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cano

김혜련展 / Heryun Kim / 金惠蓮 / painting   2009_0401 ▶︎ 2009_0430 / 일요일 휴관

김혜련_volcano42_캔버스에 유채_16×22cm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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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0407_화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마이클 슐츠 갤러리 서울 MlCHAEL SCHULTZ GALLERY SEOUL 서울 강남구 청담동 118-17, 네이쳐 포엠 301 Tel. +82.2.546.7955 www.schultzgallery.co.kr

마이클슐츠 갤러리 서울에서 열리는 김혜련 개인전'Volcano'에서는 300개의 미니어쳐(16×22cm)와 큰 사이즈의 풍경화 작업이 선보여 질 것이다. 기존에 보여주던 과일 정물에서 산의 풍경으로 변용된 이미지는 제주도 풍경을 모티브로 작업되었다. 이번전시는 김혜련 「Volcano-300 miniatures」(터치아트) 작품집도 함께 출판되어 더욱 의미가 깊다. ■ 마이클 슐츠 갤러리

한라봉은 추운 겨울에 연두색 잎을 달고 육지로 올라온다. 눈이 오는 차가운 공기를 뒤로 하고 이 열매의 두꺼운 껍질을 벗기고 노란색의 호사를 누리려 하다 보면 그 잎이 너무 귀하게 느껴진다. 밖에 있는 소나무 보다 더 선명한 밝은 초록색, 윤기까지 남아있는 그 자세는 나에게 긴 시간 그림 그리 기쁨과 이유를 주었다.

김혜련_volcano16_캔버스에 유채_16×22cm_2008

그렇지, 이 과일은 완만한 듯, 그러나 조금은 힘 있게, 한라산을 닮아 솟아오른 듯하다. 예쁘지 않아 그 많은 검은 돌들과 바람, 멀리서 보이는 산은 편안한 자태로 이 큰 섬을 지탱해 주고 있었다. 휴화산-이 화산은 긴 잠을 자고 있단다. 우리와는 다른 시간대로, 파도가 넘실대는 모습을 보면서, 아주 오랜 잠을, 그러나 매우 짧은 잠을.

김혜련_volcano36_캔버스에 유채_16×22cm_2008
김혜련_volcano89_캔버스에 유채_16×22cm_2008

산이 주는 소식, 산이 보내는 편지는 단호하다, 나는 오랜 잠을, 그러나 길지 않은 잠을 자며 잎들은 축제가 되고 붓질은 공명하는 나팔소리다. 어두운 색은 마음씨 착한 양이고 형상이 자취를 숨길 때 화가의 친구는 꿈을 꿀 자유가 생긴다. 내 눈의 이미지들은 한낮의 꿈이 되고 시간의 장막이 걷히면 내 마음과 함께 모두 사라진다.

김혜련_volcano221_캔버스에 유채_16×22cm_2008
김혜련_volcano201_캔버스에 유채_16×22cm_2008

초록의 제사, 나는 이 큰 섬이, 멀고 깊은 바다 속의 이 섬이 육지 사람들의 욕망으로 파괴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탐라국의 숲, 영산의 온유함, 지혜와 저항이 있는 섬. 휴화산의 이 섬은 대낮에 나에게 유성을 보게 한다. 아름다운 영혼들이 별똥별이 되어 날아가는 것은 보게 만든다. ■ 김혜련

김혜련_별똥별4 meteoroid4_캔버스에 유채, 혼합재료_125×80cm_2008

고도의 상징성과 시적(詩的) 물성(物性) ● 현대회화의 숙명적인 과제는 매체에 대한 자기인식으로서의 '평면성'과, 역사적으로 오랜 교분을 나누어 왔던 '대상에 대한 이미지'를, 한꺼번에 회화라는 이름아래 새롭게 공존시키는 일이다. 사실 '평면성'과 '대상의 이미지'는 서로 대립적인 위치에 있는 관계로 서로를 한 곳에 존립시키고 공존시키는 일 자체가 하나의 모순이며 이율배반이다. 화가 김혜련의 작업은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가 조심스럽게 관찰하고 눈 여겨 보아야 할 작업이다. 그녀의 작업이야말로 새로운 과제의 한 가운데서 갈등하고 고민하는 작업의 한 방향이기 때문이다. ● 그녀는 이미지의 농축 과정 속에 회화의 평면성이 갖는 물리적인 이차원은 물론 시각적인 환영공간으로서의 삼차원을 극복한 채 독특한 조형공간에서 기묘하게 존립하는 이미지의 새로운 상황을 보여 준다. 그래서 그녀의 회화에 등장하는 색은 물감이라는 존재가 평면이라는 회화의 조건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부닥뜨리게 되는 이중적 질서, 곧 '색'으로서의 비물질적인 차원과, 물리적 시간의 중첩으로서 나타나는 '두께'라는 물질적 차원의 교차 속에서 숙명적으로 갈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 그 결과 그의 화면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 사물들의 이미지들은특정한 대상의 이미지에 옭매이지 않고 오히려 보편적이고 나아가서는 개념적인 이미지를 체험케 하는 특성이 있다. 훨씬 서술적이면서도 결코 재현적이지 않은, 그래서 더욱 물감의 '물성'을 살린, 기묘한 시적(詩的) 이미지의 탄생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시적 이미지의 탄생은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예민한 감성이 색의 형성층에 깊이 있게 안착한 결과라 할 수 있고 그것은 특히 유화가 갖는 유화 특유의 무게감과 중층성을 제대로 살린 결과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물감이라는 존재가 전통적인 매체적 형식 속에서 어느 만큼까지 변신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로서 뿐만 아니라 유화의 조형적 최대공약수를 가르쳐 주는 확인 시점으로 각인된다. ■ 윤우학

Vol.20090408f | 김혜련展 / Heryun Kim / 金惠蓮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