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aison-Reconstruction

박대성展 / PARKDAESUNG / 朴大成 / installation   2008_1022 ▶︎ 2008_1103 / 일요일 휴관

박대성_PART III Liaison-Room_혼합재료_123×142×12cm_2008

초대일시_2008_1025_토요일_05:00pm

SeMA 신진작가 지원展

관람시간 / 11:00am~08: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무이_GALLERY MUI 서울 서초구 서초동 1658-14번지 무이빌딩 1층 Tel. +82.2.587.6123 cafe.naver.com/gallarymui

생존의 흔적, 기억의 그림자, 그리고 삶의 형식에 대한 은유-지각, 생태, 그리고 생명력 ● 우리의 지각은 삶을 경험하는 방식을 규정한다. 우리가 바라보는 세계는 투명한 중립적인 세계가 아니라 생존 환경에 의해 굴절되고 취사선택된 가치-지향적 세계이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생존에 필요한 요소들 예컨대, 먹이감이나 천적 등에 집중하고, 생존과 무관한 외부 자극에는 무감각하게 반응한다. 우리의 지각은 우리의 삶의 지평을 기반으로 형성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환경에 대한 적응이 생존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이라면 생태학적 요소가 지각의 가장 밑바닥에 자리 잡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특히 익숙하지 않은 환경을 접하게 되면, 세상을 바라보던 자신의 기존 지각 방식이 낯설게 느껴지고, 지각의 대상이 아니라 지각 방식 자체에 대해 주목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자신만의 지각의 특이성을 경험하고, 자신의 고유한 지각을 통해 세상과 대면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타자와는 다른 나의 존재감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 박대성은 '새 둥지', '판잣집', 그리고 '집의 평면도 모형'을 통해 생태학과 지각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는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생존의 흔적과 지각 방식을 형상하여 '주체와 환경 사이의 보이지 않는 영역'에 대해 질문을 하고 그 답을 제시하려고 한다. 그의 작품은 보이지 않는 '주체와 환경의 관계'를 구현하고 있고, 이것을 통해 우리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확신하게 만든다.

박대성_PART III Liaison-Room_혼합재료_40×60×10cm_2008
박대성_PART II Liaison-Construction Work_나무_40×60×10cm_2008

생존의 흔적으로서 새둥지 ● 박대성은 새둥지의 구축 과정을 통해 삶의 흔적을 구현하고 있다. 그는 일정한 길이의 나무막대를 하나씩 포개어 쌓아가는 방식으로 실제의 새둥지와 유사한 형태의 구조물을 실제 벽면에 구축해 놓고 있다. 언 듯 보면 실제 새둥지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일정한 크기의 나무 막대기를 규칙적으로 포개어 쌓아 올려놓고 있다. 그는 새가 자신의 둥지의 재료를 하나씩 물어와 오랜 시간동안 세심하게 구축한 과정을 형상화하고 있다. 또한 그 구조물의 가운데를 일정 정도 비워놓음으로써 그 곳에 둥지를 튼 새의 크기와 모양을 가늠할 수 있도록 제작해 놓았다. 이 작품은 새와 그 주위 환경이 상호 관계를 맺는 기나긴 시간의 축척 과정을 보여주면서 새가 외부 세계와 연결되는 방식을 우리에게 은유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새는 생존을 위해서 자신의 신체적 능력이 허용하는 한 견고한 구조로 자신의 둥지를 만들려고 한다. 그러나 그 방식은 외부의 환경에 적응하는 방식을 취할 수밖에 없다. 새는 자신의 능력이 허용하는 크기의 재료를 사용하고 또한 그 환경에서 이용 가능한 재료를 사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대성은 새 둥지 형태로 나무 막대를 구축함으로써 주체와 환경과의 관계를 성찰하고 있다. 나무의 일련의 규칙적인 구축의 과정과 그 정교한 형태가 생존의 흔적을 생생하게 확인하게 만든다.

