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toma Symptom

차승연展 / CHASEUNGYUN / 車承姸 / painting   2009_0417 ▶︎ 2009_0425 / 월요일 휴관

차승연_scotoma_장지에 혼합재료_162.2×130.3cm_2009

초대일시_2009_0417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30am~07: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온_GALLERY ON 서울 종로구 사간동 69번지 영정빌딩 B1 Tel. +82.2.733.8295 www.galleryon.co.kr

SCOTOMA SYMPTOM ● 시각이라는 것은 얼마나 정확할까? 얼마나 믿을 만한 것인가? 우리는 감각의 체계로 대상을 바라보는 것일까 인식의 체계로 대상을 바라보는 것일까? 때로는 인식의 차원으로 바라보는 것에 사로잡혀 감각의 바라봄을 부정하거나 변질시키는 것은 아닐까? 혹은 반대로, 감각의 바라봄에 사로잡혀 그것에 부과된 인식의 '덧'을 미처 엿보지 못하는 건 아닐까?

차승연_scotoma_장지에 혼합재료_61×170cm_2009

익숙하다는 것. 항상 바라보던 시각으로 바라보고 항상 인식하던 관점으로 인식하는 것. 그 익숙한 것들이 어느 날 갑자기 낯설게 느껴질 때. 잘 알고 있다고 생각 했던 것들에 대해서 어느 날 갑자기 아무것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 늘 오가던 그 길, 너무나 익숙한 그 길 한 가운데에서 길을 잃고는 어디로 가야할 지를 몰라 잠시 서성거리는 순간. 낯익은 풍경이 갑자기 빠른 속도로 다가와 내 시야를 뒤덮어 순간적으로 그 실체를 파악할 수조차 없는 상태. 미시적 접점상황에서 일시적으로 눈이 멀어버리는 상태. 이 일시적으로 정체되어버린, 시지각이 마비된 상태로부터 나의 작업은 시작된다.

차승연_scotoma_장지에 혼합재료_162.2×130.3cm_2009

내 작업에서 보여지는 일련의 풍경들은 정상적인 기호체계로서가 아닌, 혼란스럽거나 순간적으로 정지되어버린 지각상태와 관련된 것이다. 나는 이 같은 상황에 접근하기 위하여 일련의 시각적 변형과 조작을 시도하는데, 이는 사진기법과 효과를 회화적 수단으로 전용함으로써 비롯된다. 낯익은 풍경을 사진으로 찍고, 그것을 네가티브 방식으로 조작한 후 그것들을 재조합하여 그려내는 과정을 통하여 시각적 기호가 혼선을 빚게 만든다. 네가티브와 포지티브를 교란시킴으로써 일종의 착종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로써 대상의 고유한 형태는 마치 깨어진 디지털 이미지처럼 윤곽의 경계가 흐려지고 불확실하게 된다.

차승연_scotoma_장지에 혼합재료_90×90cm_2009

화면 속에 떠다니는 검은 점들은 네가티브 효과로 인해 불빛들이 역전되어 생겨난 얼룩들이다. 이는 내가 바라본 도심 속 불빛의 이면을 그대로 드러낸다. 어두운 밤의 불빛들은 빛을 밝혀 대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상을 은폐시킨다. 빛을 통하여 사물을 부분화 하고 파편화한다. 보여주고 싶은 것만 부각시키고, 포장함으로써 그 외의 모습들은(그것이 사물의 본질에 가까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두움 저편으로 감춘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야경의 불빛들이 내 시야를 가리는 암점(scotoma)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이 암점은 내 시지각에 장애를 일으켜 시야의 특정 영역을 보지 못하게 한다. 내가 바라보는 관점, 내가 알고 있는 것, 선입견, 습관... 이 모든 것들이 내 눈의 얼룩이 되어 사물을 가리고 암점은 이내 맹점이 되어 나의 인식체계에 균열을 일으킨다.

차승연_scotoma_장지에 채색_100×200cm_2008

나의 작업 속 이미지는 우리가 보고 생각하는 대상과 실재의 대상간의 간극을 알고 그것을 그대로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의 산물이다. 익숙하고 낯익은 것들을 낯설게, 새롭게 다시 보는 그 순간에서부터 나와, 작업과, 나아가 삶의 진정성이 생성되길 기대한다. ■ 차승연

차승연_scotoma_장지에 채색_73×60.7cm_2008
차승연_scotoma_장지에 채색_100×200cm_2008

Scotoma Symptom ● How can our sense of sight be accurate? How can it be reliable? Do we see an object through a system of the senses, or a system of perception? Doesn't the act of perception deny or deteriorate the act of seeing through the senses? Or, by contrast, are we simply unable to see the act of perception, captivated in an act of seeing through the senses? My work begins from the state, when all of a sudden I feel the familiar as something unfamiliar; the sudden thought I know nothing about something I have known very well; when I get lost in a familiar street; when I cannot grasp what a scene is, even though it is familiar to me; when I temporarily lose sight in my eye; and when my visual perception is temporarily paralyzed and halts its function. The series of scenes I represent in my work are not in normal condition but appear in a chaotic or temporarily suspended state. I use visual modification and manipulation to represent this state through photography and painterly effects. I take photographs of the familiar then reassemble the images after manipulating them in a negative manner. Visual symbols then appear which I confuse by positively painting the images. The confusion comes from my application of positive and negative disturbance to each image. As a result, form appears blurred like a shattered digital image. The black dots floating over a scene are stains from a negative effect, when the light of the city gets reversed. These disclose the inside of the city I have witnessed. Light at night does not expose objects but rather conceals them. So objects get fragmented and sectioned by the light. What I want to show stands out, while the remainder goes into darkness to conceal them. At some point, the light of a nightscape is seen like the scotoma shielding my eye field, and disordering my eyesight, so I cannot see the specific field. My viewpoint, all I know, my prejudice and habit are all hide my view, and the scotoma becomes a blind point causes a crack in my perceptive system. The image in my work is an outgrowth of my desire to perceive the gap between the things we see and meditate and real objects and to reveal them as they are. It is expected my work, my life, and its credibility are newly shaped from the moment I see the familiar and unfamiliar from a new perspective. ■ CHASEUNGYUN

Vol.20090417c | 차승연展 / CHASEUNGYUN / 車承姸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