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

우뚝예술1   지은이_정동석

지은이_정동석 || 분류_예술 사진 || 판형_171×221 || 면수_228쪽 발행일_2008년 12월 5일 || ISBN: 978-89-93587-01-2 || 가격_23,000원 || 도서출판 글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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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글을읽다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 83-1번지 2층 Tel.+82.31.422.2215

"이 땅에 사는 사람이라면 분단의 고통과 통일의 간절함은 누구나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바로 그것이 이 작업의 출발점이었다. 분단 이래 반세기 동안 우리 국토의 동, 서, 남 그리고 북의 DMZ에 이르기까지 4면은 대치와 경계의 숨 막히는 공간이었다. 이 같은 남북의 군사적 긴장상태, 얄궂은 이념에 따른 마지막 냉전지역에서 그 현실을 보며 하루라도 빨리 이러한 고통과 부끄러움이 없어질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이 사진에 표상되어 있다. 내가 이 작업을 시작한 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러한 메시지는 유효하다."

"배추는 배추끼리, 잡초는 잡초끼리 또 벼는 벼끼리 피는 피끼리 자라는 것인 줄로만 알았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보통 생각들 하고 있다. 허나 배추와 잡초, 벼와 피는 선의의 경쟁을 하며, 때로는 서로를 도우며 살아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들 삶의 모습을 보러 들판으로, 산으로, 내로, 강으로, 바다로 1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작업한 것이다. 이 사진을 통하여 각박한 현대의 상황에서 우리 주위를 돌아보며 원융과 화해, 조화와 평화, 큰 통일을 이루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검거나 흰 화면은 창조의 가능성을 지닌 미분화된 공간이다. 이 공간은 기존 개념체계에 의하여 경직된 사고, 독선과 독단, 쏠림 현상의 횡행으로 인하여 새로움을 모색하거나 창조할 수 없게 되어 버린 상황을 부숴 버린다. 따라서 이는 낡은 것을 없애 버린 상태에서 새로운 것들이 무한히 창조될 수 있는 활짝 열린 공간을 의미한다. 그곳을 비집고 나온 빛은 경직된 개념체계를 넘어선 자유이며, 깨친 감성이며 빈 삶의 아이콘이다. 이는 분별을 넘어 꿈꾸어 온 새로운 세상이다." ■ 정동석

지은이_정동석 鄭東錫 ● 정동석(鄭東錫, 1948~)은 1980년대 민중미술의 선두 그룹인 「현실과 발언」동인에 참여한 유일한 사진작가로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DMZ와 한반도 3면의 분단풍경 등 이 땅의 분단된 현실에 대한 그의 일련의 작업은 선구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983년에서 1989년에 걸친 「반反풍경」에 이어 1991년부터 2000년까지 「신미辛未에서 경진庚辰까지」를 선보였는 바 이 작업은 10년간 들과 산, 내 그리고 바다로 이어지며, 우리 삶을 흔한 풍경을 통해 보여 준다. 잡풀과 작물, 자연림과 인공조림, 갯것과 뭍것 등 상호 대척점에 있을 것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풍경을 통하여 우리의 마음속에 자리한 분별을 넘어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공존과 조화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운다. 이후 2001년작 「서울묵상」으로 도시 속에서의 인간과 자연의 생태적 융화를 이루려는 풍경을 선보였고, 2002년부터 2005년까지의 「밤의 꿈」을 통해 도시의 밤풍경으로 우리 삶의 변화를 꿈꾸는 작업을 내놓은 바 있다. 이어 2006년부터 세상 사람들 속에 있는 본래의 밝음을 찾아 「가득 빈」 시리즈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_정동석 이메일 chungds@show.co.kr

차례 독보獨步_하종오 정동석의 反-풍경, 反-광경_박찬경 삶과 자연의 융합_최건수 상류에서_정진국 상류에서 하류로, 시간의 중심축으로_윤구병 보행명상, 소요하고 명상하며 찍은 자연_박영택 실학의 사진, 인간과 자연의 부조화, 그 흔적을 포착하는 힘_김상수 도시 공간 속 자연_박영택 밤과 도시의 상형문자_최봉림 네온으로 그려진 밤풍경_박영택 한국사진의 영원한 아웃사이더_진동선 가득 빈, 그리고_최건수

