凹凸

2009_0423 ▶︎ 2009_0527

곽태임_At work_콜라그래프_53.5×53.7cm_2009

초대일시_2009_0423_목요일_06:00pm

참여작가 곽태임_김소희_김영훈_김현주_방인희_오연화_이혜영_정명국

관람시간 / 11:00am~09:30pm

갤러리 잔다리_GALLERY ZANDARI 서울 마포구 서교동 370-12번지 Tel. +82.2.323.4155 www.zandari.com

凹 凸 _ 올록하고 볼록한 그리고 그 사이올록볼록한 기억 누구나 그렇듯 전시를 보면서 전시를 통해 작품들을 만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간다. 그 중에서도 판화 작품들을 만날 때마다 떠오르곤 하는 기억은 유난히 개인적인 경험에 근거한 구체적인 이미지들이다. 두꺼운 나무 판을 힘겹게 조각 칼로 도려내다 손이 베였던 경험, 힘 조절이 잘 안되어 검정 고무판은 구멍이 뚫리고 그 아래 책상까지 움푹 패이거나 판을 두 동강내버렸던 기억. 잉크가 너무 많이 쏟아져 이미지는 뭉치고 너무 누르고 문질러 종이가 찢어지곤 했던, 색이 잘못 겹쳐져 예상치 못한 색이 나오기도 하고 윤곽선이 서로 맞지 않아 어색하고 실망스러웠던 기억. 찍어 보고 난 후에야 뒤바뀐 좌우를 발견하고 하얀 머리와 까만 얼굴을 보고 나서야 뒤바뀐 올록과 볼록을 그리고 판화의 원리와 과정을 깨닫곤 했던 기억이 있다. 또한 판을 닦아내고 여러 차례 찍어보며 윤곽선을 맞춰내고 판을 수정하여 까만 얼굴을 하얀 얼굴로 되돌려 놓았지만 백발이 되어버린 머리는 흑발로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으며 판화를 경험했던, 기억 저편에 각인되어 있는 판화 제작시간이 떠오르곤 한다. 이렇게 머리 속에 경험으로 새겨져 있는 판화에 대한 올록볼록한 기억으로부터 이 전시는 시작되었다.

김소희_Heap of remainders2_에칭, 신콜레_60×80cm_2009
김영훈_Tell me the truth_메조틴트_가변설치_2008

올록볼록한 생각 ● '판화 전시를 준비하고 있어요'라는 이야기에 많은 이들이 '판화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반문에는 많은 의미가 포함되어있을 텐데 아마도 판화에 대해서 갖고 있는 단순 경험에 근거한 기억과 부정적으로 인식된 판화의 특성 때문인 듯 하다. 즉, 직접 그리는 것이 아니라 찍어낸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단 하나가 아니라 여러 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간접성'과 '복수성'은 판화가 가지는 가장 큰 특성이지만 이 점이 매체 자체의 장점으로 인식되기 보다는 '복사, 인쇄'라는 의미가 상대적으로 부각되면서 그 평가가 소극적이었고 판화 자체의 한계가 되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 보면 오히려 판화를 전공한 당대의 작가들에게서는 예전의 소극적인 외부로부터의 평가와 매체에 대한 틀에 박히고 고지식한 태도에서 벗어나 판화가 가지는 특성과 작업과정들을 재해석하고 매체의 속성을 극대화하여 평면과 공간을 넘나들고 다양한 재료와 여러 가지 방법들을 이용하여 개성 있는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된다. ● 판을 만들고 잉크를 채우고 종이를 얹어 프레스기로 찍어내는 과정을 거치는 판화는 각 단계를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응용하느냐에 따라 그 확장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여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 개념의 판화와는 완전히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본 전시는 판을 만드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얻어지는 판의 '요철(凹凸)'과 '찍고 떠내기'라는 과정, '판' 개념을 전시에 도입하여 전시공간을 새로운 판으로 개개의 작가들이 만들어내는 작품들을 올록하고 볼록한 여러 개의 또 다른 판으로, 전시장을 찾아 작품 사이를 유유히 흐르는 관람객을 종이로 치환하고 각각의 작품들은 서로 같은 듯 다르게 서로를 찍고 떠내며 요철을 만들고 또 그들이 만들어내는 인상과 감흥이 프레스기가 되어 관람객의 마음에 또 한 장의 판화를 찍어 보고자 한다.

김현주_Neo-Flower 0804_디지털 프린트에 석판인쇄_60.5×56.5cm_2008
방인희_Sensation Jacket 09_콜라그래프, 종이에 디지털프린트_162×110cm_2009

凹와 凸이 짝을 이루는 공간 그리고 그 사이 ● 한 인물은 반복적으로 벽을 채우고 다른 인물은 수없이 복제되어 공간을 채우고 있다. 매일매일 다른 시간 속에 삶에 흔적을 새기며 살아가지만 반복적인 지리한 일상에 대한 우울함이 끊임없이 복제되어 쳇바퀴 돌 듯 이어지는 우리의 삶을 시각화하여 시간이 흐르듯 반복적으로 사각의 프레임 속에 표현(김소희)된 인물과 빼곡히 전시장 바닥을 채우고 있는 우리 안의 무수히 다양하고 이질적이나 또한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복제된 수 많은 우리를 형상화한 모습(김영훈)은 평면과 공간 안에서 다른 방식으로 판화의 '복수성'이라는 특성을 자신들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와 연결시켜 자연스럽게 평면을 공간에 찍어내는 요철을 만든다. 한 벌의 자켓이 벽에 흔들리 듯 또 한 벌의 셔츠가 등을 보이며 걸려있다. 등을 보이며 허공에 걸려있는 옷(이혜영)은 마치 여러 차례 입고 벗기를 반복한 듯 이미지를 중첩시키고 종이 위에 옷의 질감을 평면의 이미지로 떠낸 자켓(방인희)을 손수 만든 종이 반죽으로 떠낸 듯 하고 화면 위에 가지런히 접힌 옷들이 하나하나 수제 종이로 떠내어지고 켜켜이 쌓여 빼곡히 하나의 옷장을 이루고 있다. 옷이라는 소재와 질감을 잡아내고 떠낸다는 개념이 한 쪽에서는 음각으로 다른 한 쪽에서는 양각으로 완성되어 평면과 공간에 설치되어 또 다른 쌍을 이루고 있다. 일터와 집이라는 자신이 생활하는 공간 또한 올록한 작가와 볼록한 작가가 서로 다르게 구성해 내며 짝을 이룬다. 일상 공간에 대하여 심리적으로 느끼는 색과 몸으로 경험하는 구조가 추상적 이미지로 표현(곽태임)된 공간은 마치 색으로 그려낸 평면도 또는 측면도를 연상케하여 평면 속에 건설되는 심리적 공간이 되는 반면에 익숙한 공간을 그리고 오려내어 작은 실제 공간을 구축하고 이를 다시 백색의 실리콘으로 떠내는 반복적인 작업으로 만들어지는 공간(오연화)은 익숙한 공간에서 경험한 감정을 깎아내고 탈각시켜 낯설게 만들어 감정적인 요철을 만들어낸다. 꽃을 골라 찍고 텍스트를 뽑아 찍어 각각의 판을 만들고 이를 하나의 판으로 구성해내 그 위에 색 판이 올라와 자연에 존재하지 않는 색을 입게 되는, 이야기를 하고 글을 쓰는 꽃(김현주)은 판이 되는 소나무를 고르고 그 표면을 그대로 종이 위에 찍어내 갈라지고 떨어진 세월의 켜를 담아낸(정명국) 소나무와 판을 만드는 것, 그 위에 색과 의미를 올리는 방식의 차이를 보여준다. 판화의 가장 첫 단계라 할 수 있는 판은 만들 수도 있지만 선택할 수도 있다는 또 다른 해석과 차이를 보여준다.

오연화_공간 The space_실리콘 캐스팅_30×26cm_2008

이렇게 서로 다른 해석과 방법을 가진 8명의 작가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판'이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나서며 기억 속의 판화에 대한 낡은 요철을 깎아내고 확장된 판화에 대한 올록볼록한 생각의 요철을 만들어내는 판이 되길, 자신만의 판화 한 장 찍어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 송희정

이혜영_Clothes_종이 캐스팅_166×101×9cm_2007
정명국_능청능청_프로타주 종이에 연필, 아크릴채색_135×71cm_2008

凹 凸 - Concave vs. Convex and Space in BetweenMemories: Bumpy Experiences People have many thoughts and conversations while observing works of art during an exhibition. Among those, printing works bring back specific images based on personal experiences. I remember cutting their finger while carving out a thick wood block with a chisel and I pressed a chisel on a black rubber board more than required so that the chisel went through the board, making a dent in the desk below and even dividing the board into two. I also experienced that I poured too much ink only to ruin the image I intended, and pressed and rubbed the paper so hard that it was ripped. Besides, I had disappointing experiences with the unexpected and overlapped colors as a result of wrong combinations and the inconsistent and thus awkward-looking outlines. Sometimes I figured out my mistakes and learned the principles and methods of printmaking after the inking process, with left/right or concave/convex sides reversed, resulting in a black face and a white hair on the paper. It is time consuming to correct these errors. In particular, I could manage to turn the black face into white by wiping off the ink off the surface of the plate or fixing outlines and frames through several trials but it is impossible to undo the white hair in any way. The idea for this exhibition has been conceived from the memories based on my bumpy experiences about prints. Thoughts in Intaglio & Relief ● When I said "I am preparing an exhibition on prints," people responded "prints?" by expressing surprise. This reaction may have several implications, but mostly came from memories based on their personal experiences and the negative impression of printmaking, which is because of its capability of producing multiple copies rather than drawing just a piece of painting. 'Indirectness' and 'multiplicity' are the main characteristics of printmaking, but are not appreciated fairly because its negative 'copying' image is emphasized and, consequently, considered as a disadvantage. With a closer look, however, we can often find printmakers who voice their ideas by employing various materials and methods beyond plane and space. The artists reinterpret the characteristics and processes of printmaking free from its limited role and stereotypes applied by the public and maximize the distinct qualities of printmaking medium. Against our prejudice, prints that are created from a single original surface, technically known as a matrix, through the inking and pressing processes can produce totally different results every time depending on how to translate and apply each process. Its possibility of creating new productions is infinite. This exhibition introduces the concept of the 'matrix', or the processes of 'intaglio/relief(凹凸)' and 'inking' as part of making plates. In other words, the space for exhibition plays as a new matrix and the printing works of the artists act as intaglio/relief surfaces. Meanwhile, visitors serve as the paper in which the images of works are printed and pressed in many different ways through a printing press of fun and inspiration, creating their own piece of print in their minds. Space by and in Between a Pair of Intaglio (凹) and Relief (凸) Prints ● A girl occupies the wall repeatedly and a man is duplicated into multiple copies filling the space. Artist So-Hee Kim embodies our mundane life ? leading a boring life everyday at different times which creates a depressing cycle ? and places a person within a rectangular frame in a repetitive manner indicating the passage of time. Meanwhile, in Young-Hoon Kim's work, a number of the copied images of 'ourselves' filled on the floor that take a variety of dissimilar or same forms serve as a link between the printmaking's 'multiplicity' with the theme of stories and in turn create intaglio and relief engravings in the space in a natural way. A suit is hung on the wall as if it waved and a shirt is also dangled with its rear view in front. The clothes overlap the images that someone put on and took off them several times (In-Hee Bang). A shirt appears to have been handmade with paper clay as a two-dimensional image out of the texture of the jacket on the paper (Hye-Young Lee). The images of a layer of clothes stacked neatly on the display are transferred onto the paper in a manual manner, constituting a closet. Under the concept of capturing the quality and surface of the material ? clothes, an intaglio print and a relief print play as a pair in two- and three-dimensional spaces. Living spaces of an office and a house are also formed differently in intaglio and relief by two artists as another pair. Artist Tae-Im Kwak generates a space with abstract images by use of specific colors that people feel comfortable for living space and structures that they experience every day. This space is reminiscent of a floor plan or elevation, serving as a 'psychological' space built on the surface. By contrast, Yeun-Hwa O builds a small but real space through a repeated approach by drawing and cutting a familiar space and then molding it with white silicone. This space carves out the emotions arisen by familiar spaces and unfamiliarizes people with such places, producing 'psychological' intaglio/relief prints in their minds. A photographed flower and texts are put together into a plate and then the plates of color that is not existent in nature are applied (Hyun-Ju Kim). This narrating and story-telling flower stands in contrast, in terms of methods in applying color and meaning, to a pine tree(Myoung-Gook Jung) with layers embracing traces of time whose surface was rubbed onto the paper directly with charcoal. This also shows different interpretative approaches of plates, the first stage of printmaking, can be chosen besides making them. ● Another 'matrix' made by eight artists with their distinctive styles and methods serves as a field where the audience have an opportunity to shake off their prejudice against prints, broaden their experiences with printmaking and, furthermore, make their own print in their minds by the time they leave the exhibition. ■ Heejung Song

Vol.20090424d | 凹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