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적 의미의 스타일展

2009_0423 ▶︎ 2009_0506 / 일요일 휴관

임성수_CLOUD 9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08

초대일시_2009_0423_목요일_05:00pm

기획 (주)옥션별 퍼지블루스타 AUCTIONBYUL FUZZYBLUESTAR www.auction-byul.com

참여작가 박소현_배윤환_임성수_전희경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리씨갤러리_LEEC GALLERY 서울 종로구 삼청동 35-240번지 1,2층 Tel. +82.2.3210.0467~8 www.leecgallery.com

㈜옥션별 산하의 독립된 전시기획본부인 FUZZY BLUE STAR는 리씨 갤러리와 공동기획으로 『급진적 의미의 스타일』이라는 네 명의 작가들의 그룹전시를 연다. ● 시대는 항상 적합한 '정신성'의 목표를 재창조하기를 요구한다. 이것은 비단 사회에 대한 요구일 뿐만 아니라 예술도 그 범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모더니즘을 거쳐 포스트 모더니즘이라는 역사를 걸어온 미술사는 지금, 또 다른 새로운 모색을 예술가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은 과거, 미디어라는 새로운 매체가 등장했을 때 예술가들이 고민하는 그것과 마찬가지다. 매체의 발전은 다양한 장르의 혼종교배와 철학적, 심미적 고찰을 예술가에게 부여했다. ● 여기 『급진적 의미의 스타일』展에 참가하는 임성수, 배윤환, 박소현, 전희경은 평면회화라는 오래된 매체를 통해서 3차원적인 확장이 아닌 평면회화라는 텍스트만이 가질 수 있는 그리고 흡수할 수 있는 물성을 통해 의미적으로 그리고 시각적으로 새로운 평면회화를 모색하고 있다.

임성수_성지순례_종이에 아크릴채색, 연필_215.4×151.6cm_2008

임성수는 네오팝(NEO POP)이라는 장르와 그의 회화적인 색깔의 경계에서 교묘히 자신의 이야기와 상상력을 풀어나가고 있는 작가다. 그는 일련의 이야기들을 '사회적 시스템과 인간의 욕망'으로 명명한다. 이것은 세상에 대한 인간의 욕망과 세상이 인간에게 요구하는 욕망을 의미한다. 그가 만화적인 모티브를 차용하는 것은 이러한 인간의 욕망에 관한 역설적 은유법의 도구이자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눈이다. 화면에 나타나는 순진하고 익숙해 보이는 이 캐릭터들은 작가에 의해 변형되고 기계들과 결합되기 까지 하며 서슴없이 어른들의 피해의식과 가학적인 행동을 하는 기형의 캐릭터이다. 유아기적 모습을 한 작품 속의 주인공 혹은 캐릭터들은 시대가 요구하는 욕망에 도달하지 못하는 나약한 인간의 한 모습이며, 급변하는 현대사회의 부정적 현상인 소외의 감정을 다양한 방법으로 극복 치유하려는 하나의 과정이기도 하다. 아이와 어른의 경계에 흔들리는 자아로 외적으로는 성장했으나 여전히 소자아에 머물기를 소망하는 현대인의 소심한 욕망을 엿볼 수 있다.

전희경_tentacled desire_종이에 사진, 아크릴채색_100×100cm_2008
전희경_tentacled desire_종이에 사진, 아크릴채색_100×100cm_2008

전희경은 작가는 매끈한 평면표현을 위해 쓰여졌던 바니쉬(Varnish)를 버리고 같은 형식의 평면표현이 가능한 사진인화지를 사용함으로써 관람자와 작가간에 이루어질 수 있는 소통의 층을 줄였다. 전희경의 시각이미지는 하나의 현대판 무릉도원이자 멋진 신세계를 보여준다. 반복적인 패턴으로 이루어진 산이나 하늘과 같은 자연을 연상할 수 있는 이미지를 절대자의 입장에서 화면에 새롭게 배치하며 서사적인 구도로 각각의 작품에 이야기를 입혀나가고 있다. 그녀의 세상에 유희하고 있는 생명체들은 가장 기본적인 세포로 이루어진 어쩌면 태초에 존재 했을 법한 생명체들로 사회 속에 있는 우리들의 모습의 단면들을 표현한다. 이 생명체들은 완료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의 모습으로 우리의 이야기이며 작가의 이야기가 될 것이며 작가가 바라보는 세상에 대해 성장하는 유기체이다. 이 생명체들은 작가의 거듭된 작업활동을 통해 사회를 겪어 나가는 작가의 성장기에 대한 자서전의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다.

배윤환_sweet potato tree_캔버스에 에나멜_100×100cm_2009
배윤환_신이 꾸민 연극_판넬에 아크릴채색, 목탄_130.3×162.2cm_2008

배윤환은 과거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의 뿌리기기법과 키치적인 언어 그리고 애나멜(enamel paint)이라는 평면회화에 자주 등장하지 않았던 물성(재료)을 통해 독자적인 조형언어를 형성하고 있다. 그는 주변에 일어나는 이야기 혹은 자신에게 일어나는 이야기를 무의식에 의존하여 나열한다. 이것은 예술적으로 유효한 상징들을 리비도(Libido)를 통해 완전하게 활성화 된 것으로서 무의식의 깊은 심연으로부터 떠오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액션페인팅 혹은 물성자체에 의미 부여를 했던 과거의 작가와는 달리 배윤환은 작품에 있어서 필연적으로 형상을 파괴하며 재료들 간의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화면에 형상을 나타낸다. 이것은 무의식적 도구와 의식적 도구가 맞물려 가시적인 이미지의 해방과 의식의 해방을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박소현_symmetry-illusion_캔버스에 유채_90×35cm_2007
박소현_symmetry-body 5_캔버스에 유채_227.3×145.5cm_2007

박소현이 표현하는 인물 특히 인체의 뒷모습이나 혹은 옆모습을 대칭적으로 구상하여 그 동안 보편적으로 돌아보지 못했던 인간의 인체에 대한 이야기와 내면의 갈등을 솔직하게 들려주고 있다. 직접화법에 속하는 극 사실회화를 차용한 작가의 작품은 인체의 한 면에 나타난 물리적인 상처까지도 동일하게 표현하거나 혹은 인체의 하단과 상단 부분을 대칭구도로 비교한다. 즉, 인체를 먼저 반으로 분절하고 그것과 똑 같은 나머지 대칭 인체를 그려낸다. 미술사에서 도상에 나타나는 인체란 아름다움의 응집으로 혹은 분절되거나 변형된 교배 과정을 통해 사회가 만들어낸 모순과 부조리를 지적해 왔다면, 박소현의 시각적 표현은 내면상으로 이것과 동일선상에 놓이지만 표면상으로는 절대적인 인체표현과 대칭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대칭구도를 하나의 반복패턴으로 연결시키면서 반복과 반복 사이에 나타나는 '차이'를 역설적으로 드러내게 하는 힘을 부여하고 있다. ● 시대를 앞서가는 예술가는 호평과 혹평을 동시에 받으며 당당히 그들의 예술세계를 펼쳐나갔으며, 이것은 곧 예술사의 발전과 사회사의 풍요를 가져왔다. 이런 의미에서 물성(재료)을 떠나 자기해석 혹은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보편적인 해석을 다양한 조형언어로 풀어가고 있는 네 명의 영 아티스트를 통해 젊음만이 도전할 수 있는 재치와 신선함으로 이 전시를 열고자 한다. ■ 박소민

Vol.20090423a | 급진적 의미의 스타일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