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ineraire

(itinerary:방문지 리스트, 여정, 여행기, 여행 일기, 여행 안내서)   조해영展 / CHOHAEYOUNG / 趙海瑛 / painting   2009_0401 ▶︎ 2009_0422

조해영_Vegetaux_식물 연작_캔버스에 유채_130×130cm_2008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푸르지오갤러리 기획 / 금호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전展

주최_푸르지오밸리 주관_금호미술관

관람시간 / 09:00am~07:00pm

푸르지오갤러리_PRUGIO GALLERY 서울 강남구 역삼동 831-21번지 Tel. +82.2.556.5218 valley.prugio.com

내면이 스며든 초월적 공간 ● 대학 졸업 후 도불하여 첫 귀국전을 여는 조해영은 주로 절제되고 함축적인 건축 이미지를 갖고 돌아왔다. 조해영이 택한 조형방식은 강렬하고 현란한 색채로 폭발력 있는 구상적 언어를 구사하는 젊은 작가들과의 작업과는 사뭇 달랐다. 외부로 과감 없이 투사되는 설명이 덧붙어진 언어가 아니라, 모든 설명적 부연들이 충분히 내면으로 깊게 스며들어 아주 예민하고 침묵에 가까운 진지한 언어를 구사하고 있는 점이 그 다른 점이다.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는 조해영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장소와 공간을 카메라로 포착한 후, 이 이미지들을 근간으로 하여 캔버스를 통해 새로운 이미지로 재해석 한다. 이 과정에서 작가 내면의 철저한 정화 장치를 통해 걸러짐으로써 그 1차적 이미지들은 모든 물리적 물성과 개별성이 소멸되어 버린다. 그로 인해 그 이미지들은 중성적 익명성과 초월성을 획득하게 된다. 모든 장소에 대한 직접적 풍경은 작가만의 집중력 있는 내면의 조형적 어휘로 인해 감축되고 선별되어짐으로써 보는 이를 비시간적 풍경 속으로 이동시킨다.

조해영_Vegetaux_식물 연작_캔버스에 유채_100×80cm×2_2008
조해영_Vegetaux_식물 연작_캔버스에 유채_80×80cm×2_2008
조해영_Vegetaux_식물 연작_캔버스에 유채_100×100cm_2008
조해영_Vegetaux_식물 연작(인공연못)_캔버스에 유채_73×92cm_2008
조해영_Vegetaux_식물 연작_캔버스에 유채_33×55cm×2_2008
조해영_서울하늘_캔버스에 유채_65×92cm_2008

주목할 점이 있다면 그것은 외부 건축물이든, 내부 공간이든, 인간이 인공적으로 꾸며놓은 조경이나 골프장이든 간에 1차적으로 지각된 모든 외형적 이미지들은 작가에 의해 모든 소란이 차단된 공간, 즉 초월적이면서 비시간적 공간으로 시각화된다는 데에 있다. 이것에 대해 작가 스스로는 '통제'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그의 화면은 색채와 형태 모든 면에서 불필요한 요소가 제거되어져 모노톤의 감축된 화면이 창출되고 있다. 그가 구사하는 색감조차 강렬한 햇별 아래 노출된 생생한 색채, 혹은 인공적 색이 아니라 조용하게 묵혀진 단아한 빛이 내재된 그런 색채이다. 따라서 작가 스스로 애초부터 장소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개별성이나 인간이 그곳에 부여하는 심리적 관계에 대해서는 관심이 전혀 없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무차별한 이미지를 '통제'하여 그곳에 아주 무심하면서도 작가의 내면으로 걸러진 감축된 조형 장치를 구현하는 것이 그의 유일한 관심사인 것이다. 글쓴이는 조해영의 작업을 보면서 과잉과 노출보다 감축과 절제가 어렵다는 것을 확인한다. 동시에 그에게 어떤 무수한 이미지를 주어도 철저한 필터링을 통해 소란이 차단된 초월적 공간으로 구현시켜버릴 것을 예상한다. 그의 이러한 작업을 '수도사적'이라고 규정하고 싶다. 여러 번의 정화와 같이 걸러짐이 없다면, 내면의 스며듦이 없다면 그의 건축물은 시간적 잔상을 재현하는 데 그치고 말 것이다. 이 내면의 스며듦으로 이해 그의 화면은 보는 이를 비시간적인 조용한 공간으로 이끄는 힘을 얻고 있다. ■ 김지영

Vol.20090406f | 조해영展 / CHOHAEYOUNG / 趙海瑛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