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과 변용_循環과 變容

문병두展 / MOONBYOUNGDOO / 文炳頭 / sculpture   2008_1226 ▶ 2009_0108 / 일요일, 2.4번째 토요일 휴관

문명두_꽃이지다2-등_스테인레스 스틸_180×180×180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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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8_1226_금요일_01:00pm

관람시간 / 월~토 10:00am~05:30pm / 2,4번째주 토요일 휴관

샘표스페이스_SEMPIO SPACE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매곡리 231번지 샘표식품 이천공장 Tel. +82.31.644.4615 www.sempiospace.com

循環과 變容 ● 스스로는 자신의 존재를 확신하기가 어려운 시대에 살 고 있다. 현대사회 속에서 개인의 유일성은 횡으로 분화 하고 있다. 더 이상 유전자적 표상은 유일성을 담보하지 않는다. 네트워크 상에서 여러 개의 아이디를 갖고 다중의 존재로서 대중과 소통 하는 것은 이제 드문 일이 아니다. 자신의 존재를 확인 할 수 있는 유전적 생김마저도 미적 상징에 맞추어 성형하면서 선택할 수 있는 멀티 소비의 시대다. 바야흐로 우리는 소비의 사회에 정점에 서 있다. 현대는 생산과 소비의 테두리 속을 판타지로 가득 채우고 있으며 그 속의 소비자는 누가 주체인지도 모를 지독한 이미지의 황사에 쌓여 있다. 각자의 자존은 희석되고 스스로 완성해야할 생의 진실에서 멀어지고 있다. 다시 말하면 바닥을 잃고 기둥만 들고 서 있는 셈이다.

문명두_달팽이여자_스테인레스 스틸_160×60×160cm_2005

전체에 속하면 소외는 없다고 믿는 것 일까? 인류는 스스로를 산업이라는 깡통 속에 밀어 넣어 지금이 아닌 다음으로 유보된 방부의 시간을 꿈꾸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럼에도 개성에 열열이 환호 하는 대중과 산업은 수많은 길들을 만들고 그 속에서 길을 잃는다. 마치 길 위에 길이 없는 것과 같이 새로움을 갈망 하는 것만으로 자위하는 듯 하다. 갑자기 눈을 뜬 장님에겐 세상은 지표가 아니라 또 다른 환상이다. 집으로 가는 길을 잃었다. 눈을 감고 다시 시작해야한다.신화가 사라진 시대에 신들처럼 인간은 현대문명이라는 애드벌룬 속에 스스로를 구속 한 채로 대지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문명두_생활의상1-코끼리_스테인레스 스틸_240×200×120cm_2006
문명두_생활의상2-올빼미가면_스테인레스 스틸_120×120×80cm_2008

이번 전시의 내용은 이런 이야기들을 자연의 은유를 통해서 순환과 변용이라는 주제로 기획했다. 종교 학자뿐만 아니라, 다수의 자연 과학자들 역시 인간이라는 포유류가 조금 더 우주를 가까운 곳에서 바라보기를 원한다. 지구라는 행성이 우주에 속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매순간 우리의 모든 삶은 우주가 개입한다. 대지에서 십 센티만 떨어져도 허공이기 때문이다. 우리와 가까운 우주, 다시 말하면 우리는 이것을 자연이라고도 하고 환경이라고도 한다.

문명두_여행하는 방-달팽이_스테인레스 스틸_200×200×200cm_2008

지구가 우주의 다른 별들과 유기적으로 교류하면서 균형을 이루는 것처럼 지구상의 생명 또한 마찬가지이다. 생명이란 그 우주의 장 속에서 여기에서 저기로 옮아가는 여정이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각자의 생명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가 환경이 되며 에너지로서 뭉치고 흩어진다. 흔히들 인류는 생태의 꼭짓점에 속하도록 신의 선택을 받았다고 생각하며 스스로의 태생적 딜레마를 합리화 시킨다. 애석하게도 자연 속에서 인간의 경계란 유일무이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주목해야하는 것은 생사를 관통하는 그 경계의 유연함이다.

문명두_뿔큰사슴-사슴_스테인레스 스틸_200×150×170cm_2008

물방울의 물리적 속성이 그렇듯 생명들은 생이 깃드는 그릇에 따라 모습을 바꾼다. 그리고 고른 지평 위에서 다양한 모습들로 존재한다. 산 것들은 수많은 죽음들로 자신의 삶을 유지하며 스스로가 다시 다른 생을 위한 주검이 될 줄 안다. 이는 포식자는 곧 피식자라는 자연의 윤리를 증명한다. 다시 말해서 개체 스스로가 끝을 통해서 시작을 만들 줄 안다는 메시지다.나의 작업은 자연에 대한 경의이다.나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무엇이 인간일수 있나? 또 무엇이 인간인가? ■ 문병두

Vol.20081226a | 문병두展 / MOONBYOUNGDOO / 文炳頭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