작가연보 도판목록

『나다』미리보기 "정동석의 1980년대 사진에서 특이하고도 흥미로운 점은 그의 사진 안에서, 초소나 철조망 같은 설치물들은 대단한 위엄을 지녔다거나 강력한 물리적 힘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특히 롱샷으로 잡힌 철조망이나 해안 경비를 위한 울타리들은 수평선과 나란히 하늘과 땅을 가르면서 그저 담담하게 거기에 놓여있을 뿐으로 보인다. 그것은 이 대상들이 실제로 얼마만한 군사적 가치를 지닐까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진다... 정동석이 이 시설들을 가공할 만한 군사적 긴장을 보여주고자 포착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러한 시설로부터의 거리감을 강조하고 있다" ('정동석의 반-풍경, 반-광경'에서) ■ 박찬경

"날마다, 달마다, 해마다 질적으로 다른 이 '철'을 내면화하는 과정을 일러 '철이 든다'고 한다. 철에 따라 삶의 과정을 제 힘으로 조절하고 통제하는 동안 봄철에 풀과 나무에서 새순이 나듯이 사람도 '철이 난다.' 시간을 내면화할 수 없는 사람은 스스로 제 앞가림을 할 수 없다(이것은 다른 생명체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철이 없거나,' '철모르는' 사람이 '철이 들어', '철 있는' 사람에게 기대지 않으면 살아남을 길이 없다. '철없는' 도시에서 '철모르고' 사는 도시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생체구조의 유지와 생명의 존속을 위해서 '철들고', '철난' 생명체에 몸을 기대야 한다. 기댐의 형태는 다르다. 기생일 수도 있고, 착취일 수도 있다." ('상류에서 하류로, 시간의 중심축으로'에서) ■ 윤구병

"애써 일구어 놓은 밭에 어거지로 다시 꽂힌 소나무(그나마 반 이상이 죽어가고 있다), 그 사이사이로 허옇게 차일을 친 망초 떼, 어찌어찌해서 마지막까지 지켜보려고 하지만 이내 허연 배를 드러내 씨앗을 뿌릴 의욕마저 앗아가는 한 뼘의 땅, 그 뒤로 저 멀리서 떼 지어 내려오는 망초, 망초들. 어찌 정동석의 사진이 아름다울 수 있겠는가? 어찌 그 사진 읽기가 느긋하고 마음 편할 수 있겠는가? '살림'은 이렇게 '상류에서'부터 거덜나고 있다. 자연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이 한데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자연의 생명력과 인간의 생명력이 상승 작용하여 공생의 넉넉한 삶터를 가꾸어 내지 못하게 하는 이 악순환의 고리는 어디에서 발원하여 어디까지 이어져 있는가?" ('상류에서 하류로, 시간의 중심축으로'에서) ■ 윤구병

"그는 내가 아는 사진가 중에서 가히 유일하다 할 정도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사진가였고, 묵묵히 자신의 길만 가는 사진가였다. 그가 건너온 역사의 궤적을 볼 때 분명 시대와 사람에 대한 불만이나 원망이 있을 법도 한데 그는 그런 내색을 전혀 하지 않았다. 또 어디에 끼지 못하고 그에 따라 어떤 혜택도 받지 못하는 주변인 혹인 경계인으로서 아웃사이더인데도 어떤 푸념도 하소연도 하지 않았다. 정권이 바뀌고, 시대가 바뀌고, 한 시대 고생하고 짓눌렸던 세력들이 모두 한자리를 차지하고 자기들의 코드로서 자기 몫들을 챙기면서 살아가는 요즘 문화풍경에서 그의 모습은 경외스럽기조차 했다." ('한국 사진의 영원한 아웃사이더'에서) ■ 진동선

Vol.20081221g | 나다 / 지은이_정동석 / 도서출판 글을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