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portrait

2008_1229 ▶ 2009_0108

Autoportrait展_2008

초대일시_2008_1229_월요일_06:00pm

참여작가 多畵 안현숙_세종&웅종_이기수_차명원_이태영

KTF 갤러리 디 오렌지 서울 중구 명동 2가 51-18번지 2,3층 Tel. +82.2.773.3434 www.ktf.com/business/gallery_list.jsp

Autoportrait ● 나는 나를 알고 있을까. 우리는 죽을 때까지 우리의 얼굴을 바라보지 못한다. 어떤 매체, 이를 테면 거울이나 유리 등에 반사되면서 빛에 조작된 '다른 나의 얼굴'을 볼 수 있을 뿐이다. 나르시소스가 반한 그의 얼굴도 물에 투영된 조작된 자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시간 동안 우리는 그 모습이 실재라 착각하며 살아간다. 실제로 타인이 인식하는 나의 얼굴과 내가 기억하는 나의 얼굴에는 차이가 있다. ● 많은 예술가가 자신의 얼굴을 타자화해왔다. 자아의 대상이 되어 새로운 타자로 탄생한 얼굴. 여기에는 빛의 조작 이후의 또 다른 조작이 더해져 작품 속 얼굴은 본래의 것과 전혀 다른 완전 타자가 된다. 그렇다면 예술가들은 이러한 이치를 알지 못했을까? 아니다. 우리는 투영과 반사에 '반성'과 '성찰'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즉 완전 타자가 된 얼굴에는 실존적 사유가 묻어나게 되는 것이다. 여기 여섯 작가가 나름의 방식으로 만들어낸 자화상이 있다.

다화 안현숙_추적_단채널 비디오_00:03:45_2008
다화 안현숙_행복한 캡슐_가변설치_2008

우선 다화 안현숙의 작품은 이러한 성찰과정을 담고 있는 대표적인 것이다. 작가는 내면의 얼굴을 밖으로 드러내고자 했으며, 개념적인 것을 감각적인 것으로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들뢰즈는 화가의 예술 행위는 화폭에 손이 닿는 순간이 아니라 고민하고 반성하는 때에 시작된다 말한 바 있다. 다화 안현숙은 유년기에 머물던 정신적 고향이자 자본주의 논리에 의해 철거 직전의 폐허로 변한 아현동을 샅샅이 뒤지며 많은 이들의 기억이 머무는 오브제들을 수집하였다. 여기서부터 그의 예술 행위가 시작된 것이다. 사물 하나하나에 남아있는 그것들을 잠시 소유했던 누군가의 일부. 이를 발견하고 예술적 오브제로 재탄생시키는 것이 다화 안현숙의 궁극적 예술행위이자 성찰인 것이다. ● 세종 & 웅종의 작품에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으면서 또한 배경이 되는 도시가 들어있다. 그들은 환상이라는 필터를 이용하여 현실을 몽환적이고 사색적인 것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들의 작품 속에는 아이러니하게도 핍진성이 포함되어 있다. 과거와 현실, 실재와 허구의 교묘한 결합은 누구나의 사유 속에서 항상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의 현실은 찰나의 순간 이미 조작된 과거가 되지 않는가. 이러한 핍진성이 그들의 작품에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한다.

세종&웅종_Scacchi_혼합재료_48x57x57cm_2008
세종&웅종_Conversation-Brothers_혼합재료_108×74×11cm_2008
세종&웅종_Passaggio a Nord_혼합재료_50×87×11cm_2008

