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힘, 21명의 프랑스 현대 사진가들

Power of Photography, 21 French Contemporary Photographers   2008_1030 ▶︎ 2009_0111 / 월요일 휴관

발레리 블랭_무제-보디 빌더 시리즈 중_흑백사진_133.8×208.8cm_1999

초대일시_2008_1029_수요일_05:00pm

주최_성곡미술관 주관_성곡미술관_프랑스 엑스프레스

강연회_큐레이터와 참여작들이 함께하는 사진 이야기 일시_2008_1028_화요일_02:00pm 장소_홍익대학교 홍문관 가람홀 참여큐레이터_아녜스 구비엥 셍시르 참여작가_에릭 보들레르_스테판 쿠튀리에_베로닉 엘레나

관람료 / 대인_7,000원 / 소인_5,000원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성곡미술관_SUNGKOK ART MUSEUM 서울 종로구 신문로 2가 1-101번지 Tel. +82.2.737.7650 www.sungkokmuseum.com

최근 세계 여러 사진 미술관, 관련 잡지와 협회들, 아트페어, 사진 페스티발이 생겨나고 있고, 유수 미술관들에서 사진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이러한 사진의 경향은 과거의 사진 개념을 뛰어넘는 것으로서 사진이 현실의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독특한 예술적 영역을 구축하였다는 말과 같다. 사실 우리는 이미 사진이 독자적인 예술로 인정받기 이전부터 광고나 매체를 통해 사진 이미지와는 뗄 수 없는 관계 속에 살고 있었다. 모든 예술장르가 탄생 초기에는 예술적인 목적보다는 실용적인 목적에서 출발했듯이, 사진도 이제는 초기에 각광받았던 기록이나 스토리 보조의 실용적 단계에서 마침내 유용성을 배격한 독특한 예술 장르로 이전하는 것이 당연하다. 새로운 취향의 대명사인 포스트모던 시대로 들어오니 날아갈 듯 가벼우면서도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고, 원하면 무한 증식마저 가능한 사진을 향해 새로운 취향이 만들어진 것이다. 사진은 현대 미술의 탄생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사진은 단지 회화가 버린 재현의 기능함을 담당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았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화가의 숨결이 배제된 '아우라'가 없는 '추잡한 다수성'이라 하여 천대 받던 사진은 이제 회화가 부러워하는 성대한 축제를 연다.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_영국산 순수 혈통의 종자암말과 망아지_ 플라스틱 가공한 컬러프린트_120×180cm_2003
스테판 쿠튀리에_도시 고고학 시리즈 중, 르노_시바크롬 프린트, 디아섹_111.5×137.5cm_1994
브뤼노 세라롱그_해외로 보내지는 컨테이너들_컬러 프린트_79×98.7cm_2000

1990년 베니스비엔날레 조각부문 대상이 독일의 사진가 베혀Bernard&Hilla Becher부부에게 수여되었다는 사실은 특히 주목할 만한 변화이다. 그들은 버려진 공장의 굴뚝, 물탱크, 광산의 건물 등 산업 건축물들을 기록하는 프로젝트를 세웠다. 이 프로젝트는 건축물들을 완벽하게 기록하는 것이었으며, 객관적 기록을 위해 항상 똑 같은 중성적 빛 아래에서, 똑 같은 각도와 레이아웃으로 구성된 일련의 사진 시리즈를 제작하였다. 여기에서 우리는 전대미문의 미적 특성을 발견하게 되는데, 흑백의 기하학적이거나 구불구불한, 단순한 형태의 시리즈로 계속 반복되는 이미지들은 산업 구조물로서 건축물의 이미지를 넘어, 사회적 조직체로서 어떤 힘들의 관계에 놓여 진 현실을 설득력 있게 드러내준다. 그래서 사진은 평면적 이미지의 추상적 제작 도구가 아니라 물질과 힘의 관계를 실질적으로 구축하는 조형 언어로 발 돋음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1970년대부터 베혀 부부, 죠르주 루스Georges Rousse, 얀 디베츠Jan Dibbets 등은 사진의 조각적 또는 건축적 개념을 제시하는데, 그들과 함께 조각은 더 이상 고정된 오브제를 생산하는, 명확한 재료와 형태를 가진 작품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 창작의 개념과 과정을 연관시키는 행위가 된다. 아울러 거대한 크기로 확대하거나, 기념비적 요소를 도입하고 벽에 걸기 등의 특수한 효과를 통해 사진 이미지의 공간적 지위를 확인해준다.

베로닉 엘레나_파도_컬러 프린트_90×110cm_2005
앙트완느 프티프레즈_침엽수_컬러 프린트_88×47cm, 88×45cm, 88×47cm_2002
필립 라메트_무제_컬러 프린트_150×120cm_2000

「그들은 스스로를 화가라 하기도 하고, 사진가라고도 한다」라는 제목의 전시회 소개 글 속에서 미셀 누리자니Michel Nuridsany는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Christian Boltanski 가 자신은 그림을 그릴 줄 모르기 때문에 사진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화가이다"라고 선언한 것을 의미 깊게 받아들인다. 이와 같이 오늘날 사진은 조각으로서, 설치 작품으로서, 또는 회화로서 그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제 우리 시대의 가장 적합한 '사유의 도구'로서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진 사진은, 새로운 상황을 적극적으로 구상하고, 만들어내고, 조절하며, 실현시킨다. 그래서 눈에 잡히지 않는 어떤 인간적인 감정들을 하나하나 잡아내며 우리의 꿈과 욕망에 형태를 입힌다. 한국 최초 외국문화원인 프랑스문화원 개원 4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한 『사진의 힘, 21명의 프랑스 현대 사진가들』전은 프랑스 국립 현대 미술 재단 FNAC소장품 중에서 21명의 프랑스 작가들의 100여점 이상을 소개할 것인데, 최근의 프랑스 미술 무대의 대표적인 목록을 제시할 것이다. ■ 성곡미술관

Vol.20081031g | 사진의 힘, 21명의 프랑스 현대 사진가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