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순展 / LEEDUCKSUN / 李德順 / painting   2009_0311 ▶ 2009_0317

이덕순_무제_캔버스에 유채_240×680cm_2009

초대일시_2009_0311_수요일_05:00pm

부대행사_2009_0314_토요일_04:30pm 전상천과 함께하는 House concert | 그녀와 함께 연주하다

1부_St. Jame's park, 11월 백제고분, 조짐 2부_Anijourdui(today), Drive back, 끝 없는 슬픔, 난 잘 모르겠어 3부_Funny memory, 허영의 무덤, 영원회귀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아트 스페이스_GANAART SPACE 서울 종로구 관훈동 119번지 2층 Tel. +82.2.734.1333 www.ganaart.com

벽을 더듬으며 어두운 계단을 내려가요, 좀 더 어두운 복도에 내려서면 조심스럽게 왼쪽으로 돌아서야 돼요, 오른쪽으로 돌아서면 안 되고요, 왼쪽이어야만 해요, 어두운 복도를 걸어요, 더듬더듬 걸어요, 그러면 복도가 끝나는 곳에 희미한 빛이 보이고, 그 빛을 좇으면 그녀의 작업실에 닿을 수 있어요, 그곳까지 갈 수 있는 길을 보여주는 지도는 지상에 없어요, 고가도로 아래에서 마을 버스를 내렸고 빨간 불이 켜져 있는 횡단보도를 두 개쯤 건넜어요, 그러나 기억 안 나요, 그곳에 다시는 갈 수 없을 거예요, 물방울이 쉼 없이 떨어지는 수돗가에는 붉은 촛불을 켜놓았고요, 그녀의 작업실은 창문도 없어요, 그러나 별문제 없어요, 순식간에 천지창조의 화음이 울려 퍼지는, 생명 탄생 이전의 율동이 창조되고, 재생되고 있으니, 창문쯤 없어도 아무 상관 없어요, 거기, 그녀의 작업실에서는 생명체 이전의 시간, 그 때의 빛과 어둠과 색과 움직임이 가득 차오르고 있었어요, 그것은 한 점 생명을 잉태하기 위한 온 우주의 움직임이었지요, 어둠은 찢어지고, 직선은 녹아내라고, 바다는 몸부림치고 있어요, 어두운 그녀의 작업실에서요, 시간은 산산이 부숴지고, 얼마 안 있어, 한 점 생명이 바닷속에서 기어 나오게 될 거예요, 그녀의 작업실을 어떻게 가느냐고 묻지 마셔요, 기억 안 나요, 그곳을 표시하는 지도는 지상에 없어요, 빨간 불이 켜진 횡단보도를 거침없이 건너갔고, 벽을 더듬으며 어두운 계단을 내려갔었어요. ■ 신남례

이덕순_무제_캔버스에 유채_210×161cm_2009
이덕순_무제_캔버스에 유채_215×161cm_2008

표현을 하지만 무엇을 그리고자 하지 않아 뜻이 있는 것이 아니라 / 감각이 만든 행위가 있다. 행동이 이미지를 낳았다.//

이덕순_무제_캔버스에 유채_80×100cm_2009
이덕순_무제_캔버스에 유채_80×160cm_2009

길을 가다 보면 바람이 불어 나무 가지가 흔들리고 나무 가지의 모양이 변한다 / 움직이는 그 한 장면이 그림이 된고 바람이 부는 이유는 없어도 나무 가지는 흔들려 느낌을 준다. / 이 그림들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가지 같은 것이다. / 바람은 단지 불어 바람이지만 / 바람의 강도에 따라 흔들리는 가지의 모양이 다르고 / 잎만 산들산들 하게 흔들려도 바람이 불어 흔들리고 / 가지가 꺽어 질 듯 거세게 흔들려도 바람이 불어 흔들린다. / 순간 바람에 반응하며 다른 모양으로 흔들리는 나무 가지처럼 보여지는 이미지가 쌓여 그림이 되어간다. //

이덕순_무제_캔버스에 유채_80×100cm_2009

시작은 그리고자 하는 원함으로 눈에 보이는 물감을 손으로 집어 캔버스 전체를 3-4번 칠하고. / 다시 손이 가는 색으로 이미지 드로잉을 하고 그 이미지를 기준으로 다음 이미지를 그린다. / 처음 그린 이미지에 그릴 때마다 더해지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다음 이미지를 그리고 / 그렇게 그리기를 반복하다 이미지에 힘이 담기면 전체적으로 정리하고 / 것이 그림이 된다. // 그리고자 하는 것, 표현 하고자 하는 행위가 이 그림이다. //

이덕순_무제_캔버스에 유채_215×161cm_2008

봄이 오면 꽃이 피거나 역으로 꽃이 피여 봄이지만 / 누구도 봄이 왜 오는지 꽃이 왜 피는지 묻지 않고 피여 있는 꽃을 보고 봄을 누리듯 / 눈으로 그림을 보고 이미지 에너지가 주는 그대 속 느낌이 / 그림의 의미가 된다. // ■ 이덕순

Vol.20090311a | 이덕순展 / LEEDUCKSUN / 李德順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