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ying Machine

정세용展 / CHUNGSEYONG / 鄭世鎔 / mixed media   2008_1025 ▶︎ 2008_1116 / 월요일 휴관

정세용_Flying Machine_철판 라이트 모터_500×170×170cm_2008

초대일시_2008_1029_수요일_06:30pm

기획공모 선정작가 『2008유리상자-아트스타』Ver.4

작가와의 만남_2008_1029_수요일_06:30pm 갤러리 토크_2008_1113_목요일_06:30pm

주최_봉산 Cultural Center

관람시간 / 24시간 관람 가능

봉산문화회관 BONGSAN CULTURAL CENTER 대구시 중구 봉산문화거리 133번지 2층 Tel. +82.53.661.3081~2 www.bongsanart.org

봉산Cultural Center에서 주최하는「2008유리상자-아트스타」 아티스트 기획공모 선정 작가展은 설치·영상미술을 포함한 동시대미술계 스타미술가와 만남에 주목합니다. 2006년부터 자체기획으로 시행하고 있는 「유리상자 Glass Box」프로그램은 4개의 유리벽면으로 구성된 아트스페이스 내부를 들여다보는 장소 특성적인 전시방식으로 시민들의 예술 향유 기회를 넓히고, 열정적이고 참신한 예술가들에게는 특별한 미술창작지원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올해 아티스트공모 전시의 주제이기도 한 '스타 미술가와 만남'은 미술이 지닌 '공공성'에 주목하고 미술가의 공익적인 태도와 역할들을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며, 이는 미술가의 공공성이 다수의 관심과 지지자를 확보하면서 대중적 '스타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기획공모선정작 중, 네 번째 전시인 「2008유리상자-아트스타」Ver.4展은 조각을 전공한 정세용(1971년생) 작가의 설치작품 'Flying Machine'을 소개합니다. 'Flying Machine'의 설정은 높이 7미터의 천정, 흰색 에폭시 바닥, 사방이 유리 벽체로 구성된 유리상자 전시 공간 안에 천천히 움직이며 표면에 빛을 뿜어내는 빛묶음체(높이500×너비170×폭170cm)와 주변공간을 수놓으며 변화하는 빛 그림 등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 설정들은 작가가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눈치 채게 된 우주의 본질에 관한 보고서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작가 자신의 기억 속에서 끄집어낸 어린시절 여행공간을 관객에게 그대로 느끼게 하고픈 작가의 연출 의지이기도 합니다.

정세용_Flying Machine_철판 라이트 모터_500×170×170cm_2008
정세용_Flying Machine_철판 라이트 모터_500×170×170cm_2008

'사실을 뛰어넘는 본질의 추구'로 설명할 수 있는 작가의 본능적인 조형의지는 우주를 향하고 있으며, 우주를 향한 본질의 추구는 최근 작가 작업의 주요 모티브입니다.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어린시절 옥상에서 어른들 무르팍에 누웠을 때, 또 캠핑을 갔을 때 바라본 밤하늘은 낮에 보는 세계와는 다른, 말 그대로 '별천지'였습니다. 어두운 밤하늘에서 반짝이는 별은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했지요."라며 유년의 꿈과 기억이 예술작품으로 연결되는 맥락을 고백했던 작가는 관객들의 유년시절 기억도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작가는 우리 모두가 어린시절 보았던 그 꿈같은 여행공간이 어떤 사실보다 더 강한 본질적 우주일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번 유리상자展에 설치된 작가의 작업은 자신의 기억을 통해 성찰한 '우주 보고서'입니다. 꿈 속 풍경 혹은 상상화 같기도 하고 설명하기 어렵기만 한 우주에 대한 인간의 인식 편린들 속에서 오히려 사실보다 더 충실한 우주에 관한 본질을 채취하고, 이를 '빛과 Flying Machine'이란 무대설정으로 연출하였습니다. 연출된 유리상자를 마주하며 어떤 이가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누군가의 힘으로 펼쳐지는 우주, 이것은 내가 펼치려 생각해왔던 우주의 모습이다!" 작가는 지난 11개월 동안 작품설계와 제작, 설치구상에 대하여 검토하면서 설치공간의 특성인 유리면의 특수성과 관객이 직접 체험하는 접점부분을 고민하였습니다. 그리고 전시공간 유리면 앞에 마주하면 별이 빛나는 우주의 일부를 체험하는 듯하고 우주를 기억할 수 있도록 연출 지향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 이유들로 인하여 Flying Machine 표면에서 새어나오는 수많은 빛들은 우주를 담아내려는 별빛을 상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Flying Machine은 광활한 우주 속의 인간과 우리들 내면에 존재하는 우주를 동시에 기억할 수 있도록 돕는 특별한 매체로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 정종구

