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섹스 환상곡

이훈규_Chet Lee展   2008_1027 ▶︎ 2008_1120

이훈규_집착과원망_아크릴채색_75×92.5cm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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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7:00pm (이외의 시간은 하루 전 예약 관람, 24시간 오픈 가능)

갤러리 아티스트리 gallery artisTree in Seoul 서울 마포구 서교동 352-31번지 희승빌딩 4층 Tel. +82.10.2437.8815

인간의 섹스는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특별한 마음이 서로의 손길과 몸짓, 체온을 통해 전달하는 행위이다. 한 사람의 몸을 통해 느껴지는 이 모든 감정들은 지친 영혼의 안식처가 되기도 하며, 불완전한 존재가 완성되는 순간의 일체감을 느낄 수도 있다. ● 그러나 이런 감정들은 어디까지나 섹스의 이상적인 면이다.

이훈규_숨겨진새로움_아크릴채색_80×117cm_2008
이훈규_기다림의한편_아크릴채색_66×95cm_2008

하루 밤의 만남으로 이루어지는 순간적인 섹스가 보편화 되고, 인간적 소통의 과정이 생략된 섹스를 사고파는 일이 일상화 된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 이러한 현상들은 발달된 매체의 상업적이고 물질적인 속성이 인간의 삶과 섹스까지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망점과 픽셀로 구체화된 가상의 섹스 이미지는 인간의 의지에 의해 즉각적으로 선택 가능하고, 물질적 속성은 언제든지 폐기와 보존이 가능하며, 우월한 가치는 얼마든지 복제 가능하다. 이 모든 것은 돈을 벌고, 돈을 쓰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것이 발달된 매체의 특성이자 이 시대의 에로티시즘의 특성이다. ● 어느 시대의 어떤 섹스든, 섹스 행위 자체는 순간적이며 강렬하다. ● 그러나 섹스를 하는 인간은 영원하며 긴 변화의 연속에 있다. ● 본 전시는 디지털 미디어에 의해 변질된 인간의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이훈규

이훈규_침잠하는원죄_아크릴채색_168×114cm_2008
이훈규_위반의차이_아크릴채색_100×185cm_2008

앞으로 인간의 성생활은 오직 이윤추구를 위해 작동하는 다양한 미디어에 의해 이루어질 것만 같다. ● 미디어에 지배당하고 있는 현재 우리의 성생활을 살펴볼까? ● 인터넷 포르노 방송과 섹스동영상에 중독된 사람들은 현실에서 이성과 나누는 섹스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따듯한 체온을 지닌 인간에게서는 성적 충동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연인과의 섹스에서는 포르노에서 경험한 자극적인 행위를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인격을 지닌 상대방은 포르노 속 인물과 다른 사람이다. 그 간격은 좁힐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로인한 성의식의 괴리감은 성기능 장애를 가져오기도 한다. 심지어 잔인한 포르노를 즐기던 사람들은 정상적인 인간관계에 장애를 느끼고, 실제 삶에서 폭력적인 방식으로 성을 충족시키려고 하는 경향도 있다. 이는 각종 성범죄로 이어지고 있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Chet Lee_요동치는폭력_람다 프린트_47.7×57.6cm_2008
Chet Lee_아득한파도_람다 프린트_36.1×71.3cm_2008

이런 과격하고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미디어의 성 지배는 곳곳에 있다. 광고에 등장하는 연예인들이 보여주는 성의 이미지는 과장된 몸짓과 이상화된 신체를 상품화한다. 광고를 소비하는 대중들은 이상화된 신체를 표준으로 인식하고 자신의 신체를 이에 맞추기 위해 돈과 시간을 쏟고 자기 파괴에 이르기까지 한다. 체형 교정과 성형 수술, 피부 관리 등이 성행하는 사회에서 대중들은 미디어에 조종당하고, 스스로 세상이라는 진열장의 상품이 되어간다. 이러한 인간의 상품화는 여학생들이 쉽게 돈을 벌기 위해 아저씨들과 관계를 갖고, 대학생들이 윤락업소에서 몸을 팔아 등록금을 버는 사회의 어두운 부분에서 진행되고 있다. 거리의 아름다운 여자들은 모두 비싼 술집에 다 모여 있다는 아저씨들의 말과, 돈만 있으면 꽃미남도 얼마든지 내 애인이 될 수 있다는 아줌마들의 말은 인간의 상품화가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는 지를 잘 드러낸다. ●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고, 이 세상엔 이런 저런 사람들이 다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미디어의 지배는 진행 중이며, 앞으로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나는 작업을 통해 미디어가 만들어가는 성의 실체를 드러내고, 동시대인들과 미래의 성과 우리의 삶에 대하여 이야기 나누고자 한다. ■ Chet Lee

Vol.20081027a | DIGITAL SEX FANTASIA 디지털 섹스 환상곡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