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은 불

박혜정_이채은展 / painting   2008_1209 ▶ 2009_0104

이채은_Twins and a Pony_종이에 과슈, 잉크, 수채_35.6×25.4cm_2008

초대일시_2008_1211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수~일요일_12:00pm~06:00pm / 월~화요일_예약

옆집갤러리_NEXT DOOR Gallery 서울 종로구 창성동 122-8번지 Tel. +82.2.730.2560 www.nextdoorgallery.co.kr

박혜정, 이채은 두 작가의 그림에는 한결같이 환상이 깃들어 있다.

박혜정_Blue Bird_보드에 아크릴채색_50.8×40.6cm_2005

환상은 불빛 속에 머문 시선과 같으며, 빛은 언제나 우리를 보이는 곳으로 이끈다. 경험이 우리의 사고와 판단을 밝히기 위한 질료라면, 기억은 우리의 의식 속에 자리 잡은 잔재의 불씨와 같다.

이채은_Twins_종이에 과슈, 잉크, 수채_17.8×25.4cm_2008

의식 속의 점점 희미해진 기억은, 그림 속에 흩뿌려지거나 번진 물감의 추상적인 흔적을 통해 환상으로 되살아나 무심히 바라보이기도 하고, 저 너머 사색의 곳으로 점점 빠져들기도 한다. 그것은 기억의 잔재에 관한 실체의 추구이다.

박혜정_The Dark Umbrella_보드에 아크릴채색_40.6×50.8cm_2006

그림 속에 그려진 환상은 선명한 색채의 대비와 명료한 구성으로 과거에 대한 현재의 합성을 불러일으키어 기억의 내용을 전이하는 고리가 되기도 하는데, 그것은 막연한 경험이 새로운 경험을 통해 원래 갖고 있지 않던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는 것이다.

이채은_Gold in the Air of One Late Summer Night_종이에 과슈, 잉크, 수채_22.9×30.5cm_2008

이채은 작가의 작품은, 미란다 줄라이 감독의 인디영화 「미 앤 유 앤 에브리원 (Me and You and Everyone We Know」2004년 작, 감독은 2004년 「Sundance / NHK International Filmmaker's Award」를 수상하였다)'에도 잠시 소개된 적이 있으며, 감성적이고 열정적인 붓터치에 담긴 풍부한 서정의 색채는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박혜정_The Girl in Shadow_보드에 아크릴채색_45.7×35.6cm_2005

박혜정 작가는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컴퓨터 작업 외에도 직접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작업도 꾸준히 병행하는 작가이다. 콘트라스트가 강한 색채와 명료한 화면 구성으로 스토리를 응축하는 힘이 있는 작가의 작품은 학부 재학 시절부터 인정을 받아 주요한 국제적인 일러스트 상을 수상하였으며, 이번 전시에는 그 수상작 중 몇몇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 ● 두 사람의 그림 속에 담긴 함축적인 서정의 환상은 마치 수면 위에 부유하는 몽상이거나 심연 속에 가라앉은 기억의 불과 같이 우리를 깨운다. ■ 김태윤

Vol.20081214a | 가라앉은 불-박혜정_이채은展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