周祁_ZHOU QI

조우치展 / ZHOU QI / 周祁 / painting   2008_1025 ▶︎ 2008_1114 / 일요일 휴관

조우치_ZQ2008-22_캔버스에 유채_100×85cm_2008

초대일시_2008_1025_토요일_06:00pm

기획_이영희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리씨갤러리_LEEC GALLERY 서울 종로구 삼청동 35-240번지 1~3층 Tel. +82.2.3210.0467~8 www.leecgallery.com

복합적인 기억-조우치(周祁)의 붉은 색 작품의 유화를 음미하며 ● 조우치의 문화 대혁명을 소재로 한 최근 작품들은 붉은 색으로 통일되어 표현되어 있다. 붉은 색 속의 모호한 완장과 흉장, 그 시대의 복장 양식과 특유한 자세는 우리들을 붉은 색의 시대로 되돌아가게 한다. 이러한 시각적인 언어를 통해 우리는 문화대혁명을 고찰하는 작품들임을 알 수 있다. 문화대혁명에 대한 고찰이라고 하면 현재 중국의 예술작품들 가운데에서도 더 이상 신선함이 없는 것처럼 보여지지만, 조우치의 작품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의외로 비슷한 부류의 작품들 속에서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 감성 충돌과 같은 다양한 느낌을 선명하게 내포하고 있다. 이것은 완전히 새로운 시각이다.

조우치_ZQ2008-21_캔버스에 유채_100×85cm_2008

조우치의 첫 작품 시리즈에서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이 한데 모인 인산인해 중에 격동하는 손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손들은 모택동 어록을 흔들며 그림 속 의 주체가 된다. 이러한 주체들의 눈에는 뜨거운 눈물이 가득 고여있고 목이 터지도록 크게 함성을 지른다. 부분적인 특징을 통해 그 시대를 표현한 것은 결국 그 시대에 대한 역사적인 고찰인 것이다. 그러나 조우치의 두 번째 작품 시리즈들에서는 작품 속 주체의 떠들썩한 배경이 사라진 것을 보게 된다. 주인공들은 조용하고 폐쇄된 공간 속에 출현한다. 갑자기 조용해져 버린 배경으로 우리들이 예전에 앞가슴까지 길게 내려 땋았었던 머리와 초록색의 군인 모자, 늘 등에 비스듬하게 매던 군용 가방, 어머니가 군복을 보고 똑같이 만들어 주셨던 초록색 제복들을 보게 된다. 그 옷을 입고 작은 거울 앞에서 비춰보고 또 비춰보며 결국엔 큰길로 뛰어나가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는지 까지 살폈던 기억들과 매일 옷에 묻은 먼지를 조심스럽게 떨어내고 단정히 달았었던 휘장과 흉장, 어머니가 한 땀 한 땀 실로 꿰매 주신 천 신발 바닥까지도 하나씩 기억하게 한다.

조우치_ZQ2008-23_캔버스에 유채_100×85cm_2008

이것은 우리 자신의 청춘에 대한 기억으로 설령 그 시대의 모든 것들이 역사에 의해 부정 되어진다 할지라도 그 시대 성장한 청춘들에게는 모두 추억으로 남겨져 있다. 개체적 자아의 기억은 온화하고 순수하며 아름답다. 이러한 가운데 문화대혁명의 소녀는 마치 우리들의 언니, 여동생, 학우와 아내처럼 너무 익숙하고 친근하게 느껴진다. 그녀들의 언어, 목소리, 동작들을 요란스러웠던 정치적 시대배경과 분리시켜 순박함과 온화함으로 기억되도록 표현한 점에 대해 작가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이 시기를 선명한 붉은색이 아닌 자홍색으로 표현한 것처럼 우리들에게 이 시대를 온화한 추억으로 남겨지도록 묘사한 작가에게 감사해야 하며 우리도 이렇게 보존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 시대 청춘의 개체와 정치의 총체는 분리할 수 있었는가? 청춘이라면 그녀들은 불타는 듯한 패기로 드러나야 한다. 우리는 조우치의 세 번째 작품 시리즈 중에서 그 시대의 문예 선전 대원들이 양팔을 벌리고 씩씩한 걸음으로 다리를 벌려 걷는 모습을 보게 된다. 비록 작품 속에 보이는 백색 선이 그림을 모호하게 한다고 해도 그 표정들은 익숙하고 진실 되어 보여 장엄해 보이기까지 하다. 어떤 부자연스러운 동작들은 우리에게 어색한 웃음을 자아낸다. 바로 정치와 청춘이 뒤엉켜있는 것이다. 기억은 역사와 같이 영원히 밀접한 관계에 있다. 우리는 역사를 고찰하지만, 우리에게 멀어져 가는 청춘을 포기할 수도 없다. ■ 장웨이

