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和 동화

김강석展 / KIMKANGSEOK / 金鋼石 / sculpture   2008_1231 ▶ 2009_0106

김강석_同和_동화展_갤러리 라이트_2008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광주시립미술관 청년작가 기획초대展

관람시간 / 09:30am~06:30pm

갤러리 라이트_gallery LIGHT 서울 종로구 인사동 147번지 미림아트 2, 3층 Tel. +82.2.725.0040

물새를 흉내 내는 어린아이들은 실제의 물새보다 더 아름답다. (이샤_Issa) ● 오늘날처럼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첫 걸음을 내딛는 젊은 예술인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라는 질문을 해 본다. 이번 전시는 김강석에게 작가로서 그 스스로의 가능성을 체험해 보고 그가 가진 조형 언어적 울림을 타인들과 공감하여보는 첫 번째 무대이다. 이번의 경험이 그에게 용기가 될지 좌절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전시회는 냉정하게도 그가 지닌 조각 작업의 애착과 순수성을 넘어서 예술이라는 명제와 오늘을 살아가는 작가의 현실적 아이덴티티를 유감없이 느끼게 할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이미 그가 질문하는 모든 것들의 답은 이미 그의 작품들을 통하여 여실하게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 김강석이 제작하여 우리에게 제시하는 작품들은 '호일'이라는 전통적인 조각의 재료와는 다분히 거리가 있는 물질로 표현된 매우 정교한 사슴과 그 존재가 투명하여 보이지 않는 여인 그리고 나무와 꽃, 일상적 오브제들이다. 이 모든 대상물들은 형태로서는 독립된 개체로서 독자적인 고유성을 가지고 있지만 모순되게도 그 내적인 의미로서는 동일한 존재들이다.

김강석_매개자_mediator_알루미늄, 호일_200×200×120cm, 가변설치_2008
김강석_매개자_mediator_알루미늄, 호일_200×200×120cm, 가변설치_2008_부분
김강석_구애_courtship_알루미늄, 호일_130×78×55cm, 가변설치_2008

그 이유는 그의 유년기시절에서 연유한다. 그에 따르면 그는 매우 어린 시절부터 호일을 이용하여 주변의 호감이 가는 형상들을 만드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 가소성이 풍부하며 쉽게 접할 수 있는 호일로 대상을 자유자재로 만드는 것은 손재주가 뛰어난 그에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형상이 완성된 대상들은 그가 좋아하는 혹은 어떤 관계에 있는 주변의 사람들에게 선물을 하였다고 한다. ●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엇인가를 주고받는 일을 일상적으로 경험한다. 주는 마음과 받는 마음은 다르지만 그 상징적인 의미는 두 사람의 마음에 일종의 공통분모를 형성한다. 오늘날 그에게 있어서 그가 제작한 사슴은 마치 한 아름의 선물마차를 끌고 가는 산타의 루돌프처럼 그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일종의 매개자로서, 자신과 타인을 그 어떤 관계를 획득한 '나, 너' 의 존재를 넘어서는'우리'라고 하는 또 다른 대상으로 '동화'시켜주는 상징인 것이다.

김강석_성_sex_알루미늄, 호일_170×75×50cm, 가변설치_2008
김강석_연인_belonging_알루미늄, 호일_190×80×70cm, 가변설치_2008
김강석_인연_karma_알루미늄, 호일_140×50×40cm, 가변설치_2008

이러한 의미로서 그가 제작한 꽃들과 우리주위의 일상적 오브제들 역시 동일한 맥락에서 가치를 획득한다. 차갑게 반짝이는 은빛의 금속성 표면의 대상물 들에는 그의 애정이 넘치는 의미가 담겨있어 그 모든 것들이 살아서 움직이는 시공간을 창출하며 우리의 가슴에 한곡의 음악처럼 날아들어 아름다운 선율로 동화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가 제작한 오브제들은 '동화되다' 라고 하는 현상적인 상황을 연출하여 그의 작품들을 우리가 예술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 개인으로서 홀로된 인간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서도 매우 나약한 존재이다. 시간이 더 할수록 오늘의 사회적 시스템에서의 인간은 더욱더 외로워지는 상황에 처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과 남을 위하여 주고받는 사회적 활동을 함으로서 이러한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다. 예술과 예술가의 본질도 이러한 주고받는 사회적 약속 내에서 커다란 또 다른 가치를 형성한다고 볼 수 있다. 언제나 먼저 주는 것을 좋아하는 작가 김강석의 이번 전시는 우리에게 한해를 마무리하는 겨울에 다가오는 선물로서 그의 어린 시절부터 오늘까지 그가 꿈꾸어오는 사람과 사람이 따뜻하게 관계를 갖는 세상을 우리에게 말 하는 것 같다. ■ 윤익

Vol.20081231e | 김강석展 / KIMKANGSEOK / 金鋼石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