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isible Visuality

이대철展 / LEEDAECHUL / 李大哲 / media   2009_0410 ▶︎ 2009_0426

이대철_The truck_사운드 장치_가변설치_2009

초대일시_2009_0410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덕원갤러리_DUKWON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 15번지 5층 Tel. +82.2.723.7771~2 www.dukwongallery.co.kr

또 다른 가시성 ● 이대철의 작업은 인간이 자신도 모르게 시각정보로 모든 이미지를 판단하고 이해하는 것에서 의문을 가지고 시작한다. 인간은 많은 정보를 눈을 통해서 받아들이고 이는 모든 감각 중에 70%를 차지한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 많이 얻게 되는 것이 청각정보이다. 그런데 시각정보가 뇌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시간에 비하여 청각정보는 우리의 기억 속에 시각정보 보다 오래 남아있는다고 한다. 이는 눈으로 공부하는 것보다 시각과 청각을 같이 병행하는 공부가 더 효율적이라는 예에서도 들어난다. 그렇다면 우리는 시각정보만으로 많은 이미지들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을까? 또한 소리를 전달하는 방법으로 우리는 언어와 문자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 것인가? 작가는 우리가 과연 본질을 파악해 나가는데 정형화된 틀이나 정해진 방향으로만 나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이대철_Invisible visuality_사운드 장치, 센서_가변설치_2009

이러한 의문을 풀어나가기 위해 작가는 의성어에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다. 의성어는 특정한 상황이나 행위나 동작을 통해서 발생되는 소리를 규정하는 단어이다. 이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전적인 정의에 의해서 표준어로 만들어지고 그것을 우리는 교육받고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한다. 그러나 분명 소리는 듣는 상황이나 받아들이는 주체에 따라 그 소리가 다르게 들림에도 불구하고 고정된 의성어를 사용한다. 그러나 작가는 작업을 위해 똑같은 상황에서 같은 소리를 녹음해도 모두 다른 파형으로 수치화되는 것을 통해 고정되고 똑같은 소리라는 것은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설문조사를 통해서 상황과 행동에 따른 소리를 사람들은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대해서 파악하고자 하였다. 그 중에서 많은 인원이 사용하고 있는 의성어를 선별하여 이를 입체적으로 실체화한다. 사람의 발자국 소리인 '또각또각', '뚜벅뚜벅', '저벅저벅' 이라는 의성어나 액체가 흐르면서 나게 되는 '주르륵' 이라는 소리를 실체화시켜서 움직임 있는 형태로 만들어 낸다. 작가는 이를 실제의 거리로 가지고 나가서 소리를 만들게 되는 주체의 대상을 사라지게 만들고 소리를 정형화 시킨 문자만 사진에 담거나 움직임을 담고 있는 입체로 만든 문자만 전시한다. 이렇게 주체의 이미지가 사라지고 소리의 문자만이 나타나는 역설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우리가 소리를 정보로 받아들일 때 문자라는 정형화된 틀에 의해서 고정된 이미지를 만들어 버리고 마는 우리의 인식구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대철_Br-brrrrr_우레탄_180×500×90cm_2009
이대철_Running down_아크릴 레진_85×10×8cm_2009

「부웅」이라는 작업에서는 차가 달리는 소리를 우리가 표현할 때 쓰이는 표현을 움직임이 느껴지는 입체 작업으로 만들고, 실제로 트럭이 시동이 걸리고 출발하여 달리는 소리를 텅 빈 공간에서 스피커를 통해 우리에게 들려준다. 실제의 소리가 아닌 문자라는 표피적인 형태에 의미를 부여한 소리의 시각적인 입체작업과 실제의 소리를 들려주는 작업을 통해서 우리에게 동시에 시각과 청각의 정보를 우리에게 제공한다. 이러한 상반되는 작업의 공존으로 인해 실재와 가상, 표면과 내부, 시각과 청각의 경계를 직접적으로 접근하면서도 역설적인 표현으로 스스로도 모르게 보이지 않는 틀 속에서 사고하고 이해하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또 다른 작업은 커다란 눈동자가 관객을 따라 좌우로 움직이면서 좋다는 표현과 안 좋다는 표현을 동시에 쏟아낸다. 처음에는 잡음으로 뭉쳐진 소리로 들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단어가 조금씩 들리고 문장이 들리고 그 의미를 하나하나 분류해 나가게 되면서 관객은 정보를 얻게 되고 그 소리들을 통해 판단을 하게 만든다. 결국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우리들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형성된 인식구조에 의해서 소리를 분류하고 의미를 파악하며 결과적으로는 그 의미들에 의해서 고정된 판단을 하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대철_Steps_람다 프린트_30×100cm_2009

이대철은 소리를 들려주거나 의성어를 입체화하는 작업을 통해 시각적인 주체를 지워버린 상태에서 이미지를 역 추적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를 주체의 본질에 좀 더 다가가기위한 과정으로 삼고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요소들을 찾아가며 시각적 이미지의 영역을 확대하고 그 본질에 접근하고자 한다.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면서 어떤 것인지 자기 나름대로 이야기했던 우화처럼 우리도 우리가 보고 있는 세상에서 우리도 모르게 만들어진 시스템과 메커니즘에 의해서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작가는 눈을 통해 보이는 시각적인 이미지만이 아닌 여러 요소들로 이루어진 실재의 이미지를 찾고자 하며 이러한 작업 과정과 결과물을 통해서 그 본질에 가까이 다가가면서 그 의미를 확장해 나갈 것이다. ■ 신승오

Vol.20090411d | 이대철展 / LEEDAECHUL / 李大哲 /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