여기에 더하여 이기수는 3차원의 4차원화에 대한 실험을 한다. 그가 사용하는 도구는 바로 '몽타주 기법'이다. 이는 전혀 다른 시퀀스끼리 결합시켜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데 사용되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몽타주기법을 이용하여 '시간'을 다루지만 이기수는 '공간'을 다룬다. 전자가 관객에게 감성을 요구한다면, 후자는 이성을 요구한다. 이기수의 일련의 공간들 속에는 기억과 사건들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업 또한 자신 안에 침잠하여 있는 또 다른 내면의 자아를 발견하고자 하는 욕망이 들어 있다. ● 젊은 작가 차명원, 이태영의 작품도 이에 함께 포함된다. 그들은 가장 현실적인 고체덩어리를 이용하여 내면의 욕망을 드러내고 있다. 고로 그들의 작품은 아름답기만 하지 않다. 하지만 우리의 시선을 끄는 힘이 분명 있는데 솔직하고 진지한 모습으로 내면을 드러낸다는 사실이다. 차명원의 작품에는 인간의 내면에 머무르는 약육강식의 법칙과 그에 대한 작가의 비판의식이 그대로 담겨 있다. 또 이태영의 작품에는 확대된 자아와 축소된 자아의 아이러니한 공존이 머물러있다. 둘은 모두 덩어리(mass)를 다루지만 그 덩어리가 나타내는 것은 서로 다르다. 즉 이는 각자만의 자아 표현법인 것이다. ● 플라톤은 이상세계를 재현한 현실이 보다 열등하며, 그 열등한 현실을 모방한 예술을 가장 저급하다고 했다. KTF 갤러리 디 오렌지에서 펼쳐질 『Autoportrait』展은 온통 이러한 이중 재현밖에 없다. 하지만 이를 열등하다 말할 수 없는 이유는 분명 있는데, 이들의 작품은 이러한 이중재현을 이용한 자아 성찰의 진지한 실행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의 예술적 재현은 철학적 반성과 맞먹는 진지하고 심오한 행위인 것이다. ■ 김지혜

이기수_Dissipated Gaze Ⅲ_가변크기_2008
이기수_59 Seconds Movie Ⅲ_2채널 비디오_00:00:59_가변설치_2008
◁ 차명원_Position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8 ▷ 이태영_accessory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8

Am I correctly aware of myself? During our whole lifetime, we may not have had the right perception of our faces. We have just seen other faces distorted by mediums such as glass and mirror or manipulated by the light. Nonetheless, we have lived most of our lives, deluding ourselves that our faces are real. The faces others perceive differ from the ones we remember. Many artists have otherized their faces. The faces depicted in their works become completely different ones through manipulation by light or other means. Don't they realize its meaning? We need to realize that 'projection' and 'reflection' connote 'remorse' and 'self-examination'. A completely otherized face is imbued with an existential thought. Here there are self-portraits rendered by six artists in their own manner. ● Dahwa Ahn Hyun-sook's work typically encapsulates the process of this self-examination. The artist intends to unveil an inner face, focusing on transforming the conceptual to the sensuous. An artistic act by the painter commences when he or she reflects or worries, not the moment a painter's brush touches the canvas. Ahn searches every corner of the Ahyun-dong area, her spiritual home where she stayed as a child, but is now in ruins due to urban redevelopment so as to collect the objects that bear many people's memories. Each object has the traces of others who once possessed it. This is the otherized self. ● Sejong & Woongjong's work is away from reality and showcases a city in its background. They make the reality something hypnotic and speculative by using the filter of a fantasy. However, ironically, their work is quite akin to any reality. That is because we all embrace an exquisite combination of the past and present, reality and illusion in our thought. And actually, our reality turns to a manipulated past in a moment. This similarity brings about sympathy with viewers. ● In addition, Lee kee-soo conducts a series of experiments with the four dimensionalization of three dimensions by employing the montage technique. This technique is used to raise tensions through an integration of completely different sequences. While in film this technique is used for dealing with 'time', Lee exploits it to address 'space'. While the former demands viewers to have sensibilities, the latter requires their reason. That is because a series of Lee's spaces bear his memories and incidents. Lee's work also shows his desire to discover another inner self inherent in his inside. ● Young artists Cha Myoung-won and Lee Tae-young reveal inner desire by using solid mass that seems most realistic. Their works are thus rarely beautiful. Their pieces, however, obviously have the force to draw our attention in that they unveil our inner selves in a candid, sincere manner. Cha's work represents the law of the jungle and his criticism of it. In Lee's work, the enlarged self ironically coexists with the abridged one. The two all address the mass, but what this mass signifies appears different. This is their own expression of the self. ● Plato argued the reality reproduced from an ideal world is inferior and the arts imitating this lower reality are most inferior. The Autoportrait exhibition to be held at the KTF Gallery features this double representation. All the works on display at the show present serious practices of self-reflection. That is why we can say they are in no way inferior. Their artistic representation is a serious, profound action equivalent to a philosophical reflection. ■ KIMJIHYE

Vol.20081227e | Autoportrait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