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주르륵 흐르기도 합니다 ? Park series_1   송미라展 / SONGMIRA / 宋美羅 / drawing   2008_1217 ▶ 2008_1222

송미라_Site plan for series ?_종이에 혼합재료_169×412cm_2008

초대일시_2008_1217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2:00pm~06:00pm

갤러리 벨벳_GALLERY VELVET 서울 종로구 팔판동 39번지 1층 Tel. +82.2.736.7023 www.velvet.or.kr

사람들은 살면서 저마다 인생에서 특별한 무언가를 원한다. 어떤 사람은 현실에서 자신의 이상을 찾고 그것을 실현하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이상향을 찾고 이를 통해 현실의 영역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고자 한다. 이런 경우 도피는 지리감스러운 현실의 상황을 피하려는 것이면서 동시에 원하는 것을 충족시키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송미라의 작업은 그런 면에서 후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송미라_? Part1" from series ?_종이에 유채, 스크린 잉크, 꼴라쥬_102.5×127cm_2007

송미라는 현실에 존재하는 사물의 크기와 위치, 색의 변형을 통해 사물이 가진 고유의 인상이나 느낌을 제거하고 공간과 시간의 객관적 실재를 모호하게 함으로써 실재와는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실재와 개인적 상징들이 뒤섞인 이미지들은 일견 현실에 존재하는 것 같으면서도 완전히 같지 않은 이질적인 이미지들을 만들어낸다. 본래의 이미지가 가진 전형성은 조작되고 변형되어 그 의미를 잃고 모호한 상태가 되어 화면 위를 표류하게 된다.

송미라_? Part2" from series ?_종이에 유채, 꼴라쥬_102.5×127cm_2007
송미라_? Part3" from series ?_종이에 유채, 스크린 잉크, 꼴라쥬_102.5×127cm_2008

옥수수와 주전자 같은 일상적인 사물들은 색과 선, 은밀하게 구축된 사적 기호들과 결합되어 어린아이의 흙장난과 같은 소박하고 천진한 세계의 한 축을 구성한다. 화면 안에서 물감은 한 번에 두텁게 올라가지 않고 투명하게 쌓여 겹을 만들어 내면서 공(空)의 공간을 형성한다. 이것은 투명하고 얇은 막들의 겹침과 얇지만 단단한 기호들 간의 조형적인 대비 효과를 만들어 내면서 동시에 공간을 재단하고 재구성한다.

송미라_? Part4" from series ?_종이에 유채, 스크린 잉크, 꼴라쥬_102.5×127cm_2008

그림이란 한 화면 안에서 완성될 수 있는 완벽한 공간의 풍경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는 비어있지만 실재하는 공간 속에서 사물의 배치를 통해 새로운 정경이 존재할 수 있는 영역을 창조하면서 사적인 인식의 공간을 획득한다. 이를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본래 우리가 사물로부터 갖는 감각과 강도로부터 그것을 분리해서 다시 한 번 고찰하게 한다. 그로 인해 관객은 사물을 볼 때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각도에서 사물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송미라_study for series ?_종이에 혼합재료_2008

수많은 예술가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세계의 변화를 꿈꾸고 그것을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실현시킨다. 송미라의 세계는 작지만 계속되는 변화 속에서 자신만의 실타래를 자아내려는 몸짓으로 이루어져 있다. 세계와 나의 인식이 만나는 지점에서 작가는 자신의 목소리를 가지고 현실과 이상향 사이에서 공존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향해 계속 전진하고 있다. ■ 나효주

Vol.20081221a | 송미라展 / SONGMIRA / 宋美羅 / dra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