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민展 / LEEKEUNMIN / 李根民 / painting   2009_0203 ▶︎ 2009_0214 / 일,월요일 휴관

이근민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130×194cm_2005

초대일시_2009_0203_화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점심_01:00pm~02:00pm / 일,월요일 휴관

jkspace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1번지 Tel. +82.2.795.0443 www.jkspace.kr

내가 '없는 것'에 집착하는 것은 '있음'에 대한 확고한 확신을 위해서다. 나는 오랫동안 정신질환을 앓아왔다. 내가 봤던 환각과 동시에 느꼈던 두려움, 그리고 안정된 현실을 향한 욕구와 돌아온 그 곳 역시 현실이 아닐 수 있다는 또 다른 두려움, 방황하며 늘 내 곁에 있던 이질적이고 안쓰러운 존재 - 환각 따위의 이미지 - 들은 자기 스스로 현실로서 증명되길 원한다. 그리고 동시에 현실이 가져다 주는 그들을 향한 이기적인 정의-개념화-가 얼마나 무의미한지, 우리들이 - 적어도 내가 - 느껴주길 바라는 것 같다. 그것은 현실과 비현실, 건강과 병, 있음과 없음, 그리고 대상의 행동 범위를 나눠 여유로움을 즐기려는 이기적인 인간에 대한 '화'일 수 도 있으며, '피해의식'일 수 도 있다. 그리고 상호간의 정의와 데이터 베이스(혹은 데이터 베이스화)에 대한 근본적인 비틀음이다.

이근민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130×194cm_2005
이근민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145×227cm_2005~2006

병이라는 것은 인간에게 실로 공통되며, 개인적이기도 한 하나의 미디어(media)인냥 감정을 공유하며 소통하게 한다. 병에 대해 대부분이 비슷한 감정을 가지는 것은, 병이 몇 안되는 '전적으로 소비적인 상태' 이기 때문인 듯 하다. 이러한 소비적인 고통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철저한 패배의식을 남긴다. 아프면 불쾌하고 억울하며 하소연하기 바쁘다. 그것들 - 병 - 에게서 내가 자유로울 수 있는 순간은 병이 병인지 인지하지 못하는 때이며, 또 한 그로인한 유쾌함을 느끼기 전의 순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순간에 대한 나의 집착 역시 병과 병이 아님을 나누려는 이기적인 개념화인지 모른다.

이근민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130×130cm_2006

환각이라는 애매모호한 성질에 자연스러워져서인지 난 이제 되려 화를 내듯 현실을 부정하려는 것 같다. 난 병이나 환각을 소재로 한 내 그림이 인간의 이기적인 현실에 대한 이미지적 메세지이고 싶다. 하지만 어쩌면 '소비적인 아픔'이 물질이 되고, 생산적인 다른 무엇인가 되려고 할 때 나로 인한 '병의 시각화'는 프레임을 통한 또 다른 차원의 개념화이며, 또 다시 반복되는 작가의 선택에 대한 '이기적 여유'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일까.

이근민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80×116.5cm_2007

어떠한 상관 관계성을 찾아내서 서로 양립하는 이 행동들을 정리하기란 힘들다. 대부분의 작가와 작품, 사회가 동시에 가지는 딜레마일 수 있다. 분명한 것은 난 순순히 무언가를 받아들이듯이 작업을 하고, 그런 필연적인 것이 내 작업물이다. ■ 이근민

Vol.20090123d | 이근민展 / LEEKEUNMIN / 李根民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