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중간한 풍경-Utopia

전나무展 / JEONNAMOO / 田나무 / painting   2008_1024 ▶︎ 2008_1111

전나무_무릉도원-유유자적_장지에 채색_100×80cm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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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8_1024_금요일_06:00pm

예술공간 헛 2008 전시공모 개인전

관람시간 / 01:00pm~09:00pm

예술공간 헛_HUT 서울 마포구 서교동 368-13번지 Tel. +82.2.6401.3613 club.cyworld.com/hut368 www.hut368.com

높은 산이 사방을 둘러싼 외진 곳 / 이곳을 찾아가기 위한 험난한 과정 / 아무나 출입할 수 없는 매우 좁은 입구 / 담 너머의 세상을 이따금씩 훔쳐 볼 수밖에 없는 곳 / 속세의 인연을 모두 잊어야하고 버려야 하는 곳 / 한번 들어가면, 다시 나오는 사람은 드물다는 점 / 자연과 벗할 수밖에 없는 곳 / 시간이 지난 그 곳은 가끔 술자리에서 전설로 전해질 뿐이었다.

전나무_무릉도원-군대스리가_장지에 채색_103×146cm_2008
전나무_무릉도원_장지에 채색_206×130cm_2008

대한민국 남자라는 누구나 가야하는 끔찍한 '군대'와 동양의 이상향이었던 '무릉도원'은 유사한 점이 많다. 지리적?물리적 속성은 거의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목할 만 한 점은 시간의 경과(전역 후)에 따른 인간의 추억과 소문이 닮아있다는 점이다. 오늘날에도 군대는 대개 속세(현실)와 동떨어져 있는 곳이며, 자연과 벗할 수밖에 없는 외진 곳이다. 생각을 살짝만 바꾸면, 이곳은 전쟁을 위한 곳 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이상향에 가까운 듯하다.

전나무_불꽃놀이_장지에 채색_103×146cm_2008
전나무_추수_장지에 채색_90×145cm_2008

연병장(운동장)에는 고물 탱크가 있고 겁 많은 사슴들이 군인들과 함께 뛰어논다. 이들 모두는 이기고 지는 전쟁이나 승부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그저 자연과 유유자적할 뿐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를 꿈꾼다. 이곳은 아무리 찾아 헤매어도 찾을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굳이 찾으려면 그것은 시간의 관계 속에서만 어중간하게 존재하는 것 같다.

전나무_개구리 낚시_장지에 채색_130×98cm_2008
전나무_태권소녀_장지에 채색_90×145cm_2008

실제로 군대 막사에 복숭아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그 당시 힘들고 죽겠는데 왜 이다지도 복사꽃은 아름다운지... 군복무 중에는 몰랐다. 전역을 하고 시간이 한참 지난 뒤, 그 곳은 술자리에서 유토피아가 되어있었다. ■ 전나무

Vol.20081024a | 전나무展 / JEONNAMOO / 田나무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