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쌓다

서유라展 / SEOYURA / 徐유라 / painting   2008_1022 ▶︎ 2008_1104

서유라_불후의 명작_캔버스에 유채_130.3×162cm_2008

초대일시_2008_1022_수요일_05:00pm

기획_가나아트갤러리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인사아트센터 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1층 Tel. +82.2.736.1020 www.ganaart.com

젊은 작가 서유라의 책 쌓기 연작, 그 두 번째 전시 ● 가나아트는 젊은 작가 서유라의 개인전을 선보인다. 서유라는 책을 화면 가득히 쌓은 그림으로 2007년 첫 번째 개인전을 열었으며, 두 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서는 책 쌓기 연작을 더욱 다양한 주제와 자유로운 구성, 4호 소품연작에서 200호 대작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스케일로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다루는 주제들은 역사와 미술사, 여성문제, 사랑과 소비, 위조와 대중문화에 관한 것들이다. 작가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작가이자 여성, 한 개인으로서 처할 수 있는 실제적인 이야기를 '책을 쌓는' 독자적인 방식으로 펼쳐놓고 있다.

서유라_에로스에 빠진 미술_캔버스에 유채_97×162cm_2008
서유라_한국 문화재 수난사_캔버스에 유채_194×259cm_2008
서유라_진화론_캔버스에 유채_130.3×162cm_2008

책을 쌓다 : 어린 시절 장난감 블록 쌓기와 같은 유희적인 놀이 ● 작가는 낡은 고서에서부터 다양한 주제의 전문서적과 잡지, 신문 등을 겹겹이 포개고 쌓아 놓는다. 일반적으로 학습의 도구로서 책이 갖는 무겁고 딱딱한 이미지를 지우고, 어린아이들이 장난감 블록 쌓기를 하는 것처럼 즐겁고 재미있는 책 쌓기 놀이를 의도한다. ● 책이라는 소재가 작가에게 친숙하게 다가오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시절 『유라의 하루』라는 일기 모음집을 출간하게 된 일에서 비롯된다. 그 일로 스스로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희망을 갖게 된 작가는 이후 책에서 자신만의 즐거운 기억을 갖게 되었으며, 이후 대학시절 도서관에 빼곡히 꽂혀있는 책들을 볼 때에도 정렬되어있는 조형적인 아름다움과 블록을 연상시키는 유희적인 상상을 경험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블록을 쌓아 자신만의 형태나 이야기를 만들어내듯이 작가는 구성의 기본적인 단위로서 책의 집적이라는 반복 행위를 통해 화면의 리듬감과 메시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서유라_Superhero_캔버스에 유채_116.7×72.7cm_2008

대중매체 이미지의 집적 : 시대의 문제와 팝아트적 속성을 지닌 동시대 회화 ● 서유라의 쌓여진 책 속에는 공통적인 의미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나 텍스트가 있다. 예를 들어 세계적인 미술가들이나 그들의 대표 작품, 대중문화의 익숙한 아이콘과 캐릭터들을 차용하거나 한국미술과 문화의 역사, 페미니즘, 진화론과 같은 학문적 주제의 책을 수집하고 쌓아 올린다. ●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 나라의 역사와 관련된 문제들을 언급한 작품들이 주목을 끈다. 작가는 개개의 책을 조합과 해체가 가능한 실제의 블록처럼 사용하면서 주제와 부합된 특정한 형상이나 색채, 이미지로 구성하면서 쌓는데, 예를 들어「한국 문화재 수난사」와같은 무게 있는 내용의 작품은 무채색으로 어둡게 표현한다. 근대 역사에 대한 인식의 확장을 주제로 한 이 작품에서는 '한국 문화재 수난사'라는 동제목의 책과 '문화재반환', '문화재의 보존'이라는 책들을 쌓고, 일제강점기 약탈된 문화재인 수월관음도와 낙산사의 동종 등 관리소홀이나 미온적인 대처로 사라진 문화재들을 그려넣었으며, 중간중간에 하트 모양으로 접힌 책을 통해 우리 나라 역사와 예술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그 외에도 한국의 역사적 위인들을 다룬 『공부도-한국의 역사』나 신윤복, 추사 김정희 등 한국예술의 역사에 대한 책과 그림을 다루기도 하였다. ● 그림 속에 책이 있고, 책 사이로 보여지는 파편화된 이미지와 텍스트들은 서로 맞물리면서 의미들을 만들어낸다. 자신의 실제 삶 속에서 접하는 많은 대중매체와 지식, 사회문제의 영향들을 '책 쌓기'라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드러내는 서유라의 책 그림. 『책가도』가 한국 근대기에 시대적 욕망을 드러내는 그림이었듯이 그녀의 책 그림을 통해서 우리는 동시대의 모습과 일상 속에서 숨쉬는 예술문화의 다양한 얼굴들을 마주할 수 있다. ■ 가나아트갤러리

Vol.20081021f | 서유라展 / SEOYURA / 徐유라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