정세용_Flying Machine_철판 라이트 모터_500×170×170cm_2008

"별은 리얼리스트조차 숭상의 대상이었다. 별은 꿈꾸는 것이다." - 고은 - ● 맑게 갠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 아래, 인간이라는 존재는 한없이 작아지고 경건해진다. 우주의 일부인 우리 인간들은 문명이래로부터 지금까지 우주를 경외하고, 상상하고, 끊임없이 우주를 향한 도전의 신호를 보낸다. 무한한 우주는 과학자들의 가설과 연구, 탐사를 통해 조금씩 신비를 벗고 갖가지 매체를 통해 알려진다. 사람들은 그러한 정보와 상상력의 조합으로 '우주는 이러할 것'이라는 자신만의 우주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고대인들은 현대인들이 가진 우주에 대한 정보와는 다른 상상을 하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겼다. 현대에 이르자 그 기록들은 오류였다는 것이 밝혀진다. 먼 미래에 이 현재의 우주에 관한 정보와 기록들은 또 다른 오류라 밝혀질 수도 있다. 그럴지라도 나는 현재의 내가 알고 있는 우주, 작은 지식을 통해 내 가슴 속 품고 있는 우주를 형상화하고 싶다. 미지의 우주를 향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도전하는 인간들의 탐험의지를 형상화하고 싶다. 밤하늘에 끌리어 별자리를 형상화하고, 우주를 항해하는 Flying Machine 등을 만듦으로 인해 조금 더 우주의 본질에 다가가고 그 일부가 되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이지 싶다. ● 내 작업 의도는 어릴 적 보았던 밤하늘의 무수한 별무리 속으로의 여행에 관한 것이다. 그 공간으로의 여정을 떠나기 위해 빛과 움직임 그리고 소리로 만들어진 Flying Machine이라는 장치를 갖추었다. 유년기 밤하늘의 웅장함을 그리며 우주로 향하는 기계의 회전이 시작되면 광원을 넣은 비행체의 날개 표면에서 구멍을 통과한 작은 빛들이 뿜어져 나와 천천히 움직인다. 스피커에서는 카운터다운 소리와 갖가지 음성, 철판을 뚫을 때 생기는 기계음들이 들린다. 회전하는 기계를 통한 빛과 소리가 유리공간속을 가득 채우며 어릴 적 꿈의 공간으로 탈바꿈되길 의도하였다. ■ 정세용

정세용_별자리_철판 라이트_75×151.1×45cm_2007
정세용_별자리_철판 라이트_58×116×57cm_2007
정세용_Milky Way_철판 라이트_145×120×145cm_1997

