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展 / LEESEUNGCHUL / 李承哲 / painting   2009_0408 ▶︎ 2009_0501

이승철_소색 보자기 Sosack Bojagi_한지, 염료_52×52cm_2008

초대일시_2009_0408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하절기_10:00am~07:30 동절기_10:00~06:30pm

미술관 가는 길_GOMUSEUM 서울 종로구 경운동 63-7 이양원빌딩 1F Tel. + 82.2.738.9199 www.gomuseum.co.kr

물질의 미학에서 자유의 미학으로이승철의 새로운 회화에 대하여 논하다 이승철은 한국에서 1960년대에 출생한 예술가로 한국이 경제적인 번영을 이룩하고 아시아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던 시대와 함께 숨쉬면서, 당대 예술발전에 대한 확실한 이해와 주관적인 가치를 인지하고, 특히 독특한 문화적 특징을 가지고 있는 동양예술 위에 현대적 예술 이념을 융합시킨 새로운 회화(繪畵)작업을 발표하게 됬다. 이러한 이승철의 회화는 현대적 전환을 의미한다.

이승철_봄날 Spring Day_한지, 염료_55×130cm_2009
이승철_종이보자기 Paper Bojagi_한지, 염료_53×45cm_2009
이승철_회상 Recollection_한지, 염료_51×65cm_2003

미술역사의 발전에서 서로 다른 문화와 환경을 접한 얘술가는 다양한 형식을 탐색하면서 서로 다른 미학사상을 형성했다. 동야예술은 기품, 기개를 중시했고 예술언어 사용을 극히 엄격하게 구사했다. 동양예술은 오랜 세월을 거쳐 형태(形)와 의식(意)상의 수준높은 이론이 정립되어 예술의 개념과 창작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전통예슬이 현대에 이르기까지 발전하면서 동서양 문화가 점차 융합되고 서로 침투되면서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특히 서양의 현대미술은 재료(形式)와 매체(本體)를 강조하면서 고유의 예술명제와 정의를 꾸준히 연구하고 발전시키면서 물질속성을 예술표현으로 전화시켰는데 이것 역시 물질존재의 내재적 속성과 예술정신을 서로 연결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예술가는 창작을 진행하면서 매체, 재료를 선택하여 다양한 테스트를 거쳐 현대주의 물질미학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또한 예술매체에 있어서도 물질실체에 대해 광범위하고 다양하며 급진적인 실험을 진행하게 되는데, 심지어 어떤 의미에서는 이 같은 물질미학이 현대주의 미술사(美術史)에 중요한 가치가 되어 형식에 대한 분석을 중시하던 과거 기틀을 뛰어넘는 물질의 철학사유와 관념사유로 전환되었고 물질자체의 가치를 예술가치 차원으로까지 끌어올렸다. 이런 원인으로 물질미학의 출현은 현대예술의 기본 시점이 된 동시에 현대 예술가가 다양한 관념을 경험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예를 들면 다다(dada)파의 물질에 대한 이용을 들 수 있는데 제스퍼 존스(Jasper Johns)의 캔버스에 물질을 이용한 것, 줄리앙 슈나벨(Julian Schnabel)의 자기디스크조각회화 등은 모두 물질미학의 체현으로서 현대예술의 발전과 예술관념의 변화를 지대하게 촉진시켰다. ● 이 같은 물질미학은 현대미술에서 발생되었지만 사상근원은 동양의 권위적 미학사상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동양예술의 사유(思維)는 "하늘의 별자리를 관찰하고 법을 세운다(仰則觀想于天 俯則觀法于地)"는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세계에 대한 관찰은 예술의 근본이라는것을 뚜렷하게 했다. 동시에 "가깝게는 자신의 몸 안에서 구하고, 멀리는 사물과 우주현상에서 구하라(近取諸身, 遠取諸物)"라는 진리탐색방법은 또 세상 물질의 근본을 발견하는 방법이기도 했다. 이렇게 해야만 "신성한 힘과 서로 통하고 만물의 근본을 헤아릴 수 있기 때문(以通神明之德, 以類萬物之情)"이다. 때문에 동양예술의 신비성과 직관성은 이 같은 세계와의 대화와 교류를 통해 나타난 것으로, 특수한 예술형태와 표현을 형성해 세계미술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부분에서 동서양의 예술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차 공감대가 형성되고 물질미학에 대한 긍정적 사고는 자유미학의 전환으로 나아가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승철_파란 악보 Blue Music_한지, 염료_80×120cm_2009
이승철_파란 보자기 Blue Bojagi_한지, 염료_53×45cm_2008

한국예술가 이승철의 이번 작품들은 상술한 바와 같은 자연주의적 언어의 산물이다. 이승철은 동양화의 물질형태 위에 새로운 언어방법을 구축했고 물질미학으로부터 기품과 선의(禪意)가 다분한 예술을 창조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이승철의 그림은 동양 특유의 화선지(宣紙)를 매체로 선택하여 적용하였으며, 기존의 필묵효과에만 구애되지 않고 종이자체의 물리적 미학을 이용해 층층이 겹쳐지는 작업을 통해 소박하면서 무게 있으며 종이자체의 자연형태를 충분히 드러내고 있다. 비록 붓을 통해 형성한 조형은 찾아볼 수 없지만 종이와 색채를 서로 융합시켜 조화를 이루게 하여 거침없는 색채운치와 종이성질이 형성되게 했다. 이처럼 조용하면서도 엄숙한 분위기에서 종이와 색채의 물질미학을 고찰, 융합하고 새로이 발굴해 정신적인 자유와 창작의지를 승화시켰다. 이승철의 종이그림에는 현대예술의 순수함, 동양 특유의 섬세함과 소박함이 내포되어 근자에 유행하는 서양현대예술과의 거리를 보다 크게 했다. 이승철의 작품은 형태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형태의 의미를 초월하되, 형태 또한 자체의 의미를 잃지 않았고 형태에만 제한된 것이 아닌 자유미학의 내재적 경지와 정신을 반영했다. 이승철이 적용한 예술매체에 내재된 특징은 예술창작과정에서 서로의 존재를 잊는 경지를 표현하기 함에 목적을 둔 것으로 순수하면서도 자연적인 만물의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있다. 이승철은 물질미학 수립에 물질의 물리형태가 겹치게 하여 내재?은폐된 정신적 아름다움, 자유의 아름다움을 한껏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승철_종이보자기 Paper Bojagi_한지, 염료_64×5cm_2009

동양에서는 예부터 마음의 움직임을 따르지만 규칙을 벗어나지 않는 예술을 추구해왔다. 이것은 물질형태를 뛰어넘는 미학사상이다. 이승철의 예술은 어느 정도 이 같은 정신을 반영하고 있다. 그는 자유롭고 과감하게 스스로의 예술을 창조하면서도 동방예술의 본체(本體)를 이탈하지 않았고 한국현대예술의 성공적인 전환도 반영하고 있다. 이것은 아시아에 예술 붐이 일어나게 된 전형적 사례이다. 예술은 전통에서 시작되고 또한 전통을 떠날 수 없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전통을 창조하는 것, 다시 말하면 전통에 근거한 새로운 예술을 창조하여 권위 미학의 수호자가 아닌 새로운 미학의 창조자가 되는 것이다. 때문에 완숙된 중년의 이승철은 자체의 예술은 보다 깊이 있게 끌어내고 자유미학의 기풍을 보다 뚜렷하게 드러내게 될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당대 세계예술에 대한 기대이기도 하다. ■ 왕춘신

Vol.20090412f | 이승철展 / LEESEUNGCHUL / 李承哲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