조우치_ZQ2008-29_캔버스에 유채_60×50cm_2008

붉은 색의 인도주의 ● 붉은 색은 인간에게 있어 중요한 색이다. 그것이 경고하는 의미와 자극성은 모두 사람들에게 심리학적인 면으로 인식 되어왔고 우리들의 일상생활까지도 적용되어 왔다. 신앙과 정치 에 대한 함의는 사람들이 붉은 색에 부여하는 또 다른 중요성이다. 보편적으로 인간이 가지는 붉은 색에 대한 인식 외에 현대 중국인에게 있어 붉은 색의 의미는 더욱 특별하다. 현재 중국인들에게 붉은 색에 대한 또 다른 기억은 뼈에 사무칠 정도로 잊지 못하는 의미가 있다. 십 년 동안 지속된 "문화대혁명"은 중국인이 붉은 색을 최고의 경지까지 활용하게 하였다. 하늘과 땅을 모두 다 뒤덮은 붉은 색은 엄청나게 쏟아지는 피의 비처럼 중국을 "붉은 색 바다"로 만들었다. 하늘과 태양을 가리는 붉은 깃발과 수천만의 손에 흔들리는 "모택동 어록"은 그 시대의 중요한 특징이었고, 무수한 청춘들이 이 핏빛 속에 녹아 들었다. 조우치는 붉은 색을 통한 독특한 관점으로 붉은 색의 역사를 투영하고 있다. 조우치는 붉은 색을 기본으로 사용하여 "문화대혁명" 시대의 인물들을 붉은 색으로 그려내었다. 작가는 붉은 색으로 그 시대를 표현해 내었고 그 시대의 정신적 세계를 반영해냈다. 조우치는 흰색을 빛나게 사용하는 기법으로 붉은 색 배경 가운데 인물을 그려내고 역사적인 감각을 간결하게 표현해냈다.

조우치_ZQ2008-25_캔버스에 유채_60×50cm_2008

작품 속의 붉은 색은 "문화대혁명" 시기의 붉은 색과는 매우 커다란 차이가 있다. 조우치의 붉은 색은 피 빛의 붉은 색이 아니고 이미 퇴색되어 버린 붉은 색이다. 이런 그림들은 그 당시의 붉은 색 시대와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엄숙함에 가까울 정도인 단순한 배경 속에서 조우치는 그 시대에 공통적으로 가졌던 정신 세계를 묘사하였다. 청춘과 목숨까지도 희생하였던 그 당시 인물들을 우리들은 가슴 속에 서 지울 수 없다. 조우치는 수많은 역사적 사진들을 통해 완벽에 가깝게 당시 분위기를 재현하여, 사람들에게 역사의 변화를 느끼게 해준다. 이렇듯 우리들은 조우치의 작품들 속 추모의 의미를 쉽게 알 수 있다. 조우치의 작품들은 우리들에게 삶의 의미에 대한 보편적 생각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이러한 작품들은 비관적인 인도주의 정신과 심오한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였다. 이것이 바로 그의 붉은 색 작품 뒤에 있는 정신적 내면의 세계이자 현실적 의미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인도주의는 지금 세상에서 더욱 중요하고 절실한 현실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 궈샤오추안

Vol.20081020f | 조우치展 / ZHOU QI / 周祁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