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방송국 2.0

2008_1204 ▶ 2008_1223

드라마 방송국 2.0展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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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8_1204_목요일_06:00pm

참여작가_권혜원_김태은_서현석_유진희(딴여자)_차혜림

기획_유비호 큐레이팅_성용희 프로듀싱_김민규 코디네이팅_마솔 후원_대안공간 루프_한국문화예술위원회_project-A

관람시간 / 11:00am~08:00pm

대안공간 루프 ALTERNATIVE SPACE LOOP 서울 마포구 서교동 335-11번지 Tel. +82.2.3141.1377 www.altspaceloop.com

드라마 방송국 2.0: 드라마의 즐거움별것도 아닌 고백 현재는 '순수예술'과 '대중문화'가 엄격하게 구분된 세상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 사이의 영역의 침범이나 해체에 반감을 거의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미리 밝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사실 나는 드라마를 매우 즐겨 보는 사람 중 하나이다. 그리고 동시에 (물론 이 '동시에'라는 단어가 문맥의 연결에 모순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큐레이터로 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래서였는지 '드라마'라는 텔레비전 장르와 그 장르적 특성을 시간예술(time based art), 특히 비디오 아트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해 보고 의미의 교차 지점을 지적해 보자는 유비호(RYU, Biho) 기획자의 '드라마 방송국' 전시 제안은 달콤하기까지도 했다.

권혜원_Passing Drama_비디오 LCD스크린, 나무좌대_00:22:00_60.6×160×35.4cm_2008

드라마의 즐거움 ● 드라마'는 다양한 효용을 제공하고 있다. '드라마 방송국 (drama station)'이란 이번 전시 역시 여러 효용 중 하나의 결과물일 것이다. 어려서 텔레비전을 통해 볼 수 있었던 프로그램 중 드라마는 연속극의 형태를 띠고 있어서였는지 기다림을 강제한 설렘을 제공했었다. 매번 한 편이 끝날 때면 다음 편을 기다리게 했었고 일상적 상황을 매우 극적으로 풀어갔기 때문에 내 삶을 순간들을 그곳에 쉽게 투영하면서 빠져들곤 했었다. 이 점이 가장 원초적인 드라마의 즐거움이 아닐까? 물론 대부분의 드라마들은 진부함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흥미를 유발하곤 한다. 뻔한 스토리와 말도 안된 장치들이 남발했고 이 드라마와 저 드라마가 별반 차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응접실의 토템으로 텔레비전과 그 드라마 컨텐츠를 숭배했다. 이 시청의 즐거움은 드라마가 지나치게 진부하고 상투적이며 동시에 자극적인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편향된 이데올로기나 현실 세상에 대한 왜곡된 재현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을 생산해 낸다. 매스미디어에서 보여지는 이 대중을 위한 혹은 대중에 의한 편향된 이데올로기가 여실히 드라마에 담겨 있기 때문에 어느덧 시청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드라마는 커뮤니케이션 이론, 문화 연구의 핵심적 준거자료(reference)로 그 효용이 변화된다. 이와 더불어 전지구화 이후 대중문화의 다양한 교차 과정으로 드라마의 수출입은 중요한 문화 연구의 대상으로 이용되고 있다. 최근까지도 드라마는 재미를 주는 주체이자 비판의 대상이라는 이분법적인 모순관계를 유지했었다. 하지만 또 다른 유용성은 이 모순관계를 포괄하면서 등장한다. 이는 바로 문화적 생산물이 가지는 이데올로기에 대한 관람객의 태도에서 비롯한다. 이제는 이 문화적 생산물이 가지는 이데올로기가 비록 편향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를 충분히 즐기는 일종의 물신주의적 입장을 가지게 되었다. 여기서 바로 대중적 쾌락이 극에 이른 드라마라는 장르가 또 다른 형태인 예술로 연결되는 다리이다. 즉 현재의 사람들은 대중문화적 생산물이 품고 있는 핵인 '통속성'이라는 것이 다분히 혹은 단순히 비판의 대상만은 아니며 충분히 향유될 수도 있고 또한 다른 영역에 영향을 주고 타 영역에서 차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김태은_Permittion_단채널영상_00:20:00_2008

드라마를 향락하다 ● 이와 같은 새로운 차원으로 드라마를 바라보는 것이 이 전시의 태도이다. 예술이 가졌던 대중 문화에 대한 비판적 입장만이 아닌 드라마에 대한 예술적 해석이 참여 작가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 첫 번째 시작은 바로 불특정다수가 쉽게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그 힘으로서 드라마의 통속성을 찾아 보는 것이었다. 사실 사전적의미로 통속적이라는 것은 대중이 세속적이고 천박한 취향에 붙좇아 고상한 예술성이 부족한 것을 뜻한다. 물론 이렇게 부정적인 관점은 아니었지만, 이와 같은 드라마 통속성을 어떻게 규정짓고 작품 내에서 예시하고 정박하고 비판하면서도 이를 변형하고 다른 무엇을 첨가하면서 예술성을 부여 넣을 수 있을까를 작가들은 고민하였다. 지나치게 진부하여 오히려 지시하기 조차 민망한 것들을 예술이 마치 다시 뒤집어 놓는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두 번째는 드라마의 생산, 유통 그리고 소비 등의 구조로 확장되었다. 먼저 언급할 것은 드라마는 주로 고정되어 있었던 텔레비전 수상기에 방송되는 형태를 띠고 있었다는 점이다. 불특정 다수의 입맛에 다 맞을 수 있는 불가능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에 비해서 예술은 특정 장소에서만 보여지고 매스 미디어에 의해 유통되지 않기 때문에 그 유통 채널이 매우 폐쇄적(single channel)이다. 이는 비디오 아트에서 이야기하는 싱글 채널 비디오 single channel video art 와 영문 단어로 일치한다. 예술은 다분히 방송의 방식의 반대편인 협송(narrowcasting)의 개념으로 볼 수 있다. 협송은 이기적이다. 대중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 자신(예술)만을 향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전시는 전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방송'의 형태를 시도해 볼 것이다. 이런 유통과 생산 채널의 폭을 넓히는 시도는 과연 예술과 드라마 간의 상호 영역 변화와 침투를 유발시킬 것인가? 혹은 자본주의 사회에, 상품이 아닌 것과 상품인 것이 같은 방식으로 유통될 수 있을까? 이 전시는 이를 다양한 방송의 채널을 찾아 상영하고 DMB 등을 활용하면서 이를 실험해볼 것이다. 또 하나는 최근 텔레비전의 개념이 운동성(mobility)를 가지게 된다는 점이다. 이제는 텔레비전을 오직 가정에 놓여있는 그것으로만 정의하긴 힘들어졌다. 다양한 개인 미디어의 제공은 드라마의 수신 매체 역시 다채롭게 만든다. DMB나 웹 기반 방식 등과 같이 이동성이 보장된 시청은 기존의 드라마의 형식과 내용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그리고 드라마를 바라보는 예술의 눈은 이 변화를 지시할 수 있을까?

