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Universal Cycle Beyond the Temporal and Spatial   박진원展 / JINWONPARK / 朴軫遠 / mixed media   2009_0417 ▶︎ 2009_0930

박진원_Genesis I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LED_60×120c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5:00pm

갤러리 뵈너_GALERIE BOHNER G7,7 / D-68159 Mahnheim, GERMANY Tel. +49.621.1.56.65.70 www.galerie-boehner.de

시공간을 초월한 자연의 우주적 순환 ● 현대사회는 물질과 속도 그리고 채움과 욕망이 지배함에 따라 여백의 공간은 줄어들고 있으며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자연예찬과 침묵 그리고 느림에 대한 성찰이 하나의 중요한 담론이 되고 있다. 그것은 현대 사회가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들 소위 종교와 철학의 근원인 탄생과 죽음 그리고 존재 등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들에 소홀하여 많은 문제가 야기해 왔으며 기계와 기술, 물질만능주의 등 20세기의 산물들은 우리의 내적인 삶을 이끌어 주지 못하였다. 전통적으로 '삶의 근원'에 대한 것이었던 예술조차도 현대에 이르러 이를 간과해 왔으나 이것이야말로 인간의 창조적 표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위대한 주제라 할 수 있다. 작가 박진원은 태연하게도 매순간 하나의 세상이 태어나고 소멸하며 우리에게도 매순간 죽음과 소생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다소 잊힌 시공간의 우주적 순환이라는 주제에 몰두하면서 비움과 신의 빛을 통해 더 나은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자기성찰과 초월적인 영적세계를 관찰하고 대입시키는 작품을 추구하여왔다.

박진원_Genesis I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LED_97×163cm
박진원_Genesis I_한지에 먹, LED_33×77cm

작가 박진원은 새로운 실험을 모색하며 한국화의 전통적인 수묵화기법을 현대적 이미지로 창출해내며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해나간다. 그는 알루미늄을 자르고 금속성의 안료물감으로 수묵화의 농담처럼 공간감을 표현하면서 여백의 공간을 변화하는 LED빛으로 시간이 흐름이라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박진원은 현대성을 대표하는 알루미늄이라는 물성의 물성의 근원적인 속성을 통해 동양의 Zen사상을 구현해 냈으며 과도한 주제의식이나 메시지를 비움과 여백의 미를 살린 미니멀리즘에 가까운 독창적인 형식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에서 표현되는 여백과 비움의 공간은 자신을 성찰할 수 있게 하며 자신을 이 세상으로 부터 타자화시켜 관찰자 위치로 전치시킨 후 시간의 흐름을 시퀀스(sequencer)를 통해 한지에 먹이 스며들듯이 캔버스 가득히 우주와 관통하는 신의 빛으로 채운다. 「제네시스I Genesis I」시리즈에서 자연 세계의 빛을 우주와 관통하는 빛으로 객관화시키고 내면의 근원적 탐구를 자연에 드리워진 사이로 보여주거나 혹은 수면위에 비쳐 파생되는 빛으로 채웠다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JESUS SAID」에서는 적극적으로 신의 빛을 직접 인간의 가슴으로 접근시켜 모든 시지각은 신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박진원_Jesus Christ Says_캔버스에 알루미늄, LED_72.5×55cm
박진원_Genesis I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LED_65×100cm

작품의 특징인 시간성은 캔버스라는 정해진공간에 자연의 우주적 순환을 전자장치인 시퀀서 Cequencer를 통해 빙릐 변화로 해가 뜨고 사라짐을 통한 자연의 순리로 표현해내며 시공간을 초월한다. 급변하게 돌아가는 테크놀로지시대에 LED를 이용해 서서히 움직이는 느린 이미지의 그의 시간성은 경험의 폭을 넓혀주고 지각방법의 전환을 유도하면서 사물의 동세와 정지 사이에서 대상에 대한 성찰과 사유를 동반하게 한다. 이런 느림의 미학으로 대상이 지닌 내면을 가까이 들여다 볼 수 있게 하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명상에 잠긴 동양의 수도자들처럼 작품 뒤에 감추어진 깊은 심연에 접근할 수 있게 한다. 「제네시스 I Genesis I」시리즈에서 박진원은 우리가 시간을 더 잘 이해하고 정의하도록 부추기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에 의해 진정한 자신의 존재와 직면하도록 유도하며 우리 모두를 생명의 총체적 작용, 숭고한 순환 안에서 하나로 연대시키는 묵상으로서의 시간을 제공한다. 그것은 우리가 인식해야 할 시간이 아니라, 눈을 감고 내적인 명상으로 만나야 하는 시간이며 내면적 비움으로 비로소 다가오는 순리의 한 측면이다.

박진원_Genesis I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LED_40×70cm
박진원_Genesis I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LED_65.5×71cm

이렇듯 열린 상태에서 세계와 관계 맺기라 할 수 있는 그의 작업이 자아와 세계를 구분하지 않고 타자를 제외시키지도 않는 공존의 관계라는 것을 알려주면서 관람자와의 소통을 이끈다. 그가 말하는 '우주적 순환'이란 한 공간 안에서 대상과 자신이 상호 방향성과 거리로 규정되는 공간적 관계임과 동시에 공간이 곧 시간이 되는 시간적 관계이다. 이로 인해 대상과 관람자를 하나 되게 하며 서서히 그 속으로 우리가 몰입해가는 것도 그 이유이다. 박진원의 작품에서 해가 뜨고 지는 과정은 필연적으로 관람자의 존재 역시 매번 생성되었다가 소멸되는 과정을 수반한다. 자연의 해가 생성하고 소멸을 통해 인간의 탄생과 죽음을 개념적으로 함축하는 점은 이 작품의 극미의 세계(microcosm)에 거대한 우주의 질서(macrocosm)가 내재되어 있다고 보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자신을 초월하는 거대한 순환의 일부분으로 편입되어 이성적 주체를 잠시 내려놓게 한다. 가장 기본적이고 근원적 문제에서부터 출발하려는 형이상학적 순수한 영혼을 지닌 존재론자이자 숭고한 작가 정신으로 작업하는 박진원이 신과 존재의 근원적 시공간을 포착해 탐구하는 작업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며 미래에 더 좋은 작업으로 열매 맺게 될 것을 확신한다. ■ 손경란

Vol.20090417e | 박진원展 / JINWONPARK / 朴軫遠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