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The Line

2009_0423 ▶︎ 2009_0523 / 일요일 휴관

초대일시_2009_0423_목요일_06:00pm

UNC 갤러리 청담 개관展

참여작가_함명수_혜자_한지석

관람시간 / 10:30am~07:00pm / 일요일 휴관

UNC 갤러리 청담 UNC gallery Cheongdam 서울 강남구 청담동 141-11번지 Tel. +82.2.543.2798 www.uncgallery.com

『UNC 갤러리 청담 개관전 : Beyond The Line』展의 1000자 이야기 ● '본질에 접근하는 것'은 결국 모든 현상과 존재의 출발점이며 동시에 결승점이다. 단순히 외부의 형태에 좌우되는 무수한 담론들에 대해 가볍다거나 핵심을 비껴나갔다고 평가하는 이유는 그 출발점과 결승점을 모두 놓쳤기 때문이다. 결국 글을 쓰는 이유도, 그림을 그리는 이유도, 나무를 깎는 이유도, 사는 이유도 한가지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경험한 것들의 본질에 조금 더 가깝게 접근하기 위해, 우리는 지금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사람들은 수면 아래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알기 위해 노력한다. 작가의 작업실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공인들의 사생활을 캐는 직업이 생겨나기도 하며, 다양한 사회 현상의 이유를 찾는 학문이 생겨나기도 한다. 결국 보이는 것의 뒤에는 그것이 그렇게 보이게 된 이유가 있으며, 본래 그것이 그것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숨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혜자_CrepuscularⅡ_캔버스에 유채_131×161cm_2008
혜자_Griseous Motions_캔버스에 유채_112×145cm_2008

매일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에도 우리가 볼 수 없는, 그리고 보지 '않은' 전혀 다른 본질이 숨어있다. 작가 혜자의 눈에 보이는 도시의 풍경은 스멀스멀 살아나고 있다.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수많은 인간의 욕망이 뒤엉키고, 움직이며 만들어 낸 도시의 풍경은 단순히 건물이 들어서고, 철거되며 만들어 낸 것과는 다르다. 그녀는 마치 살아있는 듯 생장하는 도시의 수직적 풍경을 꿈틀거리는 곡선의 풍경으로 변화시킨다. 무생물의 세계에 분명히 살아 숨쉬는 욕망과 변화의 생명력을 발견하고 있는 것이다.

함명수_City Scape-O7AU01_캔버스에 유채_146×112cm_2007
함명수_Desire of City_캔버스에 유채_97×30.3cm_2008

함명수의 경우는 이와 다르다. 풍경과 사물을 털실로 촘촘히 직조한 듯 캔버스 위에 옮기는 그의 작업은 '그린다'라는 행위의 본질에 접근한다. 다양한 형태의 작업이 공존하는 현대미술계에서 '그리기'에 집중하는 그의 작업 방식은, '미술계'가 '그림판'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중에도 독특하고 오롯하다. 그는 터치와 색채의 형태에 집중함으로써 그림의 존재, 회화의 본질에 다가가고, 결국 재현이 이루어진 캔버스 위의 그림 자체가, 회화의 본질을 획득하게 됨으로써 그 생명력을 부여 받게 된다.

한지석_innerself portrait 12_린넨에 유채_178×132cm_2009
한지석_innerself portrait 15_린넨에 유채_178×132cm_20092008

