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호展 / CHOISUKHO / 崔石鎬 / sculpture   2009_0411 ▶︎ 2009_0430

최석호展_스페이스 함_2009

초대일시_2009_0411_토요일_06:00pm

스페이스 함은 프라임모터社가 지원하는 미술전시공간입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스페이스 함_space HaaM 서울 서초구 서초동 1537-2번지 렉서스빌딩 3층 Tel. +82.2.3475.9126 www.lexusprime.com

한국과 일본을 잇는 표현 ● 최석호가 약 15년 만에 한국에서 개인전을 연다. 그는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난 미술가다.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서울을 거점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여 온 후, 활약의 장소를 일본으로 옮겨왔다. 그 사이 일본의 쿄토에 있는 교토예술대학 대학원 미술연구과에서 조각을 공부하고, 오사카 트리엔날레에서 수상하는 등 착실하게 그 위치를 구축해 왔다. ● 이번 전시회에 그는 자연의 나무를 이용한 입체작품을 발표한다. 그에게 있어 나무라는 소재는 일본으로 건너오게 된 계기이기도 한데, 그것은 교토예대 교수 小靑水 漸(고시미즈 스스므)과의 만남으로 이어진다. 그에게 일본은 깊은 사고와 한층 더 구체적 표현의 폭을 넓힌 무대가 되었다.

최석호展_스페이스 함_2009

그는 1970년대 후반 병역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그 해 겨울, 가지가 쳐진 앙상한 가로수를 보고 군대에서 생명을 잃은 전우들의 모습이 거기에 겹쳐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잘려 떨어져나간 나뭇가지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는 작업을 시작한 이래 나뭇가지나 헐리고 버려진 가옥(건물)의 오래된 목재를 사용하여 80년대부터 90년대 전반에 걸쳐 오브제 작품을 발표했다. 서울에서 개인전 등을 통하여 발표함과 동시에, 일본에서 평가받는 계기가 된 표현이기도 했다. 그러한 그의 나무작업은 소형작품이었지만 작은 생명의 존엄을 느끼게 한다. ● 한국에서는 남북전쟁의 파괴로 인한 후유증으로 큰 나무를 구하는 것이 어려웠다. 작은 나무를 연결하거나 합쳐서 작업하는 과정에서 그는 한국 목공작품에 주목해갔다. 그리고 1994년, 작업의 거점을 일본으로 옮겨서부터는 절이나 성곽 등 일본의 고 건축물의 정교한 나무조립에 매료되었다. 고시미즈 스스므의 지도를 받고, 일본의 매력에 접한 것도 그의 표현에 커다란 자극제가 되었다. 개개장인의 기술이나 양식을 발전시킨 다양성을 가깝게 접하며 전통을 계승해온 일본문화에 대한 관심과 사고가 표현과 병행하여 이어져 왔던 것이다.

최석호展_스페이스 함_2009

그는 일본에 온 후, 한국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큰 재목을 이용한 표현도정열적으로 실현시켜왔다. 문 시리즈는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역사적인 경계를 느끼게 하는 이미지로서 그 둘을 연결시키는 시야를 넓히는 것으로 느껴진다. 개방적으로 보이는 작품 '문(Gate)'의 모습에 조선시대의 종을 매달아 (鐘閣2001년) 오사카의 한 절에 제작 설치한 것도 그 좋은 예이다. 또한, 일본 불교 성지의 하나인 고야산 깊숙한 곳에서 운반되어온 거목을 이용한 자연의 재생을 표현한 작품(Sound of Millennium,1998년) 을 제작하였으며, 나무와 한지를 사용한 좁고 긴(둘레 3m, 높이 5m)둥근 돔 형태의 (Origin & Modern,1999)대작을 제작하기도 하였다.

최석호展_스페이스 함_2009

그는 일본에 있어서 공간개념이나 작품 만들기의 철학 등, 한일문화의 차이점에 사투하고 고민한 그것들이 작품제작에 녹아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표현에는 동아시아에 공통되는 전통의 가능성을 보아가며 침착하게 정착해가는 자세에서 이미 그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다고 생각되어진다.

최석호展_스페이스 함_2009

이번 전시회는 장작을 쌓아올린 것과 같은 높이 2m50cm, 반경 3m 정도의 작품이 전시된다고 한다. 장작을 쌓는 방법도 한,일 간 다른 점이 있어 흥미롭지만 작품에는 문의 이미지도 포함시키는 것 같다. 나라와 문화, 개인의 마음, 사람이 집안에 있고 없는지를 알리는 표현이기도 하며, 서로 교류하는데 꼭 필요한 문의 상징적 의미로써 모국에서의 제작은 어떻게 전개되어질까? ● 또한, 일본의 「杉玉」(스기다마) 와 닮은 것 같은 입체작품도 출품된다. '스기다마'라는 것은 스기 나무 잎을 모아 둥그런 볼의 형태를 만든 것으로, 새 술이 만들어지면 그것을 알리는 표시로써 양조장 입구의 문에 상징적으로 거는 것이다. 신(술의 신, 자연의 신)에게 감사의 의미가 포함된 스기다마의 형태를 최석호는 한국과 일본의 나무를 사용해서 제작한다고 한다.

여주군 가남면 설치_2009

나는 최석호라는 인물을 아는 한 사람으로서, 그가 無國籍人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강하게 느낀다. 어느 나라 어느 곳에 있어도 한국인으로 있으며 한국의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일본에서 이런저런 어려운 시련도 있었겠지만, 그것을 뛰어넘어 그는 한국과 일본문화를 연결하는 문제의식을 키워나갔던 것이다. 누가 나무문화의 전통을 지킬 것인가. 자연과 조화된 문화를 누가 만들어갈 것인가. 최석호의 작품에서 뿜어 나오는 순간들이 한국과 일본의 감상자를 향해 있다. ■ 모리 요시노리 森芳功

Vol.20090413g | 최석호展 / CHOISUKHO / 崔石鎬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