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독극물 Christmas Toxic Chemicals

최헌展 / CHOIHUN / 崔憲 / photography   2008_1216 ▶ 2008_1230 / 주말, 공휴일 휴관

최헌_Christmas tree of 2008 year_울트라 크롬 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_100×66cm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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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헌 블로그_blog.naver.com/hun0418

초대일시 / 2008_1216_금요일_03:00pm

중앙미술대전선정작가 지원프로그램 기획초대展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주말, 공휴일 휴관

갤러리북 GALLERY NK 서울 중구 순화동 7번지 중앙일보빌딩 로비1층 Tel. +82.(0)2.751.9634 www.galleryNK.com

우주여행 돌아와도 먹을 게 없어 ● 우주여행을 떠났던 작가가 배고파 지구로 돌아왔다. 하지만 무엇을 먹어야 할지. 배를 채울 그 무엇도 안전한 것이 없다. 과연 배고픔을 안고 다시 머나먼 우주로 떠나야 하는가. ● 사진작품으로 세상을 이야기하는 최헌 작가가 2006년 물과 기름의 어울리지 않는 것의 조화를 이야기 하더니 2007년 진정한 조화를 찾아 우주로 떠난다고 선언하고 2008년 크리스마스시즌에 배가 고파 돌아왔다. ● 이번의 주제는 독극물. 물과 기름으로 시작했고 우주로 떠난 이야기의 올해의 마지막 주제인 것이다. 안전한 먹거리를 찾아보려 했지만 어디에도 없고, 안전하다고 하는 것도 과연 안전한지 의문이다. 달콤한 초콜릿은 염산에 녹고, 와인과 타 들어 가듯 섞이는 모습은 탄산음료를 연상시켜 당장 한 모금 들이키고 싶어진다.

최헌_Wings of Temptation 2008_울트라 크롬 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_80×80cm_2008
최헌_Gelatin of Temptation 2008_울트라 크롬 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_80×80cm_2008

작가는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며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 혹은 먹을 수 있지만 먹어서는 안 되는 것에 대한 정의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자 한다. 작가의 기록된 노트를 보지 않으면 어느 작품이 먹을 수 있는 것이고 어느 작품이 먹을 수 없는 것인지 분간 하지 못 할 정도였다고, 미술사진작품 세계까지 침투한 안전 먹거리의 심각성. 작가는 역으로 화려한 색감과 몽환적이며 아름다운 이미지들로 불안과 신뢰성을 돌이켜 본다. 그것은 마치 달콤한 유혹의 먹거리들을 만드는 어느 회사들과 같이 여기 작품들 속에 독극물이 들어간 어느 작품들을 작가만이 조용히 알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 배고픔을 채우지 못한 작가는 다음 어디로 갈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 문이식

최헌_Secret of Taste & Fragrance 2008_울트라 크롬 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_150×100cm_2008

3번째 개인전을 열며... ● 이번 주제는 좀 고약하다. 작업 시 나 스스로 독극물이라 칭한 액체에서 나오는 기체에 중독이 될 뻔 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나의 작업에 사용하는 액체들은 빛깔을 갖는 액체면 모두 사용해보며 물과 기름성분의 반응에 주목하고자 하였지만,,, 이번에 시도하게 된 작업은 우리가 맛있게 먹거나 마실 수 있는 음료나 액상과즙, 시럽, 초콜릿 등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것 들에게 감히 만나서는 안 되는 독극물을 투여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였다. 산성과 알카리성 이들은 서로에게 많은 미련이 있나 보다.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 또는 먹을 수 있지만 먹어선 안 되는 것, 대체 이것들의 의미는 무엇일까? 독약은 먹을 수 없는 것일까? 먹으면 안 되는 것일까? 우리아이가 좋아하는 어떤 회사의 초콜릿은 먹으면 안 되는 것일까? 먹을 수 없는 것일까? 아님 전에는 먹을 수 있었는데 요즘은 먹지 말라인가? ● 재미난 사실은 대부분 먹을 수 있는 액체나 독극물은 모두 무색무미 대부분 투명하거나 냄새가 없단다. 맛을 더 좋게 하기 위해 먹을 수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는 아름다운 색소와 향을 첨가하고 절대 먹을 수 없는 것에는 먹지 말라고 고약한 향기나 별로 아름답지 못한 색을 첨가 한단다. 이번 작업에서 촬영된 사진에는 고약한 냄새도 없고 맛나는 향도 나질 안는다.

최헌_Aluminium Lake 2008_울트라 크롬 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_80×80cm_2008
최헌_Artificial Bird 2008_울트라 크롬 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_80×80cm_2008

사랑하는 아내는 내 사진 속에 괴상한 아름다움이 있단다. 아내가 어디에 어느 작품에 독극물은 넣었냐고 물어본다. 나는 대답할 수가 없었다. 그 괴상한 아름다움을 찾느라 어느 작품에 독극물을 넣었는지 사실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사진을 봐서는 냄새도 향도 없는데... 내 사진을 봐주는 사람들은 그 냄새를 맡을 수 있을까? 이번 전시에서 내 사진을 감상해 주실 모든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것 같다. 달콤한 유혹의 경계선에 그 모호함 때문에 말이다. ■ 최헌

Vol.20081209e | 최헌展 / CHOIHUN / 崔憲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