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 예술의 신화-융합 미학

Mythology of Moon Shin's art world-an esthetic of unity   지은이_김영호

지은이_김영호 || 분류_미술비평 || 판형_257×188 || 제본 무선철 || 면수_201쪽 발행일_2008년 12월 26일 || ISBN: 978-89-93-31802-9 ||가격_18,000원 || 미술세계

미술세계_MISULSEGAE 서울 중구 수표동 27-1 동화빌딩 1층 Tel. +82.2.2278.8388 www.mise1984.com

머리글 : 장르간 융합으로 커가는 문신 예술의 신화 ● 거장 문신 예술의 신화는 장르간 융합이 에너지로 바뀌는 지점에서 시작된다. 회화가 조각과 융합되는 지점, 그리고 조각과 음악이 다시 융합되는 지점에 문신 예술의 또 다른 힘과 가능성이 있다. 문신은 화가로서 출발하여 조각가로서 명성을 구축하였고 그가 사망한 후에는 음악, 디자인, 복식, 조명, 문학, 영상과 융합하면서 그 외연이 확장되고 있다. ● 이 책은 문신 예술의 조형적 특징이자 창조의 중심 원리로 널리 알려진 시메트리의 개념을 상생과 조화 그리고 배려라는 차원으로 확대 해석하고, 그것을 이 시대가 요구하는 융합 정신과 연계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문신이 걸어온 삶과 예술의 노정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문신은 일본에서 태어나 식민, 해방, 군정, 전쟁, 국토재건으로 이어지는 한국 근·현대사의 격변기를 모두 겪은 인물이었다. 그의 활동 영역은 비단 동양에 제한되지 않았다. 그는 1961년 38세의 나이로 프랑스로 건너가 조각가로서 활동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는 성과를 거두었다. 문신의 일생은 유목민과 비유된다. 그는 일본과 프랑스 그리고 유럽과 동구의 각지의 국경을 넘나들었고 보편적 언어로서 예술을 통해 동서를 융합하는 메신저가 되었다.

도판 2_동경의 문신_20p

문신의 예술을 통한 동서 문화의 융합은 그가 사망한 후에도 계속되었다. 특히 조형예술이 아닌 음악과의 결합이라는 차원에서 실현된 융합은 전대미문의 아름다운 사건이 되었다. 이 책의 두 번째 장은 문신의 조각이 독일의 유명 작곡가들에게 연이어 창조적 영감을 불어 넣고 그에 대한 헌사곡을 쓰게 된 배경을 진단하는데 할애하고 있다. 조각과 음악을 해석하는데 쓰이는 전통적 미학 표준들, 가령 균제, 조화, 통일, 리듬 등의 형식은 적용의 범위가 한정된 것이 아니다. 시각과 청각이라는 감각기관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조각과 음악은 미적 감흥이라는 측면에서 동일한 미학적 지층에 공존하고 있다. 우리는 이 두 장르사이의 관계를 하나로 묶어내는 공통분모가 형식논리로서 시메트리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 융합의 의미란 단순히 뒤섞임이 아니라, 이질적인 것들 사이의 관계를 통해 개체적 단위의 존재성을 극대화시키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융합은 동일한 유형의 개체 들 사이뿐만이 아니라 성질이 다른 개체들 사이에도 가능한 것이다. 이 책에서 나의 주된 관심은 타 장르 혹은 타 형식들 사이의 융합을 가능케 하는 동위구조를 발견하는데 있다. 그 동위구조란 분열과 갈등이 심화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찾아야 할 사상적 체계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예술가들에게 감사해야 할 일은 그들이 개인적 삶뿐만 아니라 삶을 둘러싼 시대적 정황, 즉 시대정신을 드러내는데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술가 문신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인 상생과 소통의 원리를 시메트리 형식을 통해 보여주었고 그것이 타자에 대한 배려의 가치를 지닌 융합의 미학으로 정착되고 있다.

도판 54_문신_불빛 조각_114p

이 책의 세 번째 장은 조각과 환경이 결합된 환경조각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문신은 프랑스 남부의 발카레스 해변에 설치한 1970년의 역작 「태양의 인간」을 전후하여 조각의 공공적 기능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의 이러한 관심은 환경조각에 대한 연구와 실천으로 이어졌고, 급기야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완성한 25미터 높이의 「올림픽 1988」을 통해 큰 결실을 거두게 되었다. 문신은 1984년 이후 스테인리스 스틸을 작품의 재료로 도입했다. 문신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스틸 작품들은 표면의 반사효과에 의해 자연을 반영하는 매체가 되었고, 그 주변으로 흐르는 구름이나 태양 그리고 새와 인간에 이르는 대상들을 끌어안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한편 이 장에서 우리는 문신의 환경조각이 석고 조각이나 불빛 조각으로 그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도 보게 될 것이다. ● 문신 예술의 신화적 영향력과 관련해 제시된 융합 미학이라는 화두는 조각과 연결고리를 맺고 있는 다양한 유형의 채화와 드로잉 작업에서도 나타난다. 그는 동경의 일본미술학교에서 양화를 전공해 화가로서 예술의 노정에 들어섰다. 문신의 첫 개인전에 서문을 쓴 길진섭은 작가로서 문신의 작품에 깊은 찬사를 보냈고 그와의 늦은 만남을 못내 섭섭해 하며 월북했다. 길진섭은 문신의 회화 작품에 나타나는 삶에서 우러나는 진정성과 허의를 벗어버리고 예술적 진실을 향한 우직성에 대해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프랑스로 건너간 문신은 조각가로 활동하면서도 다양한 유형의 드로잉 시리즈를 통해 예술가로서 그의 열정과 그 예술에 나타난 신비의 구조를 보여주었다. 그의 드로잉은 몇 개의 유형으로 구분되는데 그 중 백미는 '에로스 드로잉' 시리즈라 할 수 있다. 창조적 영감으로서 에로스는 문신의 조각에 담긴 생명현상의 구조와 미적 감흥의 비밀을 발견하고 되새겨 불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도판 92_문신보석_92p

