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신은 두루미와 아이스크림 먹는 백곰

변대용展 / BYUNDAEYONG / 卞大龍 / sculpture   2009_0115 ▶ 2009_0121 / 일요일 휴관

변대용_아이스크림 먹는 백곰 Ⅰ_합성수지, 레진_180×220×170cm_2008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81013g | 변대용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9_0115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요일 휴관

부산공간화랑 부산시 진구 부전동 160-6번지 수양빌딩 B2 Tel. +82.51.803.4101 www.kongkan.kr

우화(寓話)의 힘 ● 변대용은 우화를 만들어 내는 데에 능숙하다. 그가 지속적으로 사용되는 '동물―인간'의 형상은 사회적 풍경을 비유적으로 제시하는 것으로 초점이 모아진다. 그의 '동물―인간'은 두 가지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나는 '인간의 동물화'이고 다른 하나는 '동물의 인간화'이다. '인간의 동물화'는 인간적 삶에서 갖추어야 할 가치, 일테면 타자에 대한 윤리 등이 자본주의 교환체계에 함몰됨으로써 인간이 동물화되는 현실을 보여준다면, '동물의 인간화'는 문명에 의해 파괴된 자연이 도리어 문명에 폭력적으로 전유되어 자연이 문명에 종속되어버린 현실을 폭로한다.

변대용_아이스크림 먹는 백곰 Ⅱ_합성수지, 레진_18×50×35cm_2008
변대용_아이스크림 먹는 백곰 Ⅲ_합성수지, 레진_50×31×42cm_2008

다시 말해, 변대용은 '인간화'와 '동물화'라는 두 가지 형상화의 원리를 통해 이 세계가 처한 문제를 관객들이 직면하도록 만든다. 즉, 이 전시에서 변대용은 '동물'이 문명화된 '옷/도구'를 입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이끌고 옴으로써 이 세계가 절멸시키고 있는 '자연'을 역설적이지만 도리어 문명을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게 된 현실을 비판한다는 것이다. '아이스크림을 먹는 곰'이나 '장화신은 두루미' 등은 위기에 처한 '생태'와 '환경'을 즉각적으로 떠올리게 만들지 않는가. 아니, 마치 북극의 빙하가 엄청난 속도로 녹아가고 있는 지구적 재앙의 현장을 고스란히 옮겨 온 셈이다. ● 변대용의 이 조형언어를 귀중하게 여겨야 하는 것은 이 때문에 비롯된다. 달리 말해, 적어도 조형언어가 자폐적인 궤도에 몰입하지 않는 것이 현실 세계가 봉착한 일종의 '위기'가 무엇인지를 진단하기 때문이라면, 변대용의 일련의 '우화'들은 무시되어 왔거나 부차적인 것으로 간주된 문제를 '전경화'함으로써 조형언어의 의미망을 현실로 확장하고 있다는 뜻이다. 조형적 텍스트의 의미와 사회적 현실을 명백하게 연동시키는 이른 바, '알레고리'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작가의)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필수적이니 텍스트와 현실이 연계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터이다.

변대용_아이스크림 먹는 백곰 Ⅳ_합성수지, 레진_20×40×45cm_2008
변대용_뜨거운 아이스크림_합성수지, 레진_35×35×55cm×2_2008

물론, 이러한 알레고리적 방법은 조형언어의 의미를 지나치게 제한할 우려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변대용의 '우화'는 일반적인 알레고리처럼 도식적이지 않으며 그가 포착한 사회적 상황에 대한 판단과 그에 따른 가치부여를 관객들에게 강제하거나 계몽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상투적 의미에 고착되지 않는다. 요컨대, 변대용의 작업에서 만나는 의미는 결정되거나 하나의 의미망으로 수렴되기 보다는 일상에서 경험하는 현실, 그러니까 「뜨거운 아이스크림」과 같은 작품에서 보듯 그가 제안한 문제를 구체적인 경험에까지 이르도록 만듦으로써 풍부한 의미를 구성한다는 것이다. ● 그리하여, 그의 우화가 지구라는 행성 자체의 파국을 선언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삶의 구석구석을 다시 바라보라고 조용히 읊조리는 소리를 듣는 것은 당연하겠다. 그러니, 현실이 일으키는 공포의 압력에 섣불리 눈과 귀를 닫지 않고 그것에 대응하는 변대용의 '우화의 힘'이 나쁜 시절을 견디게 하거나 혹은 뚫고 나갈 동력이 되지 않겠는가. 우선, 돌아오지 않는 사람과 잃어버린 계절, 사라지는 동물을 애도하지 않고 기억해내는 밤을 그 수고로움이 필요할 터. ■ 김만석

변대용_장화신은 두루미_합성수지, 레진_110×58×200cm_2008
변대용_장화 그라데이션_합성수지, 레진_100×40×60cm_2008

Power of Fables: A Crane in Boots and a Polar Bear Eating Ice Cream ● BYUNDAEYONG is an excellent fable teller. His continuous "animal-human" motif is to suggest a true picture of society in a metaphorical way. We can approach his "animal-human" in two ways. One is "animalization of humans" and the other is "humanization of animals." The former reveals the process of humans becoming animals by letting human values in life, such as ethics toward others, be collapsed in the capitalistic system of exchange. The latter discloses the reality that the nature is subordinated to the culture by having been destroyed and all the worse possessed violently by the culture. ● In other words, through two visual methods of "humanization" and "animalization," BYUNDAEYONG leads the viewers to look directly at the problems the world is facing today. In this solo exhibition, BYUNDAEYONG expresses the reality where the "animals" cannot but wear civilized "clothes/ equipments" and consequently he criticizes the reality where we only can reach "the nature," which the world is exterminating today, through the culture in irony. Isn't A Crane in Boots or A Polar Bear Eating Ice Cream recalling the issue of "ecosystem" and "environments" in the crisis? They visually testify the catastrophic scene of glaciers in the North Pole melting at an enormous speed. ● Here we know why we should attach great importance to the visual language BYUNDAEYONG uses to create his work. His visual language is not autistic or exclusive as he diagnoses what "crisis" the world is facing today. Byun's "fables" bring the matters that have been ignored or considered secondary into the "apparent foreground" and so he expands the meaning of his visual language in the reality. Critical thinking about reality is necessary for the artist to use the evocative texts and "allegories,"which are clearly linked to social reality, naturally interlocking the texts with reality. ● Of course, the allegorical method could put a limitation on the meaning of the visual language. However, Byun's fables are not as formulaic as in the general allegories. They are not educative or compulsory on the viewers with the artist's value judgment on the social circumstances, and thus they don't fall into cliches. In summary, the meaning in BYUNDAEYONG's work of art is not predetermined or interpreted in one way, but become abundant as the artist deals with the proposed issues in an approach to allow specific experiences as found in Hot Ice Cream. ● Therefore, his fables are not just declaring the end of the planet Earth, but softly reminding us that we should take care of every corner of our life. Isn't "the power of fables" in the work by BYUNDAEYONG, who opens his eyes and ears to the fears in reality, giving us the strength to endure through the hard time? Most of all, the person who never returns, the irrevocable seasons and the vanishing animals... not to lament for them but to remember them all through the nights, we surely need such endurance. ■ KIMMANSEOK

Vol.20090105g | 변대용展 / BYUNDAEYONG / 卞大龍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