 측면에서 활동경력이 돋보인다는 것과 4명 모두 순수미술대학을 졸업하지 않았다는 경력사항입니다. 이미 1960년대 상업미술과 순수예술의 경계를 탐구하였던 미국의 팝 아티스트들이 주류미술계에서 그들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바와 같이, 갤러리쌈지에서 진행되는 3번째 에고 댄스 전시는 순수회화와 상업미술의 장르를 넘나들며 아카데믹하지 않은 자유로운 미술형식을 탐미하는 신선한 신진작가 기획그룹전입니다. 본 전시의 오프닝은 인디밴드(아마츄어 증폭기,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등)들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됩니다.

심대섭_Quiet Tim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116.8cm_2008 '스타브로긴은 믿는다 해도 자기가 믿는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 그는 믿지 않는다 해도 자기가 믿지 않는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끊임없는 불안과 특수한 방향으로 기울어지려는 충동.'/'정신적 정욕'_도스트예프스키 「악령」 中_심대섭

기리코와 마그리뜨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심대섭의 작업은 주로 흑백이다. 고요한 밤의 달빛인지, 여름 낮의 나른한 태양인지 추측할 수 없는 독특한 풍경은, 이성을 초월하여 꿈의 세계로 안내하는 듯 몽롱한 빛의 부유(浮游)를 상상하게 한다. 대부분 그의 작업 속에는 멀리 보이는 수평선과 대지가 존재한다. 그것은 확실한 공간적인 지시라기 보다 차라리 끝없는 불안과 황망한 공허를 배가한다. 시 공간을 벗어난 등장인물의 표면은 심대섭 특유의 붓질로 조각상과 같은 견고함과 나약함을 동시에 지닌다.

유창창_지도는 부감으로 즐기는 정지된 추락.01-California Dreaming_116.8×91cm_혼합재료_2008 하강하는 사회는 구성원들의 히스테리를 불러일으킨다. 바퀴 없이 바닥난 연료로 지면과 점점 가까워지는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들은 추락의 공포를 일상으로 느끼고 있다. 지면에 닿기 전, 난 '그럼 이게 다 무슨 소용이 있겠어'를 되풀이한다. 이 비행기는 끝나가고 있고 또 다른 비행기가 이륙할 것이다. 아직 남은 시간 안에서 이미 미쳐버린 캐릭터들을 스케치하고 있다. 하나같이 날 닮았다. 누구도 나쁘진 않지만 맘에 든다고는 할 수 없다. 이미 죽은 기장도 탓할 순 없다. '추락직전' 아름다운 충격을 보고 싶다. 믿기 힘들겠지만 우린 한 비행기를 타고 있다. 역할로 따지면 '코메디언' 이 거룩하지 않을까?_유창창

개인의 내면적 자아로 침잠하는 심대섭의 고요한 풍경과 달리, 비행기 추락직전의 시나리오를 무대로 체제붕괴의 긴박함, 그것의 속도와 역설을 강조하는 또 다른 참여작가 유창창의 근작은 마치 사이렌의 찢어지는 듯한 진동을 연상시킨다. 개인과 사회, 혹은 개인과 개인의 긴밀한 결속과 해체를 발설하는 그의 회화는 본인을 대변하는 여러 캐릭터를 화면 위에 도출하고 사건의 행위자로서, 방관하는 안이(安易)와 추락의 공포, 두 가지 개념을 순식간에 전이시킨다. 이러한 이율배반적 이야기의 재료로 사용된 실제 지도가 의미하는 것은 중력이 지배하는 불시착의 성공인가, 붕괴의 절대적 책임을 지닌 파괴의 주범인가...

에테르_NOT CUTE-SECRET&ENERGY_캔버스에 혼합재료와 아크릴채색_116×116cm×2 / 가변설치_2008 '8시 기강_9시 작업 스타트_오후 5시 아트퇴근_아티스트 공무원이 되고 싶다. 고지식한...에테르'_에테르

한편, 스스로를 '고지식'함으로 정의하는 에테르의 작업은 주관적 취향의 오브제수집을 동반한다. 돌출적인 작품설치 스타일과 예상을 뒤엎는 오브제의 사용으로 알려진 에테르의 태도는 '고지식'이라기 보다 오히려 도전적이다. 보편적 취향에 대한 패러독스를 작품의 타이틀로 선택한 그의 신작 'not cute'시리즈의 눈(eye)들은 인간의 현상인식과 태도를 지배하는 눈이라는 개념의 다양한 변주로써 감시자와 폭로의 메시지를 담는다. 또한 플라스틱 금형으로 무수히 생산된 장난감 인형으로부터 차용된 눈의 이미지는 작가의 메세지를 때로는 은유적이고, 세련되게 우회하는 바탕을 마련한다.

젝케이_honey bee flows over!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0×117cm_2008 '박살 난 꿀단지에서 황금 꿀이 막 쏟아지는 이미지는 행복인지 불행인지... Fragile Honey'_JK

폭발하는 만화이미지를 작품의 도상으로 발표하였던 JK의 신작은 시각적으로 추상표현주의의 선구자 잭슨 폴록의 신체성을 닮아있다. 마치 빅뱅의 확대된 퍼즐조각과 같은 Fragile Honey시리즈는 진공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편과 혼란, 추상 에너지의 시각적 현실화이다. 상업광고와 애니메이션이라는 도구에 익숙한 그의 작업은 인터넷의 세계의 그것처럼 거대하고 광포한 에너지 뒤에 감춰진 허무라면 너무 감상적일까? 깨어진 꿀단지의 사건종료를 향해 달려가는 작가의 방대한 우주공간의 구성이 탁월하다. ■ 이단지

Vol.20081019f | 에고 댄스/EGO DANCE_3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