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와 일상의 만남_Myth of Daily-life

김성복展 / KIMSUNGBOK / 金成馥 / sculpture   2009_0317 ▶︎ 2009_0329

김성복_신화_대리석_29×46×16cm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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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0317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청작화랑_CHUNGJAK GALLERY 서울 강남구 신사동 550-8번지 호창빌딩 B1 Tel. +82.2.549.3112 www.chungjark.com

신화와 일상의 만남 ● 조각가 김성복은 현실이 던지는 메시지를 직설적으로 다루기보다는 그것에 반응하는 개개인의 일상에 주목한다. 일상의 무거움 앞에서 차라리 유쾌한 환상 속에 숨고 싶은 욕구가 그 안에 숨겨져 있기도 하다. 일상성은 반복적이고 사소한 것들이라는 이유로 지나쳐 버리기 쉽지만, 우리의 모든 실존적인 모습과 행동을 설명해줄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그것에 내재되어 있다. 전통은 일상의 삶 속에서 생생하게 재해석되어 이어질 때 생명력을 갖고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 작가는 모델을 놓고 형상을 제작하는 대신 자신의 기억과 경험 속에서 하나의 표정, 하나의 몸짓을 이끌어낸다. 그렇게 제작된 그의 조각상들은 거친 사회현실 앞에 굳건한 의지로 맞서려는 작가 자신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자아상은 초인처럼 강해보이지만 결코 초인은 아니다.

김성복_바람이 불어도 가야한다_대리석_33×95×25cm_2008

겉은 강하고 낙관적이지만 속으로는 불안하고 회의적인 기운이 감도는 이중성이야말로 과거 김성복의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대표적인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이중성은 1990년대 말에 제작한「불확실한 위안」연작과 2000년경부터 제작하기 시작한「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연작에 공통적으로 드러난다. ● 그러나 최근 그는 그러한 불안함을 해학으로 넘어선다. 신화적인 동물인 해태나 용의 형상 등에서 영감을 받아 자신의 조형언어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하면서부터다. 신화 속 캐릭터는 그를 수호해주는 일종의 대리 자아(alter-ego) 같은 것이다. 작가는 삶이 그에게 던져주는 있는 그대로의 진지함을 피하고 차라리 가벼움의 미학을 취한다. 무거운 재료를 가지고 또다시 무거운 메시지를 전달하는 대신 힘든 삶을 넘어설 수 있는 방법으로 경쾌한 유머를 택한 것이다.

김성복_신화_브론즈_45×55×15cm_2008

그가 해학적인 동물상이나 상상 속의 도깨비 방망이 같은 형태에서 영감을 얻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금 나와라 뚝딱' 하고 두드리면 주르르 금을 쏟아지게 하는 도깨비 방망이는 가공할 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장난스럽기도 한 모티프이다. ● 김성복은 지혜롭게도 전통을 자신의 경험에 녹여내고, 자신의 일상에서 발굴해낼 줄 안다. 오늘 작업실에서 그가 쪼아내고 다듬고 갈아낸 사자의 얼굴 어딘가에는 무거운 현실을 가벼움으로 버틸 수 있게 된 스스로의 모습, 나아가서는 역경을 익살로 넘겨왔던 능글맞은 한국인의 자태가 스며있기에 더욱 의미 있게 보인다. 네 개의 눈은 칼날처럼 번득이며, 꼬리는 열정으로 충전된 남근처럼 꼿꼿하게 서있다. 전통의 모티프가 현재의 생명력으로 승화하는 순간이다. 맥없는 일상은 그의 조형적 재치와 여유로 무장하여 하나의 신화로 남은 것이다. ■ 이주은

김성복_바람이 불어도 가야한다_스컬피_30×35×15cm_2008

Myth of Daily-life ● Sung-bok Kim takes note of the everyday-life of an individual. It's easy to ignore daily occurrences, for things are happening repeatedly and they seem trivial. But the most important clue to explain our practical being and doing lies in daily life. Tradition is truly born again when it is reinterpreted in the context of day-to-day life and vividly handed down. ● Kim incorporates a certain facial expression and a gesture drawn from his own memories and experiences rather than draws a simple figure. It's no wonder that the figures he created seem as if they reflect the artist himself, who tries to stand tall against the turbulent reality with his strong will. The self-statue seems strong like a superman, but is not. It looks strong and optimistic but emits an insecure and skeptical inner feeling. This kind of dualism is well shown in his past works,「Insecure Comfor」t series, created in the late 1990s, and「Walk in High Wind」series, which he began to create from around 2000.

김성복_바람이 불어도 가야한다_브론즈_30×35×15cm_2008

Recently, inspired by the figures of legendary animals such as a mythical lion or a dragon, he is now reinterpreting into his own formative language. The ambition to at least temporarily escape the everyday through strength and transformation is reproduced in the form of mythological figures. It is the alter-ego of Kim as well. Although appearing to be an adult on the exterior, there remains an unrevealed desire to hide from the weight of daily life and reside within an eternal childish naivety instead. ● The lion's four eyes are alive like a sharp edge of a sword and its tail has phallic shape. This kind of figure portrays artist himself and furthermore, the Korean people who have full of passion. The artist takes the aesthetics of lightness, avoiding the graveness of life.

김성복_그날_대리석_24×47×24cm_2008
김성복_바람이 불어도 가야한다_분홍대리석, 검정화강석_105×440×30cm_2008

He takes a heavy material, but makes a joke out of it. He doesn't deliver a heavy message even with a heavy material. The reason that he creates humorous animals and a bogeyman's club can also be understood in this kind of context. A bogeyman's club is understood by the audience to be mysteriously powerful and humorous at the same time since it is well-known for its fairy tale (You grab the club and chant a spell, "Knock, knock, give me gold," and the club conjures up a great deal of gold for you). ● Kim seems to be wise enough to know how to fuse tradition with his own experience by digging out his daily-life. This is how a mythological motif coexists with the present. ■ Joo-eun Lee

Vol.20090317b | 김성복展 / KIMSUNGBOK / 金成馥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