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숲

홍성민展 / HONGSUNGMIN / 洪成旻 / painting   2008_1219 ▶ 2009_0201 / 월요일 휴관

홍성민_Asia-샘_한지에 수묵, 혼합재료_가변설치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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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8_1219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 GWANGJU MUSEUM OF ART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가 7-1번지 Tel. +82.62.222.3574 artmuse.gwangju.go.kr

생명의 숲, 담론 읽기 ● 홍성민의 작업은 남종 문인화와 전통 수묵화의 견실하게 연마된 필선과 조형의식을 바탕으로 한다. 또한, 청년기에 겪어온 현장성과 역사의식으로 작업한 민중회화의 정신 속에 현실 이념과 상황을 형상화한 작품 세계를 펼치고 있다.

홍성민_나무 木3-전쟁_한지에 수묵_92×63cm_2002

그의 수묵 그림 중 특히 「대나무」연작 시리즈는 독창적 표현과 풍부한 조형세계에서 비롯한다. 농묵은 물론 달빛의 창호 문에 그림자 같은 대나무가 어리는 듯 맑은 담묵의 대나무로 대숲을 공간에 연출하면서 인간의 희로애락(喜怒哀樂)과 버림받고 떠도는 영혼의 해원을 표현하였다. 먹의 대담한 운용은 정제된 운필 속에 서로 교차 상응하면서 숨을 쉬는 생명, 곧 생명의 긴박한 호흡이 배여 출렁이게 한다. 이러한 대나무와 대숲은 폭과 깊이를 더욱 확장하는 「아시아의 숲」연작 시리즈로 펼쳐 보여 왔다.

홍성민_아시아의 숲Ⅰ-02_한지에 수묵_12개 중에서 218×72cm×7_2006
홍성민_아시아의_숲-十長生_한지에 수묵_95×210cm_2008

최근작인 「아시아의 숲3」은 눈길을 끌면서 첩첩한 대나무 이미지로 다양한 상상을 불러낸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1987년 6월 항쟁과 2002년 미선이와 효순이의 촛불추모와 월드컵 거리 응원, 최근의 광우병 촛불집회까지 광주의 금남로, 광화문과 서울시청 앞, 지역 곳곳에서 운집된 군중의 촛불은 이 시대의 광장문화가 있게 된 역사적 단면을 형상화하였다. 대나무는 곧 수많은 사람으로 보이다가 촛불막대로 보여 진다. 각각 다르게 보이다가 어느덧 서로 어우러지면서 일정한 통합적 형상을 만든다. 화면은 흩어지고 모이는 것을 반복하면서 우리시대의 양식을 만들어 가고 있다. ● 「아시아의 숲」연작 시리즈는 작품 명제에서 암시하고 있듯이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굴절된 역사를 함께한 아시아적인 상황을 아우르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아시아, 혹은 인간에 대한 절망과 희망을 통해 그 시대와 장소를 관통하는 정신성과 역사를 인문학적 접근과 예술적 프리즘을 통하여 그만의 독창적인 수묵법과 조형언어로 담아내고 있어 그의 작업에 새로운 전기와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홍성민_Asia-숲Ⅲ 연작_한지에 수묵_75×133cm_2008
홍성민_Asia-숲Ⅲ 연작_한지에 수묵_75×133cm_2008
홍성민_Asia-숲Ⅲ 연작_한지에 수묵_75×133cm_2008

검은 먹빛으로 집적된 적묵(積墨)의 대나무는 우리의 모습이요 현실이다. 곧 아시아의 현실이다. 한 묶음의 이 「아시아의 숲」은 바로 「생명의 숲」이다. 어쩌면 그는 오래전부터 감성과 영성이 융합하는, 굴곡 깊은 어둠과 빛의 아시아, 이 생명의 숲에서 21세기, 미래의 가치와 길을 찾아 나선 것 같다. ● 수묵의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전통에 안주하지 않고 현실과 시대의 미감을 추적해 새로운 전통을 일구어 내려는 그의 열정에 깊은 애정을 표하면서 다음에는 또 어떤 작품과 담론으로 우리의 편안과 안일을, 굳어진 눈을 질타하게 될 지 궁금하기 그지없다. ■ 장경화

Vol.20081225f | 홍성민展 / HONGSUNGMIN / 洪成旻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