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날들

홍태림展 / HONGTAERIM / 洪兌林 / painting   2009_0130 ▶︎ 2009_0206 / 일요일 휴관

홍태림_갈증_한지에 수묵, 비닐_130×68cm_2008

초대일시_2009_0130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토요일 10:00am~05:00pm / 일요일 휴관

TJH갤러리_TJH GALLERY 서울 강남구 역삼동 707-38번지 테헤란오피스빌딩 3층 Tel. +82.2.558.8975

동양화에서 다루는 지필묵은 서로 함께할 때 최고의 효과를 발휘한다. 나는 작업에 지필묵을 버리는 것을 통해 현대적인 동양화를 찾기 보다는 옛것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낸다는 마음으로 지필묵의 운용이나, 동양회화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개념들을 바탕으로 여러가지의 변화를 시도한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지필묵이란 재료뿐만 아니라 양식적으로 차용해 온 것은 바로 동양회화에서 밀접하게 연관 지어져 온 글과 그림의 상호 연계성이다. 이는 흔히 글씨와 그림은 같고 본질적으로 동일하다고 하는 서화일치(書畵一致) 사상과 같다고 하겠다.

홍태림_경찰청장어청수_한지에 수묵_184×70cm_2008

비닐을 이용한 연작 ● 그림위에 텍스트가 포함된 비닐레이어가 올라감으로 인해, 보는 이로 하여금 두 레이어 간에 표면적인 연관성은 보여주지만, 사실은 각자 존재하는 그림과 비닐 레이어가 상호공존 하고 있는 것이며 이것은, 표면적으로는 두 레이어가 하나로 보이지만 곧 불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글과 그림이 비닐레이어로 인해 표면적 관련 속에서 불연관성을 보여주는 것 뿐 아니라 글에 내용과 그림의 내용도 불연관성을 보여줌으로 인하여 텍스트가 그림과 관련 있을 것이라는 표면적 상식을 배신한다. 이러한 작업들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표면적으로 인식할 때 유관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실제로는 우리들을 기만할 수도 있다는 것을 비판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예들은 우리 생활주변 뿐만 아니라 사회의 기본이 되는 가정부터 시작해서 넓게는 사회를 꾸려가는 위정자(爲政者)들에게도 공통적으로 통용된다.

홍태림_컨테이너가 쌓인자 화상_한지에 채색_184×70cm_2008

충격 ● 2008년 여름, 우리는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의 대규모 시위와 거대한 컨테이너산성의 등장을 보게 된다. 문화부장관은 사진기자들에게 찍지 말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각 언론사의 기만적인 보도가 난무했으며, 정부는 80년대 공안정치 때로 돌아가려고 하고있다. 이런 다양한 사회적 모습들은 사회초년생으로 막 눈을 뜬 나에게 너무나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이런 상황에 대해 알지 못하거나 관심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꽤 존재한다는 것이다. 대중에게 직접적으로 알리기 위해서 더욱 표현적이거나 자세한 설명이 필요 했다. 그래서 경찰청장의 얼굴을 직접 그려 화면 주위에 글들을 찢어 붙이거나, 문화부장관의 욕설 음성을 구해서 직접 들을 수 있도록 하였다. 하지만 지나친 텍스트의 나열로 인해 대중에게 충분히 내용을 전달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물음이 스스로 에게 들기 시작했으며 이는 비닐연작에 들어갔던 나열적이고 다량의 텍스트들도 마찬가지였다.

홍태림_비_한지에 수묵_71×34cm_2008
홍태림_벌써_한지에 수묵_62×54cm_2008

다리가 여섯인 개 ● 위에서 말한 단점을 보안을 위해 시도한 것이 '개' 연작이다. 문인화에서 볼 수 있는 화면의 양식을 이용해서 간결하고 氣가 충만한 구성과 축약적이며 시적인 글을 함께 사용하여 더욱 효과적인 전달이 될 수 있는가를 시도해 보기로 했다. 여기서 나오는 개는 민중을 상징한다. 여기서 나타나는 개는 다리가 여섯 개이며 날카로운 이빨과 혼란스러운 눈을 가지고 있다. 개는 어떤 주인이던 간에 자신의 주인에게 충성을 다한다. 나는 사회의 爲政者들이 민중을 충실한 개로 길들이고 싶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개를 차용 했으며 6개의 손과 발을 가진 개는 가끔 직립보행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동물인지 아니면 의인화 된 개인지에 대한 모호성을 보여준다. 이것은 아직은 최악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으며 다시 사태가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인 동시에 경고이다. 하지만 爲政者들 또한 그림속의 저 개들의 날카로운 이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는 경고도 함께 가지고 있다. 이는 역사가 증명해 주지 않던가. ■ 홍태림

Vol.20090130a | 홍태림展 / HONGTAERIM / 洪兌林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