한지석이 찾고 있는 숨겨진 풍경은 그와 세상의 관계가 빚어낸 풍경이다. 그는 가장 표면적으로 이미지를 담는 매체인 사진과 그 대척점에 있는 개인의 기억을 오브제 삼아, 이성과 감성, 현실과 비현실, 의식과 무의식의 중간에 선다. 현실과 상상이 공존하는 그의 캔버스는 존재하나 존재하지 않는 것들의 집합이 되고, 결국 작가만의 개인적이고 사적인 현실이 된다. 그러나 이 개인적 현실은 작가가 몸담고 있는 세상과 분명한 관계 맺음을 갖고 있으므로 그 존재에 타당함을 부여 받게 되고, 동시에 개인적 현실을 만들어가는 작가의 작업 방식 또한 타당함을 얻는다. 이 타당함을 기반으로 한지석은 현실과 개인, 그리고 그 관계의 시원(始原) 에 다다른다. ● 표면 아래 숨겨진 진실과 본질, 그리고 모든 현상의 본류를 찾아가는 작가들의 세 작업 과정은 묵직하고 단단하다. 그러나 세 작가의 작업에서 보이는 공통적인 선(line)들은 그 힘겹고 외로운 과정을 상쇄시킬 만큼 경쾌하게 생동한다. 그 진중하지만 명징한 작업의 결과물들을 이제 UNC 갤러리의 새로운 공간에서 선보인다. 그들의 작업을 통해, 우리 삶의 길이 단순히 '살아지는' 길이 아닌, 삶의 이유와 본질을 '찾아가는' 길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 UNC 갤러리

UNC gallery Cheongdam Opening Exhibition : 『Beyond The Line』 ● 'Approaching an essence' is, after all, a starting point for every phenomenon and existence as well as an ending line thereof. The reason why we dismiss as light or 'off-the-focus' those numerous discourses affected simply by the external forms is because they have missed both starting and ending point. After all, the reason for our writing, painting, wood-cutting or living a life is the same. In order to come nearer the essence of what we are concerned with, observe or experience, we are doing something now. So, people endeavor to understand what happen under the surface. We visit artists' ateliers to talk with the artists, and some of us even try to peep into the privacy of the public figures. And the disciplines aiming at finding the causes for diverse social phenomena have been emerging one after another. After all, a cause is hidden behind what is visible; the cause is original or inevitable. ● Even the landscapes unfolding before our eyes every day have some essences hidden invisible, unseen or quite different from their surfaces. The urban landscapes visible to the artist Hyeja are enlivened gradually. The desires of innumerable men living therein get entangled and moving to create the landscapes, which are different from the simple scenes of the buildings constructed, demolished or created. She transforms the vertical landscapes of a city growing as if it were enlivened into some curved landscapes. She finds the desire and the power of life breathing alive apparently in the inanimate world. Ham Myeong-Su's case is different from hers. He transfers the landscapes and objects onto his canvas as if he were knitting the wool finely into a sweater. Thus, his work approaches the essence of the act 'painting.' In our contemporary fine art world where a variety of forms of work co-exist, his method of work concentrating on 'painting' seems to be unique and perfect enough to be nicknamed 'a painting prototype' by our 'fine art community.' He approaches the existence of painting or the essence of painting by concentrating on touches and color forms, and hence, the paintings themselves on his canvas represented would be equated with the essence of painting to be given their power of life. ● The hidden landscapes searched for by Jokk, Han are those depicting the relationship between him and the world. He uses, as objects, the photos or the media containing the images most superficially together with their antipodes or his own personal memories in an effort to compromise between reason and emotion, reality and virtuality or between consciousness and unconsciousness. His canvas wherein reality and imagination co-exist will be a set of the beings not existent, reflecting his own reality. However, such personal reality is clearly related with the world where he lives, and therefore, its existence will be given a ground for its existential validity, and as the same time, his working method of creating his personal reality will be verified. Based on such validity, Jokk, Han approaches the origins of reality, individuals and their relationship. ● Three artists' work processes are in common serious and resolute in that all of them search for truth, essence and main stream of all phenomena hidden below their surfaces. However, the common lines shown in three artists' works are cheerful and vital enough to offset the laborious and lonely process. The results of such serious but lucid works are shown in a new space of UNC. It is believed that through their works, we will be able to find not just the way how we simply 'live our life' but a way leading to the reason for and essence of our life. ■ UNC gallery

Vol.20090424b | Beyond The Lin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