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erging 9

김과 현씨_박은영_이철현展   2009_0115 ▶ 2009_0208

Emerging 9展_쌈지스페이스_2009

초대일시_2009_0115_목요일_06:00pm

김과 현씨 「바나나 맛 우유」 박은영 「라 메르_La Mer」 이철현 「Superstar II」

관람시간 / 11:00am~07:00pm

쌈지스페이스_SSAMZIE SPACE 서울 마포구 창전동 5-129번지 Tel. +82.3142.1693~5 www.ssamziespace.com

'떠오르는(emerging)' 신예작가를 소개하는 쌈지스페이스의 연례기획 『Emerging』展의 그 9번째의 막이 올라갑니다. 이번 전시는 김과 현씨의 「바나나 맛 우유」, 박은영의 「라 메르_La Mer」, 이철현의 「Superstar II」를 소개합니다. 이들은 느슨하게나마 신세대가 현실세계를 어떻게 보는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김과 현씨의 설치 작업은 바나나 맛 우유 패키지와 야쿠르트 병으로 만든 군용 헬기가 포함되는 작업으로 정부에 의해 우리의 현실이 조작 될 수 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철현의 3 미터 크기의 로봇 설치작업은 현실과 가상현실 사이에서의 인간의 실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반면 박은영의 비디오는 현실과 꿈 사이의 영적인 공간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김과 현씨_바나나맛 우유 시리즈-비글 2분의 1모형_철골, PET_220×240×240cm_2007
김과 현씨_바나나맛 우유 시리즈_드로잉_A3_2007

김과 현씨의 「바나나 맛 우유」는 '바나나 맛 우유'패키지로 만든 헬기와 중장비, 드로잉, 비디오 등으로 이루어진 시리즈 작업이다. 이들은 한국의 근현대사의 진실을 알리는 작업을 제작해왔는데, 몇 년 전 한 일간지 기사에서 바나나맛 우유가 보급된 시초가 우유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한 당시 군사정부와 미국 정부의 낙농산업의 세계화 정책이 맞물린 사실에서 시작되었다는 기사를 접하고,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바나나 맛 우유」를 선보인다. 「바나나 맛 우유」는 그 표현방식도 우리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근대화를 위해 미국과 동조할 수밖에 없던 과거 정부의 수직적 대외관계를 대변하듯 「바나나 맛 우유」는 글로벌한 대중문화의 선봉장으로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미국의 영화와 일본의 애니메이션의 어법으로 표현된다. 이러한 팝아트적인 접근은 외형상 밝고 가벼우며 귀엽기까지 한 프라모델로 만든 조형물로 나타나 군사정권기의 암울했던 사회상을 대조하고 있다.

이철현_Superstar II_아연철선, 분채도장_300×170×120cm_2008
이철현_남자의 갑옷_아연철선, 크롬도금_180×90×50cm_2007

이철현은 우리가 로망을 가져왔던 가상의 캐릭터들을 현실로 끌어내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무너뜨려 실재에서 체험될 수 있는 의미에서의 실존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의 「Superstar II」를 예로 들면 작가는 모니터상에서 data로서만 존재 가능했던 건담을 3미터의 대형 조형물로 만들었다. 작가가 철선을 하나하나 용접하여 설계도나 그리드 느낌으로 제작한 이 캐릭터는 이제 더 이상 가상 속이 아닌 현실상에서도 지각이 가능한 존재다. 그러나 이철현의 작업은 상상의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현실과 가상을 대조하는 방법으로서 그리드 형상의 무대를 연출한다. 전시공간의 조명은 밝아졌다 꺼지기를 반복하는데 어두운 시점에서는 작품과 그리드에 사용된 야광안료로 인해서 조형물과 배경과의 구분이 흐려지는 가상적 공간이 연출되고 있으며, 조명이 밝아진 시점에서는 재질과 마티에르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어 가상과 물리적인 덩어리로서의 건담이 교차하게 된다.

박은영_La Mer(라 메르)_단채널 비디오_00:08:47_2005 (음악_Lena Circus, 촬영지_경기도, 용평)
박은영_Deux Lapins(두 토끼)_단채널 비디오_00:03:32_2002

박은영의 작업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구에서 시작된다. 그의 비디오 작업들에서 미지의 세계는 물, 불, 화초, 나무가 스르르 나타났다 흘러가 버리기를 반복하는 유동적인 형상으로 표현되는데, 이처럼 미지의 세계는 곧 박은영에게는 소멸과 생성이 반복되는 장소이자 작업의 모태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상상력의 근원지가 되고 있다. 전시에서 소개되는 비디오 「La Mer」는 미지의 세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것으로 무덤을 찾아가는 어느 산책자의 뒷모습을 따라가며 촬영된 동영상이다. 「La Mer」 불어로 바다를 의미하나 동시에 어머니라는 단어의 발음과 일치하고 중년의 여성인 산책자의 모습은 누군가의 어머니임을 추정할 수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이 무덤이 소멸만이 아닌 생성이 교차하는 공간임을 깨닫게 된다. ■ 쌈지스페이스

Vol.20090104g | Emerging 9_김과 현씨_박은영_이철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