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다

문영미展 / MOONYOUNGMI / 文英美 / painting   2008_1207 ▶ 2009_0104

문영미_moonsea_캔버스에 유채_72.7×173cm_2007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진선북카페 아트프로젝트_38 갤러리진선 작가지원프로그램

관람시간 / 10:00am~11:00pm

진선북카페 JINSUN BOOK CAFE 서울 종로구 팔판동 161번지 2층 Tel. +82.2.723.5977 www.jinsunart.com

어둠이짙어진저녁. 서늘한 미풍과 함께 바닷가의 차가움과 소금냄새를 맡으며 넘실대는 검은 파도를 바라본다. 그 위에 떠 있는 환한 보름달은 움직이는 파도를 향해 환히 비춰지고, 달빛에 반짝이는 검은 파도의 움직임은 마치 부서져 내리는 별빛 같다. 달 밝은 밤의 밤바다를 보고 돌아온 지금, 난, 눈을 감으면 선명히 떠오르는 그 날의 시선만이 아른거리며 남아있다. 평범했던 어느 하루. 그 바닷가의 쓸쓸했던 느리고 긴 여운이 아직도 내 머릿속에 맴돌고 있다. ● 본인은 그 때의 기분을 풍경에서 얻을 수 있는 내면의 거울이라 생각한다. 눈으로 본 그 때의 장면은 기억 속에서 다시 새로운 장면으로 등장하는데, 감은 눈 속에서는 사진처럼 선명했던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지만, 불필요한 장면들은 사라지고, 오로지 그 순간의 느낌과 인상 깊었던 큰 특징만 남겨져 기억하고 싶은 모습만 상상될 뿐이다.

문영미_moonsea_캔버스에 유채_91×116cm_2008
문영미_moonsea_캔버스에 유채_39×39cm_2008

이렇듯, 우리는 과거의 기억이나 경험을 생각하면서 떠오르는 아련함과 그리움의 여운을 사랑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겪어봤듯이 그 기억을 쫓아 다시 찾아 가본 그 곳은 그때의 느낌들은 사라지고, 전혀 생경한, 또는 세련되게 변해버린 허탈함의 흔적만이 우릴 반길 뿐이다. 특별했던 과거의 기억들은 오로지 내 머릿속과 감정 속에서만 생명력을 가지고 살아있다. 그저 몽상의 기억으로만 남아있을 뿐이다. ● 이런 특별한 장소에서의 추억과 풍경에 젖었던 분위기를 그려 넣으면서, 달 밝았던 밤바다를 보며느꼈던 상상속의 느낌을 다듬고 다듬어, 작품 속에 그대로 반영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풍경 속 이미지들은 바다가 아니다. 일상적이어서 지나치기 쉬운 평범한 집과 단조로운 길들, 아무도 없지만, 누군가 조용히 살 것 같은 소소한 풍경의 집들을, 그때의 감정과 함께 그리면서 특별한 몽상의 기억을 그려 넣고 있다.

문영미_moonsea_캔버스에 유채_39×45cm_2008
문영미_moonsea_캔버스에 유채_54×72cm_2008

한 장소에서의 특별한 풍경을 본인의 상상 속에서 거르고 걸러져 단순하게 그려진 집들은, 오히려 단순함에서 오는 매력과, 색의 분명함에 더욱 매력을 느끼게 된다. '달바다'라는 것은, 이렇듯 밤바다의 달이 주는 특별했던 분위기를 나타내는 제목이며, 표현되어진 오묘한 집들이 이 느낌을 대신한다. ● 과거엔 '달바다'라는 느낌을'색으로 담다'라는 표현을 통해 그릇에 담겨있는 색채들을 직접 그려 넣어서 표현하였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본인은 단어에서 주는 일반적 의미에 통용되는 단순한 표현방식이 아닌, 좀 더 사유적이고 깊은 느낌을 위해 풍경으로 바뀌게 되었다. 풍경으로 옮겨진 묘한 분위기는 그릇이미지에서 주던 강하고 다양한 색들과 닮으면서도 다른 느낌이다. ■ 문영미

Vol.20081207g | 문영미展 / MOONYOUNGMI / 文英美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