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승展 / CHOHEESEOUNG / 曺熙承 / sculpture   2009_0422 ▶︎ 2009_0428

조희승_무심_FRP_65×45×20cm_2006

초대일시_2009_0422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30pm

관훈갤러리_KWANHOON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5번지 본관 3층 Tel. +82.2.733.6469 www.kwanhoongallery.com

도시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이, 도시의 철기문명을 이용하는 존재가 아니라 철기문명 그 자체의 일부가 되어가는 것을 근대 철학자들은 ''소외''라고 불렀다. 우리는 주위에 원을 하나 그려놓고 다른 사람들을 그 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면서, 그러나 우리에게 등을 돌리고 떠나버리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사람과 사람이 사랑하고 직접 소통한다는 것이 어려운 요즘, 너무나 직접적이고 원시적이라서 때론 불편한 작가가 전시를 한다.

조희승_생각들_FRP_40×60×35cm_2007
조희승_생각들_레진_40×60×40cm_2008
조희승_움추림_FRP_37×30×70cm_2006

한 작가가 있다. 그는 서울태생이지만 전혀 서울사람 같지가 않고 요즘처럼 이미지가 중요한 시대에 그는 외모를 전혀 꾸미지 않고 (나름대로 꾸미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말도 어눌하며 직선적이기 까지 해서 타인에게 오해를 사거나 상처를 주기 쉽다. 그로인해 그 또한 상처를 입는다. 그래도 그는 오늘도 다른 사람의 일에 참견하고, 도와주다가 욕을 먹기도 하고, 이용당하기도 하면서, 사랑을 찾고 친구를 만나며 오늘을 살고 있다.

조희승_여자_레진_145×30×60cm_2008
조희승_안락_레진_120×50×90cm_2008
조희승_움추림_FRP_70×37×30cm_2006

그에게 있어 작업은 취미와 같은 것이다. 아무런 이해 관계없이 직업적으로가 아닌 오로지 즐거움을 위한 행위들. 그러한 자세 때문에 그의 작업은 태생적으로 어떤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작업은 어눌한 말투와 서툰 대화법 대신에 그가 선택한 소통의 방법인 것 같다. 여자를 만나면 무엇에 관해서 어떻게 대화를 해야 될지 몰라서, 그는 여자에게 묻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이나 그가 알고 있는 여자에 관한 것을 활자로 표현했다. 「여자」의 표면을 덮고 있는 활자를 읽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에게 여자란 가까이 하기엔 너무 어려운 존재인가보다. 「안락」과 「의지」에서 그가 생각하는 안락과 의지가 무엇인지 우리가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그의 생각이 무엇이든 수많은 활자를 붙이는 그를 상상해보면 그가 집요하고 인내심이 강하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생각들」,「생각중」, 「쌍둥이」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면들을 관찰하고 표현한 것이다. 상황이나 의중에 따라서 변하는 사람의 모습과 한사람이 가지고 있는 이중적인 성향을 색다른 방법으로 표현하였다. 어쩌면 「퍼덕이다」와 「외출」이 작가의 지금모습과 성격을 가장 잘 나타낸 것 수도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 존재감이 모호한 그는 그렇게 공간에 철을 이용하여, 공간을 차지하고는 있지만 평면적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의 궤적을 명확히 볼 수 있는 드로잉을 통해 그의 심경을 보여주고자 한 것 같다. 그에게 있어 손을 이용해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은 그의 존재를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수단이고, 즐거움을 느끼는 방법이며,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는 매개체인 것이다. 프로추어인 그의 작업에서 전업작가의 작품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느낌과 작업에 대한 그의 애정을 관객들도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다. ■ 최혜광

Vol.20090423g | 조희승展 / CHOHEESEOUNG / 曺熙承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