박대성_PART II Liaison-Reconstruction_나무_209×46×47cm_2008

생태학적 모델로서 판잣집 ● 판잣집 형태의 구조물은「새둥지」가 제기하고자 했던 생존의 흔적의 문제를 더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새둥지 형태의 조형물이 주체와 환경의 투쟁과 화해의 과정을 나무막대들의 구축을 통해 보여주는데 주력했다면, 다양한 형태로 축소된「판잣집」은 생존 환경에 반응하는 주체의 개별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생태학적 측면에서 보면「새둥지」와「판잣집」은 동일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새가 자신이 속해 있는 환경 속에서 이용할 수 있는 재료를 하나씩 날라 새집을 구축하듯이, 판잣집에 살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은 도시의 버려진 재료들을 하나씩 실어 날라 자신이 쉴 공간을 구축한다. 판잣집의 형태는 세계 어느 곳이나 비슷한 형태로 제작된다. 새집처럼 지지물을 이용해 한 축이 형성되면 그것이 안정된 형태이든 아니든 간에 판잣집 재료가 발견되는 대로 보충하고 구축하는 형태로 제작이 된다. 판잣집은 주변의 것들, 곧 버려진 것들로 구축된 것이고, 그 재료의 변화가 판잣집의 형태를 규정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판잣집이 외부 환경의 변화에 반응하면서도 생존 주체마다 각기 다르게 제작된다는 점이다. 동일 지역의 판잣집들은 동일한 재료로 구성되었지만 세심하게 살펴보면 사람의 얼굴처럼 각기 다른 형태로 제작되었다. 판잣집들은 외부 환경에 적응하는 각각의 개별 주체의 다양한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동일한 유형의 재료로 형태에 대한 구상 없이 재료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지만 주체의 개성이 곳곳에 묻어나온다.「판잣집」은 환경에 적응하면서 주체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판잣집」들을 자세히 보라! 주체가 환경과 조우하는 '접점' 혹은 주관이 세상과 소통하는 '통로'에 해당하는 각기 다른 형태의 창들이 뚫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은 외부 환경에 반응하는 개별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이것은 외부 조건을 수용하고 그에 반응하는 우리의 '몸'에 대한 은유라고 할 수 있다.

박대성_PART II Liaison-Mediation_혼합재료_50×60×28cm_2008

삶을 지각하는 틀로서 집의 구조: 기억의 그림자 ● 가장 최근에 제작된「Room」 시리즈는 앞에서 언급한 두 번째 시리즈인「Construction Work」 작품, 즉「판잣집」에서 풍겨 나오는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뉴앙스를 억제시키고, 주체와 환경의 투쟁과 화해의 공간으로서 집의 생태학적 의미를 강화시켜준다. 작가는 한개 혹은 두개의 방으로 구성된 평면도 형태의 조형물을 벽에 붙여 놓고 있다. 이것은 앞의 두 시리즈의 작품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단출한 집의 평면도 이상의 의미를 파악하기 어렵게 구성되었다. 이것은 그「판잣집」의 내부라고 할 수 있다.「판잣집」은 외부 환경에 대한 반응의 외형적 결과를 강조한 것이라면,「Room」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반응의 내면적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 작가는 이전에 이사를 많이 다녔던 경험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전의 공간에 대한 기억이 새로운 공간을 접했을 때, 그 경험들이 서로 동화되지 못하고 그 각각의 기억이 중첩된 형태로 쌓여 간다고 술회하고 있다. 외적인 상황에 대한 적응 과정으로 형성된 집의 공간 구조는 주체의 삶에 체화되어 그 방식의 경험을 익숙하게 만든다. 그런데 주체가 이와 다른 환경을 접했을 때 주체는 비로소 그 경험 방식을 그 환경에 구속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주체는 다른 공간을 낯설게 느낀다는 것을 의식하게 되고, 지각하는 익숙한 경험의 틀이 있었다는 것을 의식하게 된다. 공간의 구조 자체는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틀이 된다. 은 생존 환경을 체화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개별 주체의 고유한 지각 방식을 평면도의 형태로 구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박대성_PART I Projet de-intervention_나무_2004
박대성_PART I Projet de-intervention_나무_2008

투쟁과 화해의 공간으로서 집: 살아있음에 대한 은유 ● 박대성의 세 가지 시리즈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새둥지」시리즈를 보지 못했다면 그의「판잣집」시리즈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고,「판잣집」시리즈를 보지 못했다면 그의「Room」시리즈에 접근하기 힘들 것이다. 또한「Room」시리즈가 없었다면 관객들은「판잣집」시리즈에서 판잣집의 사회적이고 역사적 함의를 찾는데 집중했을 것이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주체가 환경에 적응하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극적인 공간이 바로 집이요, 둥지이다.「새둥지」시리즈에서는 생태학적 적응 과정을 새 둥지로 구현했고,「판잣집」시리즈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주체가 동일 환경에 적응하는 다양한 모습을 형상화했다. 또한「Room」시리즈에서는 환경에 반응하는 주체의 경험의 구조를 보여주고, 환경이 그 주체의 정체성을 규정해 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박대성은 집의 구조물을 통해 타자와 투쟁하고 화해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주체의 생존 공간과 방식을 구현하고 있다. 환경에 적응해 가면서 자신의 방식대로 생존 방식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생존 주체의 생명감을 강하게 전달 받는다. ■ 장민한

서울시립미술관 SeMA 신진작가전시지원프로그램 본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시행중인 2008 SeMA 신진작가전시지원프로그램 선정작가 전시입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전시장 임대료(500만원 이내), 도록, 엽서 등 인쇄물 제작, 온-오프라인 광고를 통한 홍보, 전시 컨설팅 및 도록 서문, 워크숍 개최 등 신진작가의 전시전반을 지원하는 SeMA 신진작가전시지원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Vol.20081025g | 박대성展 / PARKDAESUNG / 朴大成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