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Underground

조은지展 / CHOEUNJI / 趙恩智 / installation   2009_0324 ▶︎ 2009_0417

조은지_Green Underground_그린언더그라운드 칵테일, 녹색안료, 본드, 진흙, 가변설치_2009

초대일시_2009_0324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11:00pm

테이크아웃드로잉_TAKEOUT DRAWING 서울 성북구 성북동 97-31번지 Tel. +82.2.745.9731 www.takeoutdrawing.com

사람들은 수세기에 걸쳐 엄청난 양의 Green을 소비해 오고 있다. 녹색당, 그린벨트, 녹색평론, 녹색성장, 나무, 풀, 평화, 녹색연합, 압쌍트, 그린카드, 비상구, 녹십자, 새마을 운동, 소주, 녹색경제, 길의 아스팔트를 파보면 알 것이다. 조금만 파도 Green이 보이기 시작하고 공사 때문에 조금 더 깊이 파 내려가야 한다면 온통 Green의 지구 때문에 인부들은 Green으로 물든 체로 땅 위로 나와야 하기 일수이다. ● 이렇게 Green으로 물든 후에는 다시 본래의 색으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은 것은 우리가 그 동안 일상생활에서 수없이 경험하여 왔으므로 잘 알 것이다.

조은지_Green Underground_그린언더그라운드 칵테일, 녹색안료, 본드, 진흙, 가변설치_2009

한번 Green이 된 후에는 본래의 색으로 되돌아 오는 경우가 거의 없어 보이는데, 이는 Green에서 어떤 강한 절대적 안주를 맞보았다고 추측되는 사람들이 그저 Green으로 남아 있기를 원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 듯 하다. ● 이 지구는 더욱더 Green화가 진행되고 있고 사람들은 그 본래의 형체를 잃고 더욱 Green으로만 남아있게 되는 것이다.

조은지_Green Underground_그린언더그라운드 칵테일, 녹색안료, 본드, 진흙, 가변설치_2009

…우리나라에서의 Green화는 60년대에서 70년대에 걸쳐 만연하게 되었는데 이때 넓게 퍼진 Green은 한강에 까지 흘러 들어 이를 식수로 사용하던 가정의 많은 아기들이 Green화에 노출되었다고 한다. 성인이 되어 자신의 Green화를 인식하고 그것을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상당히 힘들게 본래의 색을 다시 찾았지만 그 이후로는 몸과 정신적 피로감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는다는 보고가 있다. ● 64년대 생 작가 정서영은 Green화에서 벗어난 한 사람으로 이후 세포가 지나치게 예민해져 상처를 입을 경우 남들의 4배정도의 고통을 느낀다고 호소하고 있다. 독일과 한국의 의사들을 찾아 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의사들은 Green화를 벗어난 후유증은 치료방법이 특별히 있지 않다고 한다. ● 또 65년생의 작가이자 큐레이터인 박한영씨는 몸에 초록색 이끼가 생겨 병원을 찾았으나 그린화로 인한 습진으로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다는 얘기만 들었다고 한다.

조은지_Green Underground_그린언더그라운드 칵테일, 녹색안료, 본드, 진흙, 가변설치_2009 조은지_Green Underground_그린언더그라운드 칵테일, 녹색안료, 본드, 진흙, 가변설치_2009
조은지_Green Underground칵테일_2009

다른 한 예로 삼청동쪽 골든애플 갤러리의 큐레이터이자, 여성 활동가로 활동중인 72년생 양 수진씨는 Green화를 적극적으로 받아 들인 케이스로 실생활에는 엄청나게 에너지를 발휘한다. ● 골든애플 갤러리의 옆에 자리한 홍옥슈퍼의 주인 아주머니는 그녀의 눈에서 가끔 Green의 발광이 있다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양 수진씨가 휴식을 취할 때는 Green화가 눈에 보일 정도로 나타나는데, 나도 한번은 Green이 되어 소파에서 자고 있는 축 늘어진 양 수진씨의 발을 본 적이 있다. ● 다음은 지구를 계속 파내려 가던 중 솟아오르는 Green에 소리 없는 환희의 외침과 함께 사라졌다는 소문이 돌던, 전직 공사장 인부 표인구씨가 남긴 편지이다. 인터넷에서 발췌하였다. ● 누구나 한번쯤 가져보았을 연애 사건을 Green으로 표방해 본다면 이해가 갈 것이다.

조은지_Green Underground_그린언더그라운드 칵테일, 녹색안료, 본드, 진흙, 가변설치_2009

잠수_절대적 안주에 대한 변명이 아닌 ● 어떤 사람한테는 혼자서 저 심해 Green 어두운 곳 해저 9만리에 있을 시간이 필요하다. / 때로는 육체를 망각해야 할 일이 있는 것이다. 그냥 삶의 리듬에 맞게 망각 한다는 것을 몰라서가 아니라, / 그냥 몸을 늘어뜨려야 하고 그렇게 알게 되는 시간을 느리게 느리게 배치하여 / 공허함을 표방하고 / 뇌를 저 어두운 심해Green에 쳐 박고서 / 해저 Green9만리를 돌아다녀야 한다. / 이것은 절대적 안주에 대한 변명을 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 조은지

조은지_Green Underground 드로잉_2009

… 한편, 우리는 그들에게 활발한 소통을 요구하면서도 정작 그 소통에 관심을 보이지는 않는, 지극히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은 아닌가? 우리는 소통에 대한 익숙하고 체화된 코드들만을 허용한 채, 그것과는 다른 새롭고도 낯선 코드들은 배척하고 있었던 것 아닐까? 어쩌면 우리가 수업 내내 외쳤던 활발한 '소통'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해져 버린 그 획일적인 '동일자의 코드'를 지칭했던 것 아닐까? ● 작가의 여러 작품들은 타자 혹은 소수자의 입장에서 그 획일적인 코드자체에 미세한 균열을 내려는 숭고한 시도로 보여진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그 획일화된 소통의 코드에 대해 다양한 차이를 던져보는 시도들인 것이다. 그런데 그 작가를, 그리고 그녀의 작품을 다시금 획일화된 소통의 공간 속으로 끌어내릴 필요가 있는 것일까? 문제는 작가가 활발한 소통을 안 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그 소통자체를 낯설게 여겨 소통으로써 인정하지 않은 것이었을 뿐. 작가는 고착화된 소통의 양상을 거부한 것일 뿐 소통 자체를 등한시 한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게으름, 소통의 거부, 소통의 단절이 아니라 새로운 차원의 소통을 생산하는 것이며, 새로운 소통의 체계를 생성해내려는 의지에 다름 아닌 것이다. ● 정작 게으른 것은 기존의 코드에 깊숙이 몸을 담근 채 - 거기서 벗어나려는 노력은 전혀 기울이지 않은 채 -왜 이쪽 코드로 넘어오지 않느냐고 항의하는 우리 자신 아닐까? 이제 책임은 작가에게만 주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차라리 작가는 소통의 제스처를 취했다. 이제 그 소통을 만들어내는 것은 우리 자신의 몫이다. -연세대 '매체와 예술'수업을 듣는 학부생의 조은지 작업 감상 글 중에서-

Green Underground ● The People have consumed a vast quantity of Green over many centuries. Green Party, Green Belt, Green View, Green Growth, Tree, Grass, Peace, Green Union, Absinthe, Green Card, Exit, Green Cross, Saemaeul Movement, Soju , Green Economics ● This becomes obvious if one excavates any pavement. Initially, a limited amount of 'Green' is visible to the naked eye. If digging continues, the 'Green' color of the earth is smeared and deposited on the person involved. Construction workers have been reported as emerging 'green colored creatures' from their workplace. Once a subject is 'dipped' into or exposed to 'Green', the victim will struggle to revert to his or her original color. This is an experience known to us from everyday life. ● It appears that those affected do not return to their original color once they become 'green'. It is supposed that 'Being Green' or 'Living in Green' gives those unfortunates an ultimate comfort in life. Therefore those involved tend to stay as being in Green. ● … In South Korea, 'Greenisation' spread nationwide during the 1960s and 1970s. At a certain point, overflow green leached away into the Han River. Any communities which relied on the Han River as their main water supply were instantly exposed to Greenisation. ● Unconfirmed reports suggest that adult subjects who are able to acknowledge their alteration, or their 'greenisation', often struggle to revert to their original color. Even when successful, this discolouring process is attended by stressors of physical and mental fatigue. ● One celebrated case of escape from greenisation is that of the artist, Seoyoung Chung (b.1964). She claims that "the whole process makes skin cells incredibly sensitive; if there is any mild injury near the skin, it increases the pain four times beyond that of normal people." She has sought treatment for herself from South Korean doctors and from experts in Germany, but she said that most medical scientists admit that there are no specific medications for the sequelae of post-degreenisation. ● A further reported effect of Greenisation is vulnerability to eczema. Another artist and curator, Hanyoung Park, informed us that he could not find a proper treatment for the moss in his body, brought about by Greenisation. ● A contrasting case is that of Sujin Yang (b. 1972, Feminist Activist and Curator in Golden Apple Gallery in Samchungdong). She accepted 'Greenisation' pro-actively. It appears to affect her everyday life imparting an almost un-natural energy. ● There has been a witness statement from the owner of Hong-ok Supermarket (which is located in the vicinity of the Golden Apple Gallery). The statement alleges that Yang has Green radiation beaming out from her eyes. The statement also claims that when Yang is taking a rest break, the effects of Greenisation become more visible: "I have seen her unusually stretched feet when Yang took a nap on the sofa." ● The following letter is written by Pyo In Goo, a former construction worker employed in road repairs. It was reported that he disappeared with a soundless scream of joy when he was engulfed in an eruption of Green, while he was involved in a deep excavation. This literature was found on the internet. ● If the reader replaces the word Green with a commonplace understanding of love, it may aid in understanding. ● Submarine (This is not an excuse for ultimate comfort)_Pyo In Goo ● For some, it is necessary to have some time alone in deep dark Green sea in the deep place the Green nine fathoms / Sometimes it makes forget about the body / Not because of not knowing oblivion as rhythms of life go by / Just because relax its body stretch the breath slowly locate the time slowly and slowly / An advocate for emptiness / Place the head into the deep and dark, down there in the 'Green' / Wandering around the Green nine fathoms / This is not an excuse for ultimate comfort. ■ CHOEUNJI

Vol.20090324c | 조은지展 / CHOEUNJI / 趙恩智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