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ghts and Days

민경숙_윤정선展   2008_1023 ▶︎ 2008_1115

민경숙_밤 10시의 메인_종이에 파스텔_35.6×43.2cm_2008

초대일시_2008_1023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수~일요일_12:00pm~06:00pm / 월~화요일_예약

옆집갤러리_NEXT DOOR Gallery 서울 종로구 창성동 122-8번지 Tel. +82.2.730.2560 www.nextdoorgallery.co.kr

옆집갤러리는 갤러리 오프닝 전시로 민경숙 작가와 윤정선 작가가 참여하는 2인전을 기획하였다. 민경숙 작가는 덕성여대 및 미국 버지니아 커먼 웰스와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에서 회화를 전공하였고 한국에서 5회, 미국에서 3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이번 전시는 작가가 1997년 도미한 후 한국에서 갖는 첫 번째 전시이다. 윤정선 작가는 이화여대 및 영국 런던 골드스미스 칼리지와 브라이튼 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하였고 4회의 개인전이 있었으며, 김남조 시인과 함께 시화선집 『사랑하리, 사랑하라』를 출간하였다. 옆집갤러리 Nights and Days 展은 우리 자신과 사물이 가지는 관계성과 본질이라는 명제에 관하여 환기하고자 기획되었다.

윤정선_상념(想念)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2.2×145.5cm_2008

우리 자신을 포함하여 세상의 구성은 크게 구분되는 두 개의 상반된 축 위에 놓여 있는데, 그 한편에는 불안한 가운데 형성되는 상대적인 관계의 형성이 자리 잡고 있고 다른 한편에는 확고한 항구성을 가진 독립적인 본질이 놓여 있다. 스스로를 세상에서 분리한 관찰자로서의 우리 역시 세상을 이 두 개의 축 위에서 바라보고 있는데 어느 때는 사물의 관계성에 몰두하며 안도하고, 또 다른 순간에는 물질이 가지고 있는 본질의 소용돌이 속에서 맴도는 인식의 혼돈에 빠져들기도 한다.

윤정선_풍경-기억에 대한 인상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62cm_2007

이렇게 사고는 어느 순간 이 두 개의 축 중에서 어느 한편에 머물기도 하고 이동을 하기도 하며 그 고리를 풀기도 하고 얽히기도 하는데, 이것은 가장 관념적이지 못한 감각인 시각에 우리의 인식이 의존하여 대부분의 판단을 가지려 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이로써 낮은 관계를 형성하는 사회 속에 있으며, 밤은 우리를 자신으로 돌아가게 하여 독립성을 가지고 세상을 주관하게 한다. 하지만, 상상력이 개입하기 시작하며 이 상반된 독립성과 관계성의 두 축은 파괴로써 서로 융화되고 다시 순식간에 전이되었다가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기를 반복한다.

윤정선_상념(想念)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2.2×145.5cm_2008

세상에 놓여 있는 물질은 본래 수평적 배치로써 서로 간섭과 협력을 도모하며 관계를 이루고 있었으나, 추억이나 개인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대상은 그림 속의 요소로써 그려지면서 주변의 사물과 형성된 관계성을 분실하고 특별함이 깃든 고립된 본질을 가지게 된다. 이로써 그림 속의 자전거는 자신의 그림자를 잃고 현실 밖의 다른 차원에서 가지는 본질을 보여주기 위해서 유영하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가운데 분명히 존재하는 관계 이전의 본질을 생각하게 하고 있다.

민경숙_퀸즈 아파트의 밤_종이에 파스텔_35.6×43.2cm_2007

어둠이 드리운 밤이 불러들인 달은 세상 저편을 바라보는 통로이다. 달빛의 최면에 빠진 시선이 깨어나며 처음 눈에 담는 건물은 낯익은 혹은 낯선 몽경(夢境) 속의 기억이다. 언제나 있었기 때문에 의식하지 못했던 건물이 한순간에 발견되는 때, 그리고 존재로서의 사물의 본질을 생각하게 하는 시간. 그 순간 건물은 정당한 지위를 획득하여 주변을 둘러싼 사물과 물질적 본질의 유기적 관계성을 이루게 되며, 우리에게는 물질의 본질이 갖게 하는 관계의 신비를 경험하게 한다.

민경숙_붉은 산장 1_종이에 파스텔_35.6×27.9cm_2008

이렇게 밤과 낮이 교차하며, 우리의 사고는 점점 더 깊은 곳에 깃든 침영(浸影)으로 빠져들고 있다. ■ 김태윤

Vol.20081023a | Nights and Days-민경숙_윤정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