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_山

이김천展 / LEEGIMCHEON / 李金泉 / painting   2008_1206 ▶ 2009_0131 / 월요일 휴관

이김천_산_장지에 수묵담채_25×43cm_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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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김천 블로그_blog.naver.com/lkc65

초대일시 / 2008_1206_토요일_06:00pm

관람시간/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이김천 스튜디오갤러리 LEEGIMCHEON STUDIO GALLERY 충북 음성군 음성읍 읍내리 560번지 Tel. +82.(0)43.872.2135

어떤 이는 산이 있어 산에 오른단다. 나도 산이 있어 산을 그린다. 돌무데기 흙덩어리에 동식물이 어우러져 사는 동네를 산이라 부른다. 그 덩어리에 많은 이야기와 생각이 담겨있다. 아무래도 하늘과 가깝고 변하지 않을 듯 우뚝하거나 봉긋한 그 느낌들은 우리에게 많은 상상을 하게 만들겠다. 재밌다거나 즐겁다거나 하는 느낌보다는 경외시되고 숭배의 대상이 되기도 쉽겠다. 특히나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눈에는 자신들이 추구하는 지고한 경지의 궁극에 비유할 것들이 많기도 했겠다. 눈에 보이는 현실을 훌륭한 것과 천박한 것으로 나누어 좋고 높은 것만을 숭상하고 그 외의 것을 경시하는 유학자들에게는 우뚝한 바위산들이야말로 바로 눈앞에 있는 성상이었으리라.

이김천_산_장지에 수묵채색_76×141cm_2008
이김천_산_장지에 수묵채색_각 60.5×90.5cm_2008
이김천_산_장지에 수묵채색_각 60.5×90.5cm_2008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라며 우상숭배를 배척하며 변하지 않는 고정된 가치를 가지지 않으려 사는 사람들도 있는데 과거 이 세상의 주된 생각은 세상에 변하지 않을 견고한 가치를 찾아가며 변화를 두려워 까지 한 그들이 바라 본 돌무데기 흙더미...변하지 않을 것만 같은 산...과연 돌무데기 흙두베기로만 생각 했을까...어쨌든 피곤한 사람들에 의해서 과잉가치로 포장된 산을 그냥 소 닭 보듯 바라보고 싶다. 소나 닭이 인위적인 관계의 틀 속에서 보면 친밀하거나 직접적으로 주종관계나 종속관계가 없다 할지라도 이 땅에 살아가는 동등한 가치로서 서로에게는 부담 없지만 서로는 분명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을 것 같다. 어떤 이들은 이제 산수화의 산은 그리는 일이 무의미하다고 까지 이야기한다.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달리 생각하면 오히려 과거 과장된 관계와 개념들로 부터 해방되어 즐겁게 산을 바라보고 그릴 수 있는 시절이라 생각한다.

이김천_산_장지에 수묵채색_82×206cm_2008
이김천_산_장지에 수묵채색_각 60.5×90.5cm_2008
이김천_산_장지에 수묵담채_240×240cm_1993

산에 가면 얼마나 즐거운가. 볼 것도 많고 이야기도 다양한데다 표정은 또 그렇게나 여러가지로 변하는지..고정불변한 숭고함의 상징에서 변화무쌍하고 친숙한 우리네 현실의 터전으로 내려온 산을 그려본다. 그렇지만 그려진 느낌은 예전에 많이 본 수묵산수화 느낌이 많아 보인다. 편안한 시점으로 명암보다는 물성의 차이를 단순하게 그려내다보니 과거 산수화와 비슷해보이지만 결코 비슷하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비슷한 건 사실이다. 그게 내 숙제다. 그렇지만 다르려고 억지스런 노력은 하지 않겠다. 그리다 보면 변할 것 같다. 기다리자. ■ 이김천

Vol.20081206e | 이김천展 / LEEGIMCHEON / 李金泉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