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유.희_The Glass Bead Game

이명호_우주연展   2009_0320 ▶ 2009_0410

이명호_Tree #9_Archival_종이에 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_25×20cm_2006

초대일시_2009_0320_금요일_06:00pm

기획_(주)옥션별 퍼지블루스타_AUCTIONBYUL FUZZY BLUE STAR www.auction-byul.com

관람시간 / 12:00pm~07:00pm

텔레비전12갤러리(현 TV12 갤러리)_TELEVISION 12 GALLERY 서울 마포구 서교동 360-12번지 Tel. +82.2.3143.1210 www.television12.co.kr

공.간.유.희 / The Glass Bead Game ● ㈜옥션별은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국내 작가들을 발굴하여 그들을 지원함으로써 국내에서의 활동 반경을 확장하는 것과 동시에 그들의 국제 무대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새로운 개념의 미술전시기획 브랜드 'FUZZY BLUE STAR(약칭 F.B.Star)'를 선보인다. ● 이는 포스트 모던을 지나는 현 시점에서 기존의 현대미술을 리드해왔던 블루칩 작가를 넘어서는 확장적 개념으로 다원성을 내포하는 새로운 대안적인 시각을 제시하고자 함이다. 본 취지를 바탕으로 기획된 퍼지블루스타 제 1회 전시에서 선보이는 이명호, 우주연 작가의 시야는 이러한 확장적 의미를 포괄한다. ● 캔버스에 나무를 그려 넣은 것처럼 보이거나, 컴퓨터 작업으로 일련의 조작을 통해 합성한 듯 보이기도 하는 이명호의 작품은 표면적으로는 적당히 흥미로운 요소를 가미하여 시각적인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듯 하다. 그만큼 그의 작업은 관람자의 감각을 미세하게 자극하는 미적 요소를 지니고 있으며 이를 통해 대중과의 소통에 빠르게 침투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의 매체에 대한 접근방법에서 작가의 의도가 단지 심미적인 부분의 강조를 통한 시각적 만족에 머무르지 않고 보다 복합적인 영역을 담아내는 것에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명호_Tree #7_Archival_종이에 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_12.5×10cm_2007
이명호_Tree #8_Archival_종이에 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_25×20cm_2007
이명호_View of Work-Tree #5_Archival_종이에 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_35×84cm_2007

작품이 될만한 나무를 선정하고, 이에 적당한 천을 크레인으로 설치하며, 이외에는 어떠한 조작도 가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를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화면 안에 투영해내는 이명호는 이를 '사진행위프로젝트'라 칭한다. 이와 같은 그의 행위들은 미술사에서 오랜 동안 다루어져 온 재현의 영역을 뛰어넘어 다른 매체들까지 포괄하는 결과를 창출한다. 이는 단지 사진이라는 매체에 회화의 영역만 끌어들인 것이 아니라 설치, 행위의 영역까지 파고들면서 그 주위의 공간까지 흡수해버리는 명민함으로 이어진다.

우주연_Drinking Your Surroundings_디지털 프린트_27.94×21.59cm_2008
우주연_Drinking Your Surroundings_디지털 프린트_27.94×21.59cm_2004
우주연_Drinking Your Surroundings_디지털 프린트_27.94×21.59cm_2006

일상적 사물을 대상으로 공간적인 영역을 아우른다는 점에서 우주연 작가의「주변 환경 마시기(Drinking Your Surroundings)」시리즈는 이와 동일선상에 놓인다. 5년 여간에 걸쳐 해외에서 작업해 온 이 시리즈는 작가의 유목적인 일상에서 마주치는 순간들 속에 보여지는 그대로의 건축물과 자연물, 등을 유리잔에 결합하여 관람자에게 사물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그녀만의 공간을 창출한다. ● 작가 우주연에게 있어 유리잔은 또 다른 캔버스를 의미한다. 오히려 그녀에게 유리잔은 캔버스의 한정적 의미를 넘어서는 초월적 공간으로 재 탄생된다. 새로운 공간에 의해 다소 변형된 그녀의 사물은 뿌리내리기를 통하여 그 생명력을 이어간다. 이는 작가 우주연과 그녀가 마주하는 낯선 일상의 사물이 결합하여 화해를 이루는 현장이기도 하며 동시에 작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공간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내면을 투영하는 듯한 이명호와 우주연의 화면은 사물의 내러티브적 속성까지 철저히 대상화하여 드러낸다. 이들의 행위는 흡사 크네히트와 같다.

우주연_Drinking Your Surroundings_디지털 프린트_27.94×21.59cm_2008
우주연_Drinking Your Surroundings_디지털 프린트_각 27.94×21.59cm_2004

우리는 이 두 작가의 작업에서 카스탈리엔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상정하고 음악상의 인용이나 착상한 주제를 유리알을 통해 구성하며, 변화, 발전하게 하고, 다른 주제를 대립시키는 유희 행위를 통해 여러 학예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들었던 페트로(발명가)와 같은 면모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공간을 통해 구현되는 이들의 유희는 그들만의 플라톤적 이데아의 유토피아 세계를 일상으로 끌어내려 그들이 목격하고 선택한 일상적 사물을 대상화하여 현실화시킨다. 일상적 환경과 인간의 방대한 영역을 관찰하는 이들의 예리한 시선은 좀 더 발전적이고 총체적인 예술을 갈망하는 현 미술계에 이른다. 두 작가의 공간유희로 미술의 영역을 아우르는 단계로 나아가 그들과 분리된 영역들을 결합하는 매개로 작용하여 새로운 실험들을 허용하는 총체적인 예술로 나아가는데 한 걸음 다가선다. ■ 이은경

Vol.20090320d | 공.간.유.희_The Glass Bead Gam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