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ndary

홍정표展 / HONGJUNGPYO / 洪政杓 / sculpture   2008_1211 ▶ 2009_0110 / 월요일 휴관

홍정표_Boundary展_갤러리 스케이프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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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8_1211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평일_10:00am∼07:00pm / 주말_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스케이프_GALLERY skape 서울 종로구 가회동 72-1번지 Tel. +82.2.747.4675 www.skape.co.kr

Unlimited Boundary ● 홍정표의 이번 개인전 제목은 경계의 의미를 지니는 『Boundary』이다. 'Boundary'는 물질과 물질, 영역과 영역을 구분하는 물리적 경계인 범주라는 개념을 가진다. 이러한 물리적 경계로부터 한계, 억압을 의미하는 심리적 경계가 발생한다. 삶을 살아가면서 맞닥뜨리는 수많은 경계들, 사람들은 그 경계에 부딪혀 실패와 좌절을 맞보기도 하지만, 때론 경계를 허물어 뛰어넘을 의지를 펼치기도 한다. 우리가 경계에 부딪혔을 때 대면하는 열등감은 홍정표의 작업에서 주요한 모티브로 나타난다. ● 단지 열등감을 표현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였고, 그 결과, 나는 왜 잘 만들지 못하는가에서 오는 열등감을 기점으로 하여, 잘 만들지 못한 것을 수정한 것을 의도적으로 표면에서 드러냄으로써 표현하려고 하였다.(홍정표) ● 심리적 경계로부터 발생하는 열등감은 그의 작업에서 개념, 과정, 조형미, 그리고 예술에 대한 태도까지 전반적으로 관여하게 된다.

홍정표_green face_혼합재료_57×37×36cm_2008
홍정표_pink face_혼합재료_50×31×27cm_2008

이전에 홍정표가 작업에서 다루었던 소재를 보면 생선류, 크리스피 도넛 등 일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들이었다. 본 전시에서 새로이 시도된 '드래곤볼'의 인물 캐릭터 또한 기존 작업의 맥락을 따른다. 쉽고 가벼운 이미지들이 난무하는 현대미술에 있어서 일상과 예술의 거리감은 그다지 가까워지고 있지 않아 보인다. 작가에게 있어 대중과의 소통 문제가 중요시되는 것은 '팝적인 예술'이 만연함에도 불구하고 이미지 이상의 경계는 쉽게 허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의 쉬운 이미지들은 '팝의 극치'나 '팝에 대한 조소'보다는 애초에 팝이 등장했던 경계 지점인 소통에 대한 부재라는 주제로 돌아가서 고찰해 보아야 할 것이다. '드래곤볼'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부수가 판매된 만화로, 이로부터 그는 다양한 사람들이 개념적인 터울이나 특정 맥락이 없이도 보편적으로 접근이 용이한 캐릭터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조각상을 제작한다.

홍정표_low level_혼합재료_59×47×28cm_2008
홍정표_low level_혼합재료_64×34×29cm_2008

이렇듯 홍정표는 예술을 특수한 상황이 아닌 일상적인 상황에서 접근해가며 예술과 비예술 사이의 경계를 다루고 있는데, 여기서 열등감은 애초에 발생했던 경계 지점으로 다시 돌아간다. 그에게 있어 경계는 앞서서 살펴본 개념적인 지점뿐 아니라 형식적인 지점에서 보다 극명해진다. 조각의 형식적 경계는 표면이라 할 수 있는데, 그의 작업적 정체성은 조각의 표면을 다루는 것에서 보다 정교하게 나타난다. 그는 레진으로 제작한 형상에 컬러링을 하고 다시 이를 갈아내는 몇 번의 과정을 통해 조각의 표면에 접근한다.

홍정표_who broke the egg? or who made the egg stands?_레진, 테이블_74×75×75cm_2008

여기서 그는 조각의 형식미로서 완벽하게 마감되는 표면을 마모시키는 것으로 형식적인 경계를 부정한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부정의 과정은 조각의 안을 드러내며 표면의 속과 겉을 시각의 장으로 재통합한다. 홍정표는 본 전시를 통해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에서 물리적(형식적)이고 심리적인 경계는 작가와 관객에게 동일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지적하며, 조각의 과정을 통해 이러한 경계 지점을 극복하고자 한다. 익숙하고 진부하기까지 한 일상적 소재를 숙련되고도 고된 노동의 과정을 통해 조각상으로 제작하는 그의 작업은 팝적인 이미지조차도 난해함으로 무장하거나 이미지 외의 소통은 여전히 어려운 현대 미술의 경계를 진단케 한다. ■ 심소미

Vol.20081224h | 홍정표展 / HONGJUNGPYO / 洪政杓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