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태展 / HWANGSEONTAE / 黃善台 / sculpture.installation   2009_0425 ▶︎ 2009_0531 / 월요일 휴관

황선태_책상_샌딩유리 잉크젯프린트 나무_75×100cm_2009

초대일시_2009_0425_토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8:00pm / 월요일 휴관

닥터박 갤러리 Dr.PARK GALLERY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전수리 19-1번지 제1전시실 Tel. +82.31.775.5600∼3 www.drparkart.com

사유의 공간 ● 황선태의 작업은 "유리-사진", 유리 조각, 인스톨레이션으로 대별되는데 이번 전시에는 "유리-사진" 작업이 선보인다. 지난 10년 간 독일에서의 활동을 통해 서서히 형성된 세가지 유형의 작업 가운데 "유리-사진"을 먼저 선보이게 된 것이다. ●작가는 자신의 "유리-사진"을 가리켜 "사유의 공간"이라 부른다. 사유의 대상을 그 안으로 데려감으로써 사유를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장치 같은 것이다. 그런데 사유란 무엇인가? 미디어 사상가 플루서에 의하면 "사유란 머리 속에서 맴돌면서 순환하는 상태로 있는 것이다." 그러한 순환상태는 "문자 기호에 의해 선형적으로 배열됨으로써 정돈된다." ● "유리-사진"은 그 용법에 있어서 사유를 정돈하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사유를 지속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사유의 순환성을 벗어나기 보다는 계속 그 상태에 머물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 "사유의 공간"은 사진, 유리, 나무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이 한 장 세워지고 그것으로부터 특정한 거리를 띄고 불투명한 판유리가 한 장 세워진다. 그리고 그 둘 사이의 둘레는 나무로 닫힌다. ● 각 유형은 독립적이면서도 서로를 참조한다. 예컨대, 방 바닥의 기울기를 3° 변형하여 지각과 공간의 관계를 탐구했던 2004년도 설치 작업인 「공간」은 "유리-사진"의 "사유의 공간"이 "현실의 방"으로 확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2005년 베를린 공대 도서관에서의 전시를 고민하던 중 탄생한 3차원의 조각 작품인 "유리-책"은 2차원의 "종이-책", 즉 사진의 형태로 "사유의 공간" 속에서 반복된다.

황선태_텍스트 읽기-녹색 글자들_샌딩유리 잉크젯프린트 나무_35×45cm_2009
황선태_사과가 있는 정물1_샌딩유리 잉크젯프린트 나무_65×80cm_2008

시간들, 시선들 ● "사유의 공간"은 일상을 드러낸다. 일상은 단면으로서 사진에 의해 포착된 형태로 제시된다. 그것은 날짜를 가진 것으로서 작가에 의해 기록되고 기억된 것이며 관객에 의해 어떤 시간의 이미지로서 상상 속에서 투사되는 것이다. 그것은 가벼운 것이다. 얇은 종이 위에 색으로 얹힌 일상은 순간으로서 가벼운 것이다. 그것은 하나의 시점에서 포착된 것으로서 사유되지 않는 한 흘러가버리고 마는 것이다. ● 유리의 불투명성과 나무의 폐쇄성을 매개로 일상의 단면은 두께를 획득하지만 날짜는 상실한다. 그것은 비로소 역사를 갖지 않는 사유의 대상이 된다. 일상의 단면은 "사유의 공간" 속에서 특정한 날짜가 아닌 일상의 반복되는 무한한 날들로 변환되고 그것에 대한 관객의 투사는 강화된다. "사유의 공간" 속에서 일상의 단면은 더 이상 가벼운 것으로 남지 못하고 무거운 것이 된다. 그것은 영원히 회귀하는 시간들과 무한한 시선들의 무거움이다.

황선태_노아의 방주_샌딩유리 잉크젯프린트 나무_80×65cm_2008
황선태_기억-메모2_샌딩유리 잉크젯프린트 나무_45×35cm_2009

어두운 방, 유희의 공간 ● "사유의 공간"은 어두운 방(Camera Obscura)에서 움직이는 이미지들의 놀이를 즐기던 그들의 흥분과 즐거움을 떠올리게 한다. 그것은 사물이 아닌 이미지의 유희이며 실재가 아닌 가상의 유희이다. 오늘날 그 방은 카메라의 크기로 축소 되었지만 그 흥분과 즐거움은 그대로인 듯하다. 언제 어디서나 쉼 없이 눌러대는 손의 움직임 가운데 고스란히 살아 있는 것이다. "사유의 공간"은 어두운 방이 그런 만큼 유희의 공간이다. ● "사유의 공간"은 영원회귀의 시간들과 무한의 시선들이 그 안에서 반복되는 무거움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이미지와 가상들이 춤추는 가벼움의 공간이기도 한 것이다. ■ 김성열

Vol.20090425b | 황선태展 / HWANGSEONTAE / 黃善台 / sculpture.installation