지상의 성좌, 플라잉머신의 유영 ● 내 마음의 도덕법과 밤하늘의 별빛을 비명(碑銘)에 새긴 칸트는 상상력과 지성의 자유로운 놀이를 예술작품의 일회적인 고유함이자 새로운 질서로 설명하고 있다. 탁월한 이성의 소유자도 인간의 고유한 능력과 경외감으로 다가오는 자연의 명령 앞에 존경과 겸양을 갖추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아마도 '밤하늘의 별빛'은 탁월한 지성에게도 마르지 않은 시적 영감의 원천이었을 것이다. 밤하늘을 수놓은 성좌(星座)는 고대 신화로부터 현대 첨단 과학에 이르기까지 또한 소박한 자연인으로부터 위대한 철인(哲人)에 이르기까지 인간들의 무수한 꿈과 이야기를 풀어내는 모반(matrix)이며, 우리의 문화예술은 달님 별님 이야기나 어린왕자 그리고 스타워즈 등의 다양한 버전을 통해 별들이 총총한 우주의 꿈과 그 속에서 인간이 지니는 소망을 담아낸 것이라 하겠다. 이렇듯 우주를 마주한 인간이 가늠할 수 있는 모든 해석을 우리는 미메시스(mimesis 모방)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세용 작가는 브론즈캐스팅이 주요 전공이며 이와 더불어 불(용접)과 철을 다루는 조각가이다. 화산 안에 작업실을 가진 헤파이스토스가 끊임없이 빠져나가는 미(美의) 신(자신의 아내 비너스)을 물질로 형상화하려는 간단없는 노력을 하였다면 정세용은 불과 철로 현대인이 잃어버리고 있는 꿈을 쉼 없이 벼르고 있다 하겠다. 정세용은 자신의 심상에 담긴 우주(우주에 대한 미메시스)를 기반으로 하여 이것을 다시 물질(주로 철)을 통해 미메시스하되, 별들이 펼쳐져 있는 우주에 대한 인간적 꿈과 소망을 함께 담아 현실 속에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정세용이 구현하는 현실 속 우주는 별들이 살아나 현실 속에서 우주의 성좌를 다시 구성하는 일로 확대된다. 이번에 설치하는 작품 '플라잉 머신(Flying Machine 나는 기계)'은 작가 심상에 들어간 우주와 이를 다시 물질로 변환시키는 이중의 미메시스를 거쳐 형상화되었으며 이는 첨단 산업시대를 배경으로 자신의 소망과 꿈의 전달한다는 측면에서 '날고 싶은 기계'의 의미를 함께 포함하고 있다. 기계 속에 구현된 정세용의 우주는 이제 지상에서 설치 공간과 이를 대면하는 관람객들을 모두 별들로 호명하여 하나의 성좌(constellation)를 이루게 한다. '플라잉 머신(Flying Machine)'은 철판을 구부리고 그 철판에 구멍을 내어 몸체를 만들고 날개를 달아 후기 산업시대 새로운 꿈-기계 종(種)으로 탄생한다. 여기에 동력장치를 이용하여 움직이게 하였으며, 기계-몸체의 표면에는 구멍을 뚫어 별들의 형상(gestalt)을 새겨 놓았고 몸체의 내부에 조명을 설치하여 내부로부터 생명체의 에너지가 별빛으로 흘러나오게 했다. 몸체에 새겨지는 구멍 뚫는 소리는 하나하나 수집되어 기계주변의 소리들, 우리 일상의 소리들과 함께 음향장치를 통해 플라잉 머신의 움직임과 더불어 우주 제작의 탄생 음들로 배치된다. 플라잉머신과 마주할 때 관객은 우리가 잃어버렸던 원형적 촉각(지각)과 소망을 불러내어 탄생의 소리, 움직임, 별빛 등과 함께 플라잉머신이 구성하고 있는 성좌에 소환되는 것이다. 첨단기술기반이 너무나 매혹적이고 매끈하게 환상의 우주를 실현하면서 관객을 몰입시킨다고 한다면 정세용의 철과 용접이 이루어내고 있는 성좌(constellation)는 보다 근원적인 촉각, 청각과 이 속에서 우리의 관계를 환기키면서 몰입보다는 성좌의 구성에 참여하게 한다. 이럴 때 플라잉머신은 몰입이 아닌 '각자의' 지각의 개시를 알리면서 극단의 것들이 하나의 성좌를 이루는 방식으로 설치 공간을 유영하는 것이라 하겠다. 「플라잉머신」은 설치가 곧 성좌를 이루도록하면서 성운(星雲)을 몰고 다니는 꿈-기계이기도 하다. ■ 남인숙

Vol.20081025i | 정세용展 / CHUNGSEYONG / 鄭世鎔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