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 Castle 공중누각

채진숙展 / CHEJINSUK / 蔡珍淑 / installation.painting   2008_1023 ▶︎ 2008_1103

채진숙_바벨탑_도자기, 철_가변크기_2008

초대일시_2008_1023_목요일_05:00pm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진작가지원 작가展

관람시간 / 11:00am~06:30pm

관훈갤러리_KWANHOON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5번지 본관 3층 Tel. +82.2.733.6469 www.kwanhoongallery.com

artist note_ "babel" ● 내면에 잠재된 인간의 꿈, 혹은 욕망은 역사 속에서 거대한 성벽이나 도시의 모습으로 발현되었다. 성과 라이트는 권력과 욕망 그리고 삶을 표현한다. Air Castle 은 기반이 허공에 떠있는 상태이다. 언제 흔들려 추락하고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을 표현하였다. 환상의 성에 대한 인간의 욕망 그 멸망에 대해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인 천공의 성 라퓨타는 생활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금은보화로 이루어진 유럽식 성의 그림이 인쇄된 어린이를 위한 블라인드와 오버랩 된다. 유치원, 놀이터의 인테리어나 어린이 방의 블라인드 디자인처럼 꿈을 주는 이미지들은 꿈과 욕망을 가지라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라이트에서 LED 콘트롤러를 통해 빛들은 불안한 감정의 심장소리처럼 두근거린다. 12V의 전기가 피가 순환하듯이 탯줄을 따라 각각에 피어나는 등(라이트)으로 빛이 발산된다. 라이트 사이에는 수많은 욕망들이 스쳐 지나간다. 그 꿈이 꽃을 피우게 되는 경우도 있고 무너져 버리는 경우도 있다. 수많은 희망들을 지닌 각각의 인생들은 모두 태초에 하나에서부터 왔다. 그리고 그 희망들은 샹들리에에 매달려지고 바닥에 설치된다. ■ 관훈갤러리

채진숙_혼돈의 정원_혼합재료_가변크기_2008_부분
채진숙_혼돈의 정원_혼합재료_가변크기, 램프 각 12×12cm_2008_부분

플랑드르의 화가 피테르 브뢰겔이 제작한 판화 작품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먹는다(Big Fish Eat Little Fish,1956)' 에는 지나친 탐욕에 대한 경고 어린 시선이 담겨져 있다. 과부하 상태의 거대한 물고기는 사람들에 의해 찢기어 지고, 그가 삼켰던 무수한 물고기들이 소화되기도 전에 그대로 토해내고 마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결국 도를 넘어선 물고기의 탐욕은 결국 자신을 포획한 사람들의 욕망을 채워줄 뿐이다. 인간이 가진 탐욕의 크기는 얼마나 될까. 현대인들에게 욕망은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힌두교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종교에서 '탐욕'은 죄악의 근원이요, 절제의 대상이었지만, 1882년 니체가 "신은 죽었다"고 선언한 이후, 욕망은 '행복의 추구'라는 명목 아래 다양한 방향으로 진화해 오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인류에게 욕망은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지만, 인간의 끝없는 욕망은 파멸을 자초하기도 한다. 마치 거대한 몸집을 움직이지 못해 잡히고 만 브뢰겔의 물고기처럼... 그러나 이러한 이분법적인 잣대를 넘어서, 욕망은 인간의 근저에 자리 잡은 본성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즉, 인간의 삶 자체가 어쩌면 다양한 욕망, 욕구를 충족시켜나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개인의 욕망은 사회적인 관계를 통해 형성되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타인을 짓밟고 무너뜨려야 하는 약육강식의 원칙에 지배되기도 한다. 욕망은 타인의 욕망들 틈에서 재생산되고, 욕망을 지우기 위해 욕망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또 다른 열망을 수반하게 한다.

채진숙_혼돈의 정원_혼합재료_가변크기, 램프 각 12×12cm_2008_부분
채진숙_Air Castle 공중누각展_2008

채진숙의 개인전 'Air Castle'은 '성공(成功)'을 향한 현대인의 욕망을 '성(城)'의 이미지로 가시화 한다. 인간의 노력으로 쌓아 올려진 성곽은 자신의 영역이며, 힘의 상징이다. 하지만 땅을 기반으로 단단하게 올려져 있어야 할 성들은 위태로운 모습으로 공중을 부유한다. 각각의 성들은 더욱 높은 곳을 향하고 있지만, 높은 곳에 있을수록 더 산산조각 나기 쉽다. 마치 신기루처럼 떠있는 성의 이미지는 인간이 추구하고자 하는 이상향이자, 수많은 욕망들을 생산해내는 근원적 장소이다. 각각의 욕망을 지닌 인생들은 모두 한 줄기에서 시작되며 이들은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상호 공존한다. 벽과 바닥을 타고 흐르는 전선들은 마치 모세 혈관과도 같이 램프들을 연결하고, 빛을 내뿜는 램프들은 작품 속에서 심장 박동처럼 두근거린다. 램프가 대변하고 있는 개개인의 '인생'을 빛으로 존재하게 하는 것은 결국 그 이면에 존재하는 '욕망'이며, 욕망은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전류를 따라 순환한다. 욕망은 바닥에서 에너지를 내뿜어 내는 램프들 사이에도 있고, 성의 안팎, 심지어 성과 바닥 사이의 빈 공간에도 존재한다. 여기에서 욕망은 결여나 결핍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스피노자나 니체가 상정한 것처럼 무의식적인 에너지의 흐름에서 생성된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은 필연적으로 연관되며, '혼돈의 정원(Garden of chaotic)' 그리고 '공중누각(Air Castle)' 두 작품은 공간 안에서 마치 하나의 유기체와도 같이 결합되고, 함께 호흡한다. '욕망'은 인간의 존재, 세상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개개인이 갖고 있는 욕망이란, 그리고 그들이 꿈꾸는 희망이란 과연 가치 있는 것인가. 우리는 때로 헛된 욕망과 무가치한 것을 위해 타인의 욕망에 대한 의지, 희망을 꺾어 버리진 않는가. 혹은 본연의 모습을 잃고, 삶의 주체가 아닌 '욕망'의 노예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자본주의 현대 사회에서 욕망은 점차 확장되어 가고 있으며, 각박하고 치열한 현대 사회에서 '더 높은 탑을 쌓기 위한' 질주는 미덕이 되어 버린 듯하다. 채진숙의 작업은 현대인의 '성공'에 대한 무조건적인 집착에서 한 걸음 물러나, '욕망'의 본질과 삶의 진정한 가치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보여준다. ■ 박소연

채진숙_혼돈의 정원_혼합재료_가변크기, 램프 각 12×12cm_2008
채진숙_혼돈의 정원_혼합재료_가변크기, 램프 각 12×12cm_2008

'Big Fish Eat Little Fish,1956' is a copperplate engraving produced by Pieter Brueghel the Elder, 1525- 1569. It gives a warning of immoderate greed. An overstuffed giant fish is caught by people and throws up numerous ill-digested small fishes. Finally, immoderate greed of fish satisfies human's desire. How big is human's greed? What is the meaning of the desire to the modernists? ● Most religions like Christianity, Buddhism, Islam, and Hinduism said 'greed' means the root of all evil and the target of self-control. But desire has evolved under the name of 'the pursuit of happiness' since1982 when Nietzsche declared 'god is dead'. Desire is the motive of society developments, at the same time it cause ruin like the fish of Brueghel. We have to recognize that desire is the original nature of humans. That is to say the life itself may be a process of satisfying many desires. We tread down other people by the rule of the jungle in social relationships. Desires are reproduced from others desires. And if you get rid of a desire, there will be another desire. ● The exhibition 'Air Castle' by Jin-suk Che expresses desire with the image of the castle metaphorically. The castle is a holy ground and a symbol of power. But the castle doesn't stand on hard ground. It is just hovers in the air with a risky appearance. Each castle wants to be higher and higher. But the higher they go, the easier for them to be broken into pieces. All creatures having desire begins from a root and spreads to whole world. ● It is connected to each other and to the stem. The running wires crawling on the wall and on the floor are connected toalamp. The lamps are connected shinning like capillary vessels. The image inside the lamp is the expression of desire and it spreads out following the wire. As a result, it exists everywhere. It did not begin from lack or shortage, it was just created from the flow of unconscious energy as Spinoza or Nietzsche said. ● So, GARDEN OF CHAOTIC and AIR CASTLE coexist together in this work. It has a positive side that preserves the human and the world but it also can get hurt when people have vain wishes and worthless things. It is getting bigger in the present age and keeps growing 'the racing to build a higher castle". The work of Jin-suk Che is out of the blind tenacity of success, seems sincere introspection for the essence of desire and the true value of life. ■ PARKSOYUN

Vol.20081023c | 채진숙展 / CHEJINSUK / 蔡珍淑 / installation.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