이 책의 마지막 장은 토탈 아트라는 제목으로 마무리될 것이다. 그것은 복식 디자인과 보석 디자인으로 그 외연이 확대되는 문신 예술의 과정을 추적한 것이다. 이 대목에서는 토탈 아트를 지향하는 문신 예술의 산업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문신의 융합 미학이 산업화 단계로 접어든다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고도 한편으로는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된다. 오늘날 예술은 모더니즘시대의 그것과는 달리 우리의 일상과 현실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또한 우리의 일상과 현실은 예술로부터 영양분을 공급 받아야 한 단계 높은 대중문화를 향유할 시기가 되었다. 수소 원자가 합쳐 막대한 에너지를 방출하듯이 예술과 산업의 융합은 포스트모던 시대의 예술계를 변화하는 동원이 되고 있다. 문신의 예술이 자리하는 시간과 공간의 축은 바로 여기다.

도판 16_앙상블 시메트리-국립극장 연주_48p

이 책을 서둘러 출간하게 된 데는 몇 가지 계기가 있었다. 그 중 숙명여대 문신미술관이 문신저술상을 제정하여 졸고에 대상을 맡기게 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그 논문은 여기에 실린 「문신의 시메트리 조각에 나타난 음악성」이다. 이 자리를 빌어 아직도 부족한 글에 심사를 맡아 "비교 미학, 나아가 융합 미학의 원근법을 제시했다."고 격려해 주신 김복영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문신의 아내로서, 문신미술관의 관장으로서, 무엇보다 한사람의 화가로서 한국 미술계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최성숙 선생님께도 경의를 표한다. 아울러 문신 예술의 확산을 위한 후원자의 일원으로 이 책의 출간을 흔쾌히 맡아주신 미술세계의 백용현 대표께도 감사드린다. ■ 김영호

도판_문신 자화상_176p

지은이_김영호(金榮浩) 제주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1986년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1대학(팡테옹 소르본느)에서 미술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상파울루비엔날레 커미셔너,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운영위원, FIAC 1996 「한국의 해」커미셔너를 역임했다. 현대미술학회 회장을 거쳐 현재 인물미술사학회 회장, 서양미술사학회, 한국미술평론가협회, 국제미술평론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역서로 『뒤샹 나를 말한다』(한길아트), 저서로는 『미술시사비평』(삶과꿈), 『문신 예술의 신화-융합 미학』(미술세계) 등이 있다.

차례 머리글 : 장르간 융합으로 커가는 문신 예술의 신화

제1장 예술가 문신의 초상 1. 프롤로그 2. 격정의 시국을 살다 3. 유목인의 삶 4. 문신의 예술은 방황하는 영혼의 안식처 5. 방황의 결실로서 자연과 생명의 시메트리 6. 문신은 모더니스트 인가 7. 절대 자유의 예술적 표상 8. 음악과 조각의 결혼 9. 에필로그

제2장 문신의 시메트리 조각에 나타난 음악성 1. 프롤로그 2. 문신을 위한 세 편의 헌사곡     2-1. 보리스 요페     2-2. 안드레아스 케어스팅     2-3. 볼프강 마쉬너 3. 문신 예술의 음악적 가치들     3-1. 화(Unity) : 균제, 균형, 화합의 미학     3-2. 선율 : 리듬, 음율, 볼륨의 감흥     3-3. 즉흥적 이미지 : 불확정성, 우연성, 우발성 4. 문신 조각과 음악의 공통적 형식     4-1. 시메트리의 형식     4-2. 선율의 형식     4-3. 즉흥적 이미지의 형식

5. 음악적 시메트리의 구조     5-1. 안톤 베베른의 「피아노 변주곡 27번」     5-2. 프랑코 도나토니의「아르고(Argot)」 6. 에필로그 : 융합 미학을 향하여

제3장 문신의 환경조각에 투영된 도시와 자연 1. 프롤로그 2. 모더니즘의 형식주의를 넘어 3. 조각, 자연과 융합을 이루다 4. 환경을 비추는 거울 5. 또 하나의 환경들 - 석고 조각과 불빛 조각 6. 에필로그

제4장 문신의 회화와 드로잉 1. 문신의 회화 세계 2. 문신의 채색 드로잉 3. 문신의 에로스 드로잉 4. 문신의 구상 드로잉 제5장 토탈 아트를 꿈꾸며 1. 프롤로그 2. 복식 디자인 3. 보석 디자인 4. 에필로그

부록 : 문신의 대표작 10선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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