유진희(딴여자)_내 웃음은 파는 거에요_단채널영상, 자작곡_00:09:00_2008

뉴미디어로서 드라마 ● 사실 드라마가 제공하는 흥미로움은 여기뿐으로 그치지 않는다. 드라마는 존재론적으로 복잡한 기반을 지니고 있다. 마치 무대와 사건 그리고 연기하는 사람을 기반으로 하기엔 연극적이며, 더불어 특정 카메라에 의해 촬영되고 다시금 영사된다는 점에서 영화적이다. 그리고 전파에 의해 한곳에서 송출되어 수신기로 도달하는 점에선 라디오적이기도 하다. 예술 특히나 미디어 아트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와 같은 특징을 뉴미디어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인 '재매개 (remediation)'의 태도라고 충분히 적용시켜 말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전시의 예술 작품들 역시 같은 맥락으로 재매개의 과정 속에 있다. 전시 작가들은 단순히 드라마의 내용만을 작품 안에 직접적으로 투영하지 않는다. 좀 더 영리하게 드라마의 장르적 특성과 내적 형식 그리고 드라마를 둘러싼 생산, 유통, 소비 더불어 메타-드라마까지 포괄적으로 다루면서도 이를 예술적 논리 구조와 형태로 변화시키는 창조적 매개를 시도한다. 권혜원 작가는 드라마의 상투적 순간 즉 만나야 할 것 같지만 만나지 못하는 혹은 만나지 않을 사람을 '우연히' 만나게 하거나 못 만나게 하는 그 순간을 정박하려고 한다. 시각적인 효과로 사람들의 움직임과 겹쳐짐은 은유적이면서 동시에 과잉으로 환유적이다. 차혜림 작가는 김수현 극작가의 사랑과 야망이란 드라마의 대사를 영어로 번역 하고 더 나아가 외국 배우(사실 전문 배우도 아닌 그저 외국인일 뿐이다)를 연기시켜 다시 재촬영 함으로서 드라마의 애매한 뉘앙스를 제공한다. 일반 외국인이 읊는 그 대사는 단순한 통속성에 대한 소격효과(alienation effect)만이 강조되지 않는다. 오히려 감정과 언어 사이, 언어와 다른 언어 사이 등의 미묘한 간격을 파열 시킨다. 전지구화 이후 문화의 이동성이 내재했던 이 간극들은 여실히 드러난다. 유진희 작가의 작업은 드라마의 통속적 구조를 드러내고 다른 형태로 변형한다. 드라마의 내용은 너무나도 직접적으로 노래가사로 바꾸고 새롭게 작곡되어 하나의 노래가 된다. 통속 드라마는 다분히 선을 지키지만 예술은 이 선을 심각하게 넘어버린다. 드라마가 보여주지 못하고 관객의 상상에 맡기는 그 빈틈을 완전히 언어로 다 채워버리면서 관객에게 제공되는 '쾌'를 다른 감정으로 변화시킨다. 서현석 작가는 드라마 무대 구성의 외부로 빠져 나가 이를 관조하는 신의 위치로 우리를 이동시킨다. 관객은 드라마의 PD나 작가의 위치에서 무대 안의 내러티브를 상상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새로운 위치를 부여 받게 된다. 더불어 작은 화면이라는 이동(mobile) 텔레비전의 소비 상황을 은유 하면서, HD 방송 형태로 변화하여 더 넓은 세트 장이 필요한 상황과 동시에 이동을 위한 적은 화면 크기로 송출되는 흥미로운 상황에 대해 지시한다. 마지막으로 김태은 작가는 드라마 내적 가상 공간과 현실 세계라는 일반적인 이분법을 벗어난 공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촬영이란 자본과 인력 집합적 행위를 통해 일상적 공간이 드라마 세트장이라는 현실과 비현실의 미묘한 공간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을 드러낸다. 이와 같은 작가들의 작업 방식에서 볼 수 있듯이 순수예술과 대중문화의 거리는 밀접하게 가까웠다. 아니 서로 분리되어 있다기 보다는 서로 안에 서로를 품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장르간의 탈화나 혼성화는 포스트모던 사회의 중요한 특징이라는 것 굳이 더 강조할 필요가 없는 사실일 것이다. ■ 성용희

차혜림_interpathy(Love and Ambition)_단채널영상_00:08:00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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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081208g | 드라마 방송국 2.0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