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illa Square

한진수展 / HANJINSU / 韓眞洙 / installation   2008_1023 ▶︎ 2008_1120 / 월요일 휴관

Vanilla Square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8

초대일시_2008_1023_목요일_07:00pm

KOREAN YOUNG ARTISTS 4: Media arts&Installations

관람시간 / 평일_11:00am~08:00pm / 주말_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두산갤러리 서울 DOOSAN Gallery Seoul 서울 종로구 연지동 270번지 두산아트센터 1층 Tel. +82.2.708.5050 www.doosangallery.com

두산갤러리 서울은 Korean Young Artist series의 네 번째 기획으로서 설치 작가인 한진수의작품을 선보이고자한다. 2005년 화이트월 갤러리에서 전시를 마치고 유학을 다녀온 후 본격적인 첫 개인전이라 할 수 있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과거 작품에서 줄곧 탐구해 왔던 주제의 연장선상에서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보여주고 있다. ● 작가는 "전시장에 들어오면 바닐라 향이 은은히 퍼지면서 관객은 향기의 즐거움을 맛보게 된다. 그러나 바닐라 향을 풍기는 이 액체는 이내 더러워지면서 관객들의 즐거운 기분을 더럽힌다. 하지만 이 더러움은 다시 장난감 같은 물체의 움직임으로 인해 새로운 관심으로 환기되지만, 이 움직이는 물체가 길거리에서 납작하게 깔려 죽은 비둘기라는 사실을 아는 순간 관객들은 어떤 외롭고 불안한 상실감에 사로잡히게 된다"고 말한다. ● 자신이 알고 있던 어떤 것들이 어느 날 갑자기 생각한 것과 전혀 다른 곳에 위치해 있는 뜻밖의 상황을 통해 또 서로 다르다고 생각한 이질적인 것들이 서로 등을 맞대고 있음을 깨달았을 때 작가는"이 다원화되고 상대적인, 떠도는 세상에서 자신의 꿈이나 소망과는 상당히 다른 직접적 현실을 발견하게 되며, 그것은 곧 기대와 실망, 즉 아름다운 꿈을 꾸지만 곧 환상이 되어 사라지고 말아버리는 상실감의 순환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자신의 자화상"이라고 자조하듯이 말한다. ● 결국 작가는 진정한 개인의 꿈과 희망을 자기도 모르게 잃어버리고 'The Public"이라는 이름으로 획일화된 좀비같은 현대인에게 주체적으로 자각되지 않은 사회적 현실은 허황되고 헛된 꿈일 수 있음을 자신의 어릴 적 기억을 형상화 하여 환기시키고자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한진수_작품스케치_2008

1970년대를 전후하여 미니멀리즘이 쇠퇴하면서 등장한 개념미술은 마르셀 뒤샹이 미술에 부여한 오브제의 개념이 확대되고 극단화된 것으로서, 예술품은 작가만의 독점적 생산물이 아니라 아이디어만으로도 작가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가진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준 현대미술의 한 경향이라 할 수 있다. ● 이러한 개념미술의 근본적 성격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 바로 설치미술이라 할 수 있는데, 좀 더 명확하게 미술사적으로 설명하자면 설치미술의 본래 의도는 회화의 캔버스와 조각의 고정적 형태로부터, 즉 이미 전형화되고 전범화 되어버린 모더니즘이라는 고정관념으로부터 벗어나고, 한편 역설적으로 모더니즘의 순수한 이상과는 달리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자본화 되어가는 현대미술을 비판하기 위하여 시작된 것이라 할 수 있다. ● 따라서 설치미술은 회화나 조각처럼 기존의 전시공간에 종속되어 배치되는 것과는 달리, 공간 자체도 주제와 상황에 따라 작가에 의해서 새롭게 해석되는 한 작품으로서의 성격이 강하고 따라서 작품과 공간 그리고 작가가 하나가 되어 미술품으로 다가가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 설치미술의 가장 원형적인 형태로 등장한 키네틱 아트는 원래 운동성, 즉 움직임에 대한 시각적 반응을 탐구하기 위하여 등장하였는데 이후 당대의 최첨단 미디어와 결합하면서 보다 진보적이고 다양한 형식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한진수_작품스케치_2008

지금 현재에는 컴퓨터 혹은 첨단 테크놀러지를 사용하는 하이 테크 경향과, 기계의 매커니즘을 이용하는 로우 테크놀로지 경향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한진수작가는로우테크놀러지를주요미디엄으로사용하는최초의설치미술의개념에상당히부합하는원형적작가라할수있을 것이다. ● 최근 기술문명의 발달에 따라 등장한 수많은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그 미디어의 본질적 속성을 미술화하지 못하고 테크놀로지에 종속되어 매체의 탈 전통화와 탈 형식화라는 설치미술의 본질적 의미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또한 요란하고 현란한 첨단 테크놀러지를 구사하는 인터랙티브나 미디어 아트는 현대무용이나 퍼포먼스 등 타 장르의 장식물으로 변질되어 가거나 현대미술의 한 지류로서 겨우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 이러한 이유로 인하여 19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전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첨단 테크놀러지 미디어 아트는 더 이상 발전을 보이지 못하고 현대미술의 가장자리로 벗어나 있으며, 지금은 다만 초기적인 형태의 싱글 채널 비디오나 TV 모니터를 활용한 비디오 아트가 미디어 아트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한진수_작품스케치_2008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한진수는 전통적 매체를 벗어난 대체적 매체로서의 미디어를 미술적 관점에서 제대로 다루고 있는 작가로서 설치미술의 본질적 성격을 제대로 구현해내는 작품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그의 작업은 최첨단 하이 테크놀러지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기술이 작품의 개념에 녹아 들게 하고, 자기가 다루고 있는 매체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마치 그럴듯하게 제스쳐하는 작가들처럼 허구적으로 사람을 현혹하지 않는다. ● 따라서 그의 작품은 형태와 의미가 명확하게 일치하는 지점에서 재현됨을 볼 수 있으며 예술작품의 사회적 커뮤니케이션과 공공성,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작품과 관객의 의사소통을 중요시하고 또 사회적인 이슈 속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하는 설치미술의 근본적 속성을 잘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의 제목은 『Vanilla Square』이다. 말 그대로 작품에서 바닐라향이 풍기고 누구나 와서 바닐라 향과 함께 작품을 즐기고 몸으로 체득할 수 있는 광장을 연출하고자 한다. 이 경험은 과거 한진수작가가즐겨표현했던대중과의예술적소통의장으로서누구나가즐길수있는도시속의소통의광장이라는느낌으로다가갈것이라생각된다. ● 많은 설치미술이 그렇듯이, 전시 공간을 제대로 해석해 내고 시간과 공간 그리고 작가 내면의 예술적 수준이 제대로 결합될 때 설치미술은 그 파괴력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작가로서의 역량과 가능성도 함께 보여지는 법이다. ● 한진수의이번전시를통하여이것저것안전장치로서가져가는전략과방법으로서의설치미술이아니라, 의미 본질의 핵심 깊숙이서 개념으로나 형태로도 완성도 있는 설치미술의 정수를 보여주기를 기대해 본다. ■ 두산갤러리 서울

Vol.20081024h | 한진수展 / HANJINSU / 韓眞洙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