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 풀들의 정원 weed grown garden

주선영展 / JOOSUNYUNG / 朱宣映 / painting   2008_1028 ▶︎ 2008_1123 / 월요일 휴관

주선영_못난 풀_캔버스에 유채_45.5×106cm_2008

초대일시_2008_1028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03:00pm~12:00am / 월요일 휴관

갤러리카페 캐러플 GALLERY CHARAPLE 서울 마포구 서교동 358-46번지 5층 Tel. +82.2.334.1798 www.charaple.org

나의 작업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소소한 일들을 적는 일기장 같은 것이다. 소외, 슬픔, 즐거움, 행복, 부러움, 변태, 상처, 오만, 미움, 가식 등등.... 하루 동안 감정의 변동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는지 모른다. 나는 서른이 갓 넘은 세상은 만만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매번 느낀다. 이런 감정을 느낄 때마다 남들이 아무리 뭐라 하여도 '똑순이'가 되어본다. 내가 그리는 '똑순이'는 무심코 지나쳐 밟히고 어디선가 세상 구석진 곳에서 어떤 꽃보다 아름다운 향기를 내뿜고 있는 못난 풀이 그러하다. 삐뚤어진 보도블록 틈에서 또는 조금 어긋난 시멘트 계단 틈 사이로 언제 어디서 출발점도 모르는 채 풀들이 뚫고 나와 놀라운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 밑뿌리들은 어지럽게 얽혀 있어 무섭기까지 하다. 때론 죽기도 하고 또 다른 꽃을 생성하기도 한다. 마치 불사조 같은 것이다. 삐쭉 얼굴만 내밀고 있는 못난 풀이기에 가능하다.

주선영_못난 풀_캔버스에 유채_72.2×91cm_2008
주선영_못난 풀_캔버스에 유채_72.2×91cm_2008
주선영_못난 풀_캔버스에 유채_60.6×72.2cm_2008
주선영_못난 풀_캔버스에 유채_45.5×53cm_2008
주선영_못난 풀_캔버스에 유채_45.5×45.5cm_2008
주선영_못난 풀 (실례합니다)_판넬에 과슈_27.2×39.4cm_2008

예쁘고 탐스럽고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풀이라면 온실 속과 같은 공간에서 수동적인 존재가 되어버려 언제 어디서 뽑혀버릴지 노심초사 했을 것이다. 예쁘고 귀한 자식일수록 '개똥이'처럼 천하게 이름을 바꿔 부르기도 했듯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이런 풀들 이름을 못난 풀이라 칭하고 싶다. 흔히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은은하고 조용한 풍경이기도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눈물겨운 고통이 있고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있는지도 모른다. 참으로 눈물겹지만 그 누구의 보호도 없이 자기 스스로 싸우고 이겨야 만이 그냥 있는 그대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름 모를 못난 풀들은 각기 다른 장소에 다른 풍경들이 있는 나만의 소중한 정원에서 만난다. ■ 주선영

Vol.20081028c | 주선영展 / JOOSUNYUNG / 朱宣映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