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에 도전하다-정물, 초상, 풍경展

2008_1219 ▶ 2009_0120

◁ 강익중_Happy World D08A_나무에 혼합재료_91.44×91.44cm_2008 ▷ 고상우_Amazon Lady_지클레이 프린트_Ed.1/3_160×109cm_2007

초대일시_2008_1219_금요일_05:00pm

참여작가 민병헌_김병종_이이남_김수강_박은하_강익중_김희정_이용수_이광호_민성식 황순일_유근택_김성수_고상우_손진아_박형진_박소영_노충현_이정웅_권두현

관람시간 / 10:00am~06:00pm

인터알리아 아트컴퍼니 INTERALIA ART COMPANY 서울 강남구 삼성동 147-17번지 레베쌍트빌딩 Tel. +82.2.3479.0114 www.interalia.co.kr

21세기의 우리는 디지털 문화, 혹은 컨버전스 컬쳐 등의 언어들로 축약되는 시대의 중심에서 미술의 각 장르, 혹은 형식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현상을 넘어 이제는 고유 역할 및 영역간 상호 교류나 역할의 반전 현상까지 찾을 수 있다. 이는 비단 미술에서 뿐 아니라 이 시대의 핵심적 성향으로서 이미 모든 문화활동이나 경제, 정치 분야 등 사회 전반에서 이로 인한 다양한 현상들이 발견된다. 미술에 있어서 지금 가장 대두되고 있는 실제와 허구간의 관계를 비롯하여 장르간의 협력 혹은 구분의 파괴 등을 통하여 기존의 언어로서 규정, 분류되어 사용하던 표현들이 모호해지면서 문화적인 혼돈과 그 속에 새롭게 자리 잡고 있는 질서들을 목격하고 있다. 인터알리아가 마련한 2008년의 12월 19일부터 시작되는 전시 『정형에 도전하다 ­ 정물, 초상, 풍경』은 정물, 초상, 풍경이라는 기본적이면서 형식적인 세가지 회화의 기본적인 단위들을 구분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서 기획된 전시이다. 미술의 각 장르간 권위를 주장하는 목소리와 그 무용론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엇갈린 채로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이 제목은 사뭇 사사롭고 소소하면서도 혼란스럽다. 과연 지금 이 시대에 이런 형식을 서로 구분하는 것이 도전인가 아니면 이들을 구분하지 않는 것이 도전인가. 또는 정형이라고 규정지어진 것에 대한 도전인가. 그렇다면 이 시대의 정형성은 무엇인가 말이다. (중략)

◁ 권두현_#03200_종이에 혼합재료_100×150cm_2008 ▷ 김병종_댄스 인 부에노스_캔버스에 한지부조, 먹채색_31.8×40.9cm_2008
◁ 김성수_Metallica_캔버스에 유채_162×130cm_2008 ▷ 김수강_Stones 12_중크롬산염 검 프린트_Ed.1/5_87×71cm_2008

정물, 초상, 풍경이 3인치 짜리 화면 속에 하나 하나 독립적으로 표현되고 이들의 군집이 색다른 풍경이 되는 강익중 작가의 작품, 나비와 꽃 등에 뒤섞인 인물이 사진 필름의 반전에 의하여 인위적 색상으로 드러나면서 또 한편으로 그 육체가 강조 되기도 하고 주변 배경의 색채와 함께 어우러져 묘한 풍경이 되기도 하는 고상우 작가의 화면,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이면서 자신의 모습이기도 한 화면 속에서 작가의 즐거움과 주변에 대한 애정이 더 묻어 나오는 박형진 작가의 작업은 대상 크기의 반전과 정서적인 즐거움이 강조되는 인물과 풍경의 교차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이들이 만들어낸 혼재된 형식은 기존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면서 동시에 형식적 구분의 요소들을 찾아 볼 수 있게끔 한다.

◁ 김희정_Pink 1_C 프린트_128×149cm_ed.3/5_1999 ▷ 노충현_The rainy season_캔버스에 유채_130.3×193.9cm_2008
◁ 민병헌_Deep Fog Series DF012_젤라틴 실버 프린트_Ed.2/3_109×102cm_2007 ▷ 민성식_목수의 집_캔버스에 유채_112.1×162.2cm_2008

김수강 작가의 사진 속 사물들은 쉽게 지나쳐 버리는 일상의 사물들이다. 그 표면의 무늬, 어딘가 놓여진 위치와 조명의 효과 등은 이 사물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작가의 세심한 관찰과 사물의 특성에 대한 작가의 감정 이입으로서 포착된다. 이정웅 작가의 붓과 먹물은 언제나 같은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그 대상의 사실성과 운동감과 흔적 등의 어우러짐은 작가의 치밀한 관찰력으로 인해 작품 하나하나 속에서 각자 다른 표정을 드러내는 대상의 뉘앙스를 만들어 낸다. 이광호 작가의 선인장은 정물이라는 형식을 취하지만 관찰에 의하여 그 사물의 특색이 작가만의 해석으로 개성이 드러날 수 있는 묘사를 통해 이루어지고 관객은 이 대상이 의인화 되거나 거대한 풍경이 되는 등의 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 이는 김성수 작가의 작품 속 인물에서 느껴지는 심리나 환경, 정서 등이 그가 화면 가득 채워 그린 시들어가는 꽃을 묘사한 화면을 통해서도 특유의 인물 화면에서 우러나오는 감성이 느껴지는 현상과 같아 보인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소외, 단절, 고독 등으로 대치되는 거대한 피라미드와 현대 문명이 결합하고 있는 메탈리카 시리즈의 철조 구조물을 응시함으로써 특이한 풍경화로서의 지속적인 연장선을 보여주고 있다.

◁ 박소영_꿈_캔버스에 유채_130.3×193.9cm_2008 ▷ 박은하_Brand-New Colony_캔버스에 유채_각 194×130cm_2008
◁ 박형진_귀염둥이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2.2×145.5cm_2008 ▷ 손진아_Situation Create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145cm_2008

박소영 작가는 상상속에 등장할법한 사물을 개별적으로 묘사한 작은 캔버스 시리즈와 이들이 조합되어 만들어지는 또 다른 거대한 풍경화를 만든다. 유근택 작가는 사물들을 우연적으로 배치하며 공간감을 강조하는 각도와 원근법, 혹은 공간감을 감지할 수 있는 흔적들로 정물을 풍경화의 영역으로 끌어들인다. 동시에 배경의 모호함, 물감을 바르는 기법 등이 그 사실성을 무너뜨리며 관객으로 하여금 비실제적 화면으로 인식하게도 한다. 손진아 작가는 의자라는 대상성을 패턴화 된 배경 속에서 색다른 공간 속으로 끌어들이며 알 수 없는 공간에 위치하게 하고 있으며, 박은하 작가는 어릴 적 경험한 비누방울의 표면에서 보이는 프리즘과 같은 얼룩 띠와 비누방울을 통하여 보던 굴절된 공간을 그리고 있다. 일상 공간이 추상적인 패턴과 함께 유기적으로 녹아 들어가며 알 수 없는 세계로 묻혀 들어가는 화면이 되는 것이다. 검은 지평선을 배경으로 마치 무대 위 같기도 하고 밤의 풍경 같기도 한 정물을 그리는 황순일 작가는 '정물'이라는 무생물적 특색을 과즙이 흐르고 점점 상해가고 말라가기도 하는 모습의 과일, 생고기, 채소 등을 소재로 하여 생명감이 넘치는 풍경의 한 장면으로 탈바꿈 시키고 있다. 이용수 작가 역시 극사실로 묘사된 부조 형식의 사과를 마치 물에 띄운 듯 연출하며 특정적인 상황의 배경을 만들며 대상성을 뛰어넘는 하나의 풍경으로 화면을 설정하게 된다.

◁ 유근택_어떤 만찬_한지에 수묵채색_135×135cm_2007 ▷ 이광호_Cactus No.9_캔버스에 유채_152×152cm_2007
◁ 이용수_Untitled_싸이텍에 혼합재료_80×60cm_2008 ▷ 이이남_신-복숭아_46 inch_단채널 비디오_00:06:00_2008
◁ 이정웅_Brush_한지에 유채_140×191cm_2008 ▷ 황순일_In a strange Darkness_캔버스에 유채_117×91cm_2008

풍경의 일부 위에서 만들어진 거친 터치와 카메라의 흔들림으로 인해 대상의 모습은 사라져가고, 대상을 둘러싼 공기의 흐름과 빛의 움직임 등이 권두현 작가의 화면에서 포착되고 있다. 서양화에서 볼 수 있는 강렬한 색채감, 환희에 찬 인물의 움직임을 부각시키는 김병종 작가는 동시에 동양화 특유의 관념적 화면에 충실하며 그 구성 또한 배경을 채우지 않은 여백이나 원근감이 없는 풍경요소의 나열 등으로 개념적인 화면을 인식할 수 있게 하여 추상성을 획득한다. 김희정 작가의 감각적인 화면은 사물 자체에서 드러나는 존재감을 하얀 가루, 혹은 분홍색 색채로 덮고 새로운 존재로서 인식하게 한다. 이는 색채로 인식되는 감성의 대조, 즉 흰색의 순수함과 분홍색의 유혹적인 감성의 대조를 상징적 사물에서 반전되게 하여 기존의 선입견을 다른 종류의 인식으로 환원시킨다. 한적한 공간의 풍경 속에서 드러나고 강조되는 대상성이 붓 터치와 색감으로 인해 다시금 전체 풍경 속으로 흡수 되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는 노충현 작가, 설산의 풍경이 계절의 현상으로 인하여 점점 그 존재를 잃어가며 흔적만을 드러내는 풍경을 사진으로 잡아내면서 회화적인 느낌을 드러내는 민병헌 작가의 화면, 위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되 대상의 기하학적 구도와 평면적 색채감으로 인해 색다른 추상성이 강조되어가는 민성식 작가의 회화, 영상과 한국화의 결합을 통하여 서서히 변하고 움직이고 또는 사라지는 풍경에 시간성이 부여되는 이이남 작가의 영상설치 작업 등 이들의 작업은 익명의 풍경, 혹은 모사된 풍경을 통해 거창하지 않았던 장소와 익숙한 풍경에 새로운 의미와 기법 등이 덧붙여져 또 다른 개념의 풍경이 되고, 심지어 사실성이 점점 사라지는 추상성을 만들어낸다. (이하생략) ■ 김인선

Vol.20081219a | 정형에 도전하다-정물, 초상, 풍경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