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중이라고. 그러니 괜찮아.

조형신展 / JOHYUNGSHIN / 趙亨薪 / painting   2008_1201 ▶ 2008_1213 / 주말 휴관

조형신_나?나! No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91cm_2008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_Art and Archive Management blog.naver.com/slatca

후원_굿모닝신한증권

관람시간 / 08:00am~05:30pm / 주말 휴관

굿모닝 신한갤러리 GOOD MORNING SHINHAN SECURITIES GALLERY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23-2번지 굿모닝신한증권 본관 1층 Tel. +82.2.3772.3227

나는 하얀 공간 안에 서 있다. 무엇인가가 날 지켜보고 있다. 난 생각에 빠져 있다가 그 물체를 통해 생각 속에서 벗어나 행동하기 시작했다. 내 안에 말하고자 하는 것들을. 그리고 지금부터 이 공간 안에 이야기를 써 내려갈 것이다. 이렇게 난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그 것이 지극히 개인적이든 아님 공감이 가는 이야기이든 사람들이 내 그림을 보며 읽을 수 있는 그림을 그리려 한다. 그렇다고 다 내가 원하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림 속 사물들을 하나하나씩 읽어나가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 ■ 조형신

조형신_나?나! No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6.7cm_2008
조형신_자화상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6×91cm_2008
조형신_의자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7.9×45.5cm_2008

생각하는 중이라고. 그러니 괜찮아.-88만원세대의 젊음, 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조형신의 작업은 자신 안의 또 다른 '존재'에 대한 탐구에서 시작한다. 그가 작업노트에서 언급한 '하얀 공간 안에서 자신을 주시하는 무언가'를 캔버스 위에서 추적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의 탐정놀이는 싱겁게 모든 것이 휑하니 뚫려있는 하얀 캔버스에서 벌어진다. 그 빈 공간은 마치 영화 '매트릭스 Matrix'에서 네오가 자신이 현실이라고 믿고 있던, Matrix가 만든 허상들이 한 순간 사라진 흰 공간과 닮아있다. ● 이 무상無狀의 공간 안에서 작가가 대면한 타자는 달팽이 한 마리다. ● 자신의 집을 등에 지고 사는 달팽이의 뒤를 두꺼운 코트에 자신의 일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가방을 들고 작가는 따라 걷고 있다. 조급함도, 긴장감도 없는 이들의 움직임은 묘하게 닮아 있다. ● 작가는 무료한 침묵 속에서 달팽이와 함께 '걷고' 있는 동안에 서서히 자신의 처지가 그와 닮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조형신_나아가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62.2cm_2008
조형신_아이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9.4×145.5cm_2008
조형신_한 여인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00×80.3cm_2008

'88만원'세대를 살고있는 이 젊은 작가는 담담히 미대 졸업 후 다가 올 미래에 대해 생각한다. 모두가 암울하다고 고개를 흔드는, 세기 초의 불안함 속에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어야하는 작가는 묵묵히 현실을 직시하려고 노력한다. '생각하고 중이라고. 그러니 난 존재할 거고... 그러니 괜찮아. 괜찮아 질거야'라고 되뇌이며 자신이 선택한 길로 들어서기 전, 한 호흡을 고르고 있는 순간을 그려 내고있는 그의 그림들은 그래서 낙관적이다. 어딘가를 바라보며 외롭게 서있는 젊은여자의 모습도, 한 창 공사중인 길위에서 자전거 핸들을 꼭 잡고 바라보는 모습에서 우리가 읽어낼 수 있는 이야기는 '희망'이다. 이들은 멈추지 않고 묵묵히 그들의 길을 갈 것이다. 그것이 막연한 낙관론에서 나온 만용이든, 천진한 객기든 그 무엇이든지간에 우린 그들을 지켜보며 격려해줘야한다. 왜냐하면 그렇게 이 사회는 재생해왔기 때문이다. ■ A.A.M

Vol.20081213h | 조형신展 / JOHYUNGSHIN / 趙亨薪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