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rue Stories

백연희展 / PAIKYEONHEE / 白娟禧 / photography   2009_0408 ▶︎ 2009_0418

백연희_길가 고목에서 귀신을 보다_잉크젯 프린트_73×110cm_2008

초대일시_2009_0408_수요일_06:30pm

관람시간 / 10:30am~06:30pm

아트비트갤러리_ARTBIT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 156번지 성보빌딩 301호 Tel. +82.2.722.8749 www.artbit.kr

어느 여름 밤, 어린 나는 인적 없는 길을 혼자서 뛰어가고 있다. 철길 위에서 무언가 둔탁한 소리를 내며 땅에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뒷동산, 우리만을 위한 아지트에서 나는 아빠, 그 아이는 엄마가 됐다.

백연희_놀던 사촌들이 나만 두고 도망을 가 버리다_잉크젯 프린트_73×110cm_2008

기억 속의 고향은 철저히 외롭거나, 충격적이거나, 혹은 부끄러운 것들로 점철되어 있다. 누군가의 향수어린 '고향'이 나에게는 아물지 않은 채 고스란히 남아, 현재를 살아가고 있음에도 아직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내게 또 한번 생채기를 낸다.

백연희_과수원에서 훔친 수박, 박살나다_잉크젯 프린트_73×110cm_2008

시간이 지나면서 간섭과 망각으로 인해 왜곡되어버리는 기억은 아련한 추억으로 무뎌지곤 한다. 하지만 아무리 추억이라는 말로 에두르려 해도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얇은 막을 뚫고나와 이내 상처를 내는 기억들이 있다.

백연희_라멘교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것을 목격하다_잉크젯 프린트_73×110cm_2008

실재인지 혹은 환영(幻影)인지 판단을 내릴 수 없다. 다만, 기억하고 싶지 않은 왜곡된 과거를 곱씹으면서 -기억들을 의식 저편으로 묻어버릴 수 없다면- 들춰내어 직시하므로 그 속에 갇혀 있는 자신으로부터 스스로를 놓아주려 했다.

백연희_엄마, 아빠는 매번 이런 식이다_잉크젯 프린트_73×110cm_2008

기억에서 벗어났는가? 아니면 더 깊은 상처를 발견했는가? ■ 백연희

Vol.20090405e | 백연희展 / PAIKYEONHEE / 白娟禧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