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NSTER

이승애展 / LEESEUNGAE / 李昇愛 / drawing   2008_1211 ▶ 2009_0120 / 월요일 휴관

이승애_Mother(Tear series I)_종이보드에 연필_105×255cm_2008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60327a | 이승애 드로잉 설치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8_1211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화~일요일_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ARARIO GALLERY SEOUL 서울 종로구 소격동 149-2번지 Tel. +82.2.723.6190 www.arariogallery.com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에서 12월 11일부터 2009년 1월 20일까지 이승애의 괴물들을 만나보자. 공상과학영화 속 에일리언 같기도, 진화 이전의 고대 동물 같기도 한 그녀의 괴물들은 라틴어 원어 monstere (보여주다)의 의미를 구현하는 존재로, 인간 내면의 어두운 힘을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현재적 불만과 정치 사회적 부조리, 대적할 수 없는 거악을 일망타진 하고픈 나약한 개인들의 집합적 욕망을, 상상력의 형태로 내세운 것이 이승애의 괴물들인 것이다. 이들은 각각의 특성에 맞는 고유의 이름뿐 아니라 그들의 탄생비화와 존재의 목적, 운명, 그리고 이들과 작가와의 정신적 소통의 내용들을 지니고 있다. 소설과도 같이 쓰여 내려간 작가의 글을 통하여 이들은 생명을 부여 받고, 화면이라는 특정한 시공간적인 제한을 벗어나 나름의 역사와 이야기를 가짐으로써 화면을 넘어 문맥과 개념 속에서 생명을 가진 채 살아있게 된다.

이승애_Mummy Series1_종이에 연필_50×40cm_2008

표범의 몸통에 입 주변은 포유류의 날카로운 치아대신 편형동물 무더기가 꿈틀대는, 신화 속 메두사의 머리를 변형적으로 계승한 것 같기도 한 「Green Eyes」 작가의 설정에 따르면 인류의 슬픔은 하나의 신호로 이 괴물에게 전해진다고 하는데, 머리에 붙어있는 4개의 눈은 인류의 분노와 슬픔이 보내는 신호를 보다 잘 식별하려는 배려 같기도 하다. 또 다른 대작 「Mother」 는 머리에 난 뿔 여섯 개와 뱀의 비늘이 돋은 얼굴, 긴 콧수염 등 동양적 용의 형상을 취하고 있으며, 그 품 안에는 원생동물, 혹은 편형동물 세포들이 한아름 안겨있다. 이 괴물의 모성애는 절망에 빠진 인류에 대한 위로를 표상하는 것 같다.

이승애_Mummy Series5_종이에 연필_40×50cm_2008

전시관 한 켠에는 자연사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 법 한 표본함들 속에 몬스터 드로잉을 한 장씩 배치하여 마치 생물 표본실을 연상시키는 인스톨레이션이 설치된다. 이 소형 괴물들은 피부가 말라 비틀어져 골격 위로 달라붙다시피 한 처절한 주검이다. 매인 전시관에서 대형으로 재현된 괴물이 인간 심성 안에서 투쟁 중인 '현역' 괴물의 활약상을 보여준다면, 표본실에 박제된 나약한 괴물은 건드리면 바스러질 만큼, 몸통에서 한줌의 숨결마저 느껴지지 않는 미이라다. 소형 괴물의 본질은 인간 심성에 비친 사회 소수자에 대한 연민이 현현된 것이다. 이 중 잠자리 날개를 단 '아저씨' 미이라 5 는한노숙인의사진에서영감을얻어제작된것으로, 사회에서 버림받은 낙오자에 대한 측은함이 고물의 형체로 배출된 예이다.

이승애_Green eyes(Revenge series I)_종이보드에 연필_220×225cm_2008

전시장 1층에는 전지 사이즈를 짝수로 이어 붙인 대형 드로잉 5점과 표본 디스플레이 12점, 2층에는 대형 드로잉 1점과 한쪽 벽면을 메우는 스케치들이 전시되는 이승애의 두 번째 개인전 'The Monster'. 무력한 개개인이 대적할 수 없는 거악에 맞설 대항군으로 탄생된 이승애의 새로운 괴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반이정 「세계는 괴물을 필요로 한다」일부인용

이승애_Nice Dream(Victory series I)_종이보드에 연필_310×170cm_2008

Mother ● 전우주의 기운이 어우러져 지구상의 한인간의 운명을 결정 짓는 순간이 있다. 이 결정의 순간이 오면 mother는 붉은별의 신호를 받아 그의 운명에 가장 적합한 어머니를 지정 한다. 그에게 결정된 운명 안에서 가장 의미 있는 이야기가 되도록 하며 가장 값진 삶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정 목적이다. 그들만의 운명 속 영혼이 되어 인간은 어머니란 존재로 메시지를 전달 받게 된다. "딸아, 울지 마라, 다 괜찮다. / 괜찮다. 모두 다 놓아 버리렴, 괜찮다. / 다 놓아 버리면 널 아프게 하는 가지들이 잔잔해 질 꺼다. / 네가 그걸 잡고 있으면 그게 널 잡고 흔들어서 너의 특별함을 퇴색 시켜버린단다. / 괜찮다. 다 놓아 버리렴, 넌 너무 특별 하단다." Green Eye ● 인간의 한맺힘이 극에 달하게 되면 검은별로 푸른 신호가 보내진다. 이 신호가 green eye에게 분노를 폭발 시키게 하고 그 한의 대가에 상응하는 복수가 검은별의 도움아래 이루어진다. green eye의 복수정신 ● 당하면 반드시 갚는 응징의 요소와 당한 것만큼만 갚는 관용의 요소를 가진다. 이두 요소가 합쳐져서 배반한 자와 배반당한 자가 화해하는 장이 만들어 지기도 한다. 무조건 용서하라는 것도 없고 무조건 복수 하라는 것도 없다. 정의에는 응징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증오'의 요소가 있고, 그 응징을 제한할 것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사랑' 의 요소도 있다. 그래서 복수를 할 때에는 애정이 있다고 봐야 한다. 복수를 하는 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만약 노력을 쏟을 가치가 없을 경우에는 저주나 축복의 형태로 발현된다. 저주나 축복의 성공률은 대단히 높은 편이였는데, 언젠가부터 약발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잔인한 복수가 더 잦아지고 있다. 맞서 싸우는 것 보다 복수가 좋은 이유는 시간을 많이 벌 수 있고, 그 시간을 이용해 힘을 길러 더 강력하게 되돌릴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며 잘못된 판단을 한 자신에게 상대방을 용서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해준다는 것이다. ■ 이승애

Vol.20081212d | 이승애展 / LEESEUNGAE / 李